지구상 마지막 샹그릴라 Kingdom of Bhutan
2017. 5. 25. 09:05ㆍ세계와 여행이야기/부탄 이야기
지구상 마지막 샹그릴라 Kingdom of Bhutan
입력 2017-05-14 15:49:04 | 수정 2017-05-14 15:49:32 | 지면정보 2017-05-15 E1면
히말라야에 숨은 나라…'행복지수 1위' 부탄을 가다
고속도로·신호등·공장·담배 없는 나라
이런 곳에 록밴드 라이브 바가 있다니…
벼랑끝 아찔한 탁상사원…이 은둔지는 환상 아닌 현실
길 잃은 강아지도 행복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고속도로·신호등·공장·담배 없는 나라
이런 곳에 록밴드 라이브 바가 있다니…
벼랑끝 아찔한 탁상사원…이 은둔지는 환상 아닌 현실
길 잃은 강아지도 행복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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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140m 절벽에 아찔하게 걸려 있는 탁상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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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도 신호등도 없는 수도 팀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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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국교는 불교다. 부탄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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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의 수도 팀푸 외곽에 있는 높이 51.5m의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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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전통 공연 무대에서 가면을 쓰고 춤추는 장면. 부탄관광청 제공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붓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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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푸의 랜드마크인 메모리얼 초르텐. 부탄관광청 제공
시내 중심 랜드마크는 3대 왕을 기리며 세운 기념비인 내셔널 메모리얼 초르텐(National Memorial Chorten)이다. 팀푸 사람들은 출근길에 이곳에 들러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탑돌이를 한다. 주말에도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빌거나 산책을 즐긴다. 히말라야 다른 국가에서 성지순례를 온 사람들도 보인다. 불탑을 향해 끊임없이 절을 올리는 그들의 눈에는 간절한 믿음이 배어 있다. 시내에서 약 5㎞ 떨어진 산자락에는 하늘과 맞닿은 세계 최대 크기 좌불상도 있다. 현 국왕 취임을 기념해 세워진 이 불상의 높이는 51.5m에 이른다. 금으로 채색한 불상의 위용이 대단하다. 태국 대만 미얀마 등 주변국에서 보시해 금을 입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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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여인들이 전통옷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붓다포인트(Budda Point)라 불리는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팀푸 시내 전경도 볼거리다. 근사한 전망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고 치링은 덧붙였다. 저녁 무렵 숙소로 향하는 길에 부탄 젊은이들의 문화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라이브 바에 들렀다. 부탄에도 세계적인 브랜드 호텔이 있고, 아기자기한 카페도 있고, 클럽도 있다. 모조파크(Mojo Park)란 이름의 라이브 바에 들어서니 청바지를 입은 청년들이 전자 기타와 드럼을 멋지게 연주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국과 영국 록밴드의 노래가 나오자 관객 모두 신나서 열창한다. 부탄 맥주 드룩 라거(Druk Lager) 한 잔이 그 열기를 더없이 시원하게 식혀준다.
수면에 뜬 연꽃같은 푸나카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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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강이 만나는 삼각주에 자리한 푸나카종은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꼽힌다.
팀푸에서 좀 더 동쪽에 자리한 푸나카(Punakha)로 향했다.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터널이 없는 나라이다 보니 구불구불 가파른 산길을 끝없이 타야 한다. 산자락 아래로 계단처럼 이어지는 다랑논을 볼 수 있었고, 물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과 미소를 나눌 수 있었다. 지역 경계 지점의 검문소도 거치고, 세계 최고 고지대에 있는 휴게소도 지났다. 좁고 가파른 산길에서 차 바퀴가 미끄러지는 아찔한 순간도 몇 번이나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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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과 결혼해 화제가 된 현 부탄 국왕은 국민들에게 높은 존경을 받고 있다. 부탄관광청 제공
부탄의 국민 스포츠 활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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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설을 믿는 부탄 사람들은 개가 인간이 되기 바로 전 단계의 생명이라고 여겨요. 인간이 죽어서 저승에 갈 때 곁에서 인도하는 것도 개라고 믿죠. 그래서 누구나 개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잘 보살펴 줍니다.” 저 많은 개를 누가 보살펴 주나 싶어 물 한 병 사면서 상인에게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이다. 부탄에선 어른도 아이도 개들도 행복한 듯하다. 부탄은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GNH)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지속 가능한 발전, 공동체 문화,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 좋은 정부, 깨끗하고 쉴 수 있는 환경 등을 기준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하고 연구한다.
해발 3140m 아찔한 탁상사원
어느새 부탄 여행의 막바지. 버스는 처음 출발했던 파로로 다시 향한다. 부탄 여행의 클라이맥스인 탁상(Taktsang) 사원이 파로에 있기 때문이다. 아찔한 절벽에 서 있는 모습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 탁상은 부탄 말로 ‘호랑이의 둥지’를 뜻한다. 히말라야 지역 최고 고승으로 추앙받는 파드마삼바바가 747년에 암호랑이 등에 올라타 이곳으로 왔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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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계곡 래프팅은 푸나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샹그릴라는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히말라야에 숨겨진 이상향으로 등장하는 왕국이다. 소설 속엔 이런 문장이 있다. ‘아름다운 색채를 가진 누각들이 산 중턱에 붙어 있는데 벼랑에 꽂힌 꽃잎처럼 수려한 모습이다.’ 히말라야 인근 여러 나라가 샹그릴라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이 순간만큼은 여기가 바로 샹그릴라라는 걸 믿고 싶다. 이 은둔지가 이제는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란 것을 온몸으로 실감하면서.
여행정보
부탄으로 가는 직항은 없다. 방콕, 델리, 카트만두 등을 경유한다. 개별 여행은 불가능하다. 하루 최소 200달러의 체류비를 내고 허가받은 여행사 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비자는 해당 여행사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체류비에는 숙박, 교통, 가이드, 식사 등이 포함된다.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6~8월에 한국 관광객 체류비를 65달러로 낮춰준다. 호텔, 식비, 가이드, 교통은 별도지만 체류비와 합하면 1일 30달러 정도 절약된다. 그밖에 항공료는 30% 할인, 숙박은 호텔에 따라 최대 50% 깎아준다. 화폐는 눌트럼이며 전압은 인도와 동일한 230V다. 이 밖의 정보는 부탄관광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세한 여행 문의는 서울에 있는 부탄문화원으로 하면 된다.
팀푸=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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