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4월 5일 밤 7시 30분, 부산 시민들은 거센 비바람에도 황령산 봉수대 앞에서 사드 저지를 위한 산상문화제를 열고 "사드 가면 평화 온다"는 구호를 함께 외쳤습니다. 황령산 봉수대는 예로부터 외적이 침입하면 봉수대에 횃불을 올려 이를 알리고, 외적의 칩입에 맞섰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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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갈개댁 할매는 당산나무 뒤에 집이 있습니다. 다섯 남매를 잘 키워 모두 도회지에서 밥 먹고 살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어느 자식이든 한 명이라도 찾아오니 남 부럽지 않은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벼락을 맞았다고 하십니다. 사든가 뭔가가 들어온다고 동네가 난리가 난 것이지요. 몇 년 전에 당산나무 큰 가지 하나가 벼락을 맞아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난리가 있으려고 그랬나 보다고 말씀하십니다.
전체 주민이라고는 180여 명밖에 되지 않은 아주 작은 마을인 소성리의 할매들은 “우리가 늙었다고, 골짜기에 산다고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다”라며 “골프장 들어올 때도 군청에까지 가서 데모도 했지만, 아무 것도 돌아온 것이 없었어. 그런데 또 날벼락을 맞은 거야. 우리가 힘이 없어서 어디 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어 슬프다”라고 한탄하십니다. 갈개댁 할매는 사드도 미사일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평화롭던 소성 마을에 난리가 벌어지지 않고 예전처럼 자식 손주 바라보며 평화롭게 살기만을 원하십니다. 할매는 그 평화를 위해 오늘도 당산나무 아래서 그렇게 오래도록 빌고 또 빌고 계십니다. | | | ▲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당산나무 뒷집에 살고 있는 갈개댁 할매는 소성리의 평화를 위해 당산나무 아래서 빌고 또 빌고 계십니다. ⓒ장영식 |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