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애서 논의된 알아두면 도움 되는 세션별 이모저모 아래자료는 매일경제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뉴시스 대성그룹김영훈회장님블로그등을 참조하여 정리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 정승 -. 1. 중국發 글로벌위기 탈출 경제전문가 진단 中경제 기껏해야 3~4% 성장…---- 바닥 다져야 균형 찾을 것 달리오 - 앞으로 2~3년간 중국경제 전환기적 통증 지속
루비니 - 中 과잉 생산설비 줄이고 사회 안전망 확충해야 로고프 - 위안화·증시 방어는 바보짓…신흥국 충격 촉각 註 레이 달리오 -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졸업 현 미국기업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 누리엘 루비니 -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의 국제경제학박사 현 뉴욕대의 경제학교수 케네스 로고프 -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 위스콘신주립대, 버클리대, 프리스턴대학을 거쳐 현재 하버드대 경제학교수 ※ 중국의 저성장, 지속될 것인가? 최근 세계 경제와 관련하여 기록적인 저유가, 신기후체제, 테러리즘 등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성장은 가장 주목받는 이슈 중의 하나이다. 다보스포럼의 둘째 날인 21일, 중국 경제와 관련하여 “중국 경제 어디를 향하는가? (Where Is the Chinese Economy Heading?)”이라는 주제의 토론 세션이 있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Christine Lagarde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현재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은 ‘아직은 괜찮은 수준’이라면서도 중국의 저성장은 투자 중심의 경제에서 소비 중심의 경제로 바뀌어가는 경제 전환기에 중국 정책 당국자들의 소통(Communication) 부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를 꺼리게 되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는 또 중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분명한 소통(Clarity of communication)’, ‘분명한 목적(Clarity of purpose)’, 그리고 ‘개혁의 이행(Implementation of reforms)’ 등 세가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전환기에 있는 중국 시장에 중국 당국의 경제 정책이 맞추어 가고 있는 과도기적인 시점이라는 부분과 정책 소통의 부재가 존재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면서도,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국가임을 강조하며 중국의 경제 정책이 현재 시장과 완벽히 소통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 모두의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 세션에 참여한 패널들은 중국의 저성장은 한시적일 것이며 중국은 시장 변화에 따른 개혁을 원만히 이행하고 이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며 대부분 낙관적인 관점을 보였다.
2. 인도경제 올해도 강하다…최소 7% 성장 자신 티볼리 성공·노사분규 해결…쌍용차 성장에 큰 도움 될 것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의 대규모 복합기업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올해 인도 경제의 강한 성장을 자신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올해 인도 경제가 최소 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8~9%대 고성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3. 전문가들이 손꼽은 지구촌의 가장 큰 리스크는? - 단기적으로는 정치 불안,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 향후 18개월 동안 발생이 우려되는 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 1위 대규모의 난민 발생 2위 국가의 전복 또는 위기 3위 국가 내 분쟁 4위 실업문제 5위 국가 거버넌스(통치권)의 실패(5위) 향후 10년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기 1위 물 위기 2위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3위 극단적 기후 현상 4위 식량위기 5위 심각한 사회 불안정(5위) 발생했을 때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로는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이 첫 손에 꼽혔고, 대량살상무기(2위), 물위기(3위), 대규모 난민 발생(4위), 에너지 가격 급등락에 따른 충격(5위)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4. 휴보·3D프린터·태양열 옷…다보스는 신기술 경연장 다보스가 주목한 신기술 중 가장 주목받는 게 로봇과 인공지능이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 첨단 기술 체험장이 마련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가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습, 센터 내부, 태양열 옷 3D프린터가 전시된 모습.
5. 로봇·인공지능·양자컴퓨터…`4차 산업혁명` 대해부 로봇과 AI는 물론 IoT, 자율주행차, 3D프린팅, 나노기술, 유전공학, 소재과학, 에너지저장장치와 양자컴퓨터 등 광범위한 최첨단 미래 분야를 모두 연결하고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발전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최첨단 미래기술들이 상호 결합되고 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다보스현장을 뜨겁게 달군 배경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속도와 범위 등을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은 무궁무진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잠재적인 위협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않는 기업과 국가는 치열한 생존게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슬로피시(slow fish)와 패스트피시(fast fish) 싸움에서 민첩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패스트피시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구조적 변화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註 AI -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판단, 추론, 학습 등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 IoT - Internet of Things 사물 인터넷 센서와 통신 칩을 탑재한 사물(事物)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적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물리적 네트워크.
6. 저유가 현상이 세계경제와 에너지전환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지난해 말 파리 합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재생에너지 시설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막 첫날인 20일‘에너지 전환’토론 세션에서“2016년에도 유가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로서는 유가 인상을 초래할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저유가 현상의 장기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분야 CEO들은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Eric Xin Luo 중국 Shunfeng International Clean Energy CEO). 또한 앞으로의 세계경제전망에 대해 최근 글로벌 경제는 오히려 더 큰 불확실성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 둔화와 주식시장 급락, 배럴당 20달러 선으로 수직 하락한 저유가 쇼크 장기화 등으로 전 세계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7. ‘미래 충격’,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전 세계 83개국 1,409명의 CEO들이 ‘지정학적(Geopolitics) 불확실성’이 ‘과잉규제(Overregulation)’ 다음으로 2016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지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유례없는 저유가 시대에도 소비자들이 소비활동 대신 장기적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존 기업들이 자본 투자에 나서기보단 현금 축적이나 비용 절감,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
8. 전문가들이 내다본 산업의 미래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Satya Nadella -‘제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데이터가 막강한 힘을 가질 거라고 예상하면서, 공익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Anand Mahindra 회장 -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기는 정보격차를 줄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보의 분배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가 “제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 한편으로는 멀지 않은 미래에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며, 급속한 기술 발전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세일즈포스닷컴 CEO인 Marc Benioff - 현재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기술 발전이 제조업, 농업, 제약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를 만들고 있으며,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든 기업 운영자들이 이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전략과 변화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산업에서는 10년 안에 현금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가상화폐와 핀테크 등 새로운 방식의 금융 트렌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페이팔의 댄 슐만 CEO -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데이터 보안과 데이터의 가치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 말했다.
9. 저성장의 늪에 갇힌 세계경제 결론적으로 말하면 세계경제는 올해2.5%~3%성장에 그칠 전망이고, 향후 2~3년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선진국이 그나마 선전하는 반면, 그간 고속성장을 해 온 신흥국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노멀 시대의 세계 경제 전망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고 실업률 등 새로운 현상들이 동반된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고 있다. 다보스포럼 둘째 날 열린 “세계 경제 재점화(Rebooting the Global Economy)” 세션에서는 뉴 노멀 시대를 맞은 세계 경제의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Joseph Stiglitz 컬럼비아대 교수, Edna Kenny 아일랜드 총리, Nelson Barbosa 브라질 재무장관, 중국 소호차이나 장신 창업주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Stiglitz 교수는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라고 지적했다. ‘부자’들이 뉴노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투자를 줄이고, 예산을 삭감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는데, 이는 시스템적으로 경제 기반이 경직되는 것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정부의 적절한 투자와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EU 국가들 중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7%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아일랜드의 Edna Kenny 총리는 신중한 공공재정 관리가 아일랜드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답변했으며, Nelson 브라질 재무장관도 이에 동의했다.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는 많은 나라들이 경제구조의 변환을 겪고 있으며, 이 과정이 매우 힘들고 순조롭지 않게 진행된다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꼽혔다. 이에 대해 장신 CEO는 “밖에서 보는 중국은 증시 하락, GDP 성장 둔화 등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부동산 임대 시장은 여전히 활발하고, 부동산의 자산 가치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여전히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의 2015년 GDP는 전년 대비 6.9%로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이는 중국 경제가 지금까지의 초고속 성장 환경에서 조금은 둔화된 경제 속도로 변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Stiglitz 교수는 시장의 근시안적인 관점을 지적하면서, “중국이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GDP의 실효성에 대한 토론에서 한 참가자는 GDP는 경제성장과 복지를 측정하기에 최상의 척도가 아니라면서 미국을 예로 들었다. 실제로 미국의 GDP는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올라갔지만, 실제 국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탄의 ‘행복지수’와 같이 실제 국민의 삶과 의견이 반영된 객관적이 지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0. 2020년 일자리 변화,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5년래 일자리 700만개 사라진다는 다보스의 경고 급속한 기술 발전이 불러올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3D 프린팅,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 파괴적인 기술을 필두로 하여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예술, 정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래 일자리 시장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는 2020년까지 노동시장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무직, 행정직과 같은 화이트칼라 직업 약 700만 개가 사라지는 반면 재무, 수학, 컴퓨터, 엔지니어링 관련 일자리는 약 200만 개가 새롭게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창의력, 공감 능력을 갖춘 인력의 중요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일들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한편, 인간 고유의 감성적 능력은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5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업만 해도 5년 전에는 각광받지 못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대비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필요한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력이 나타나길 기다리다가는 늦는다. 기업은 향후 필요한 기술에 대해 먼저 진단하고, 기존 직원들에게 필요한 재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11. 우리가 맞이할 2016년의 다양한 변화들 선진국을 중심으로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태양열 등을 이용해 자가발전이 가능한 빌딩들이 생겨나는 등 에너지 프로슈머의 시대가 곧 도래 할 것 건강, 보건 분야와 과학기술의 융합에 의한 "health-tech" 산업의 성장과 다양한 기술적 혜택들 사이버범죄의 증가와 그에 따른 개인 정보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 증대 등
12. 러 극동 경제특구에 7조원 투자…한국기업들 이곳서 기회 찾아라" 장대환 매경 회장 -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대담에서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다." ▷트루트네프 부총리〓현대차 등 많은 한국 기업들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나라다. 한국과의 협력·교류·소통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 러시아와 한국 그리고 북한 간 삼각협력도 필요하다. 삼자가 힘을 합치면 세계는 더 좋은 것으로 변모할 것이다. 남북한이 통합되는 `원코리아(One Korea)`가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 13. K-Pop·퓨전한식 `한국의 밤` 달구다…"韓 문화산업이 新 성장동력" "글로벌 리더들에게 한국의 멋과 맛을 알린 탁월한 네트워크장을 마련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우리나라와 외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6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가 21일(현지시간)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한국의 밤 행사는 `한국 문화, 세계와 연결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싸이, 투애니원(2NE1) 등 유명 한류 가수 공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K팝 홀로그램 공연을 선보였다. 셰프 에드워드 권은 전통 한식을 퓨전 음식으로 바꿔 외국인들이 쉽게 한국의 맛을 느끼도록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는 5000년 문화유산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한 문화 융성을 잘 활용해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 문화산업이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특사로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전 경제부총리)은 "창조경제와 함께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또 하나의 날개는 문화 융성"이라고 설명했다.
註 K-pop - 대한민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는 유행 음악을 총칭한 이름. 14. 다보스포럼의 경고/임창용 – 서울신문논설위원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어쩌나. 21세기 과학기술의 총아, 미래의 먹거리로 각광받는 두 ‘보석’이 다른 한편에선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일자리 위협이란 측면에서 부정적 징후들이 로봇과 인공지능이 쓰이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대량 실직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요즘 자동차산업계의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다. 모두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나 다름없다. 미국에서 최고 인기인 테슬라의 전기차 보닛을 열면 속이 텅 비어 있다고 한다. 복잡한 엔진과 기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엔진과 구동장치를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 제조업이, 다시 말하면 노동의 대상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상용화가 임박한 자율주행차는 더 심각하다. 테슬라와 구글은 2017년까지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수많은 택시와 버스 운전기사들의 실직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디어 시장에선 뉴욕타임스나 가디언 등 세계적 권위의 매체들이 앞다퉈 ‘로봇 저널리즘’을 도입하면서 기자들의 설 곳이 줄어들고 있다. 드론은 어떤가. 아마존을 선두로 시험 운용 중인 드론 활용이 보편화되면 수많은 배달업 종사자들이 거리에 나앉을 것이다. 현재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는 이 같은 징후와 우려가 결코 과장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포럼이 발표한 ‘미래고용보고서’의 경고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과 인공지능이 보편화하면서 앞으로 5년간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포함한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진다. 이 기간에 새로 생겨나는 직업은 210만개에 불과하다. 특히 반복적인 업무수행이 특징인 사무·행정 직종이 475만개로 가장 많이 준다. 제조·생산(160만), 건설·채굴(49만), 예술·디자인·환경·스포츠·미디어(15만) 업종도 많이 감소한다. 23일 폐막하는 다보스포럼의 대주제는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은 개막식에서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소득수준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엔 분명히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듯싶다. 그럼 노동자들은? 일부 로봇 전문가들은 단순 업무가 줄어드는 대신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다루는 새로운 전문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될까. 지난해 브루킹스 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년간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량은 20% 가까이 늘었지만, 종업원 수는 오히려 1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모든 이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라는 슈바프 회장의 낙관적 예고를 무조건 믿어 보는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