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청산도 구들장논 구조(사진제공=전남도) |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도가 국가 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된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전남도는 농어촌의 사라져가는 전통 농어업 자원을 발굴, 보존, 전승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완도 구들장논을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Globally Important Agriculture Heritage System)는 FAO가 2002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로 차세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농법이나 생물 다양성 등을 가진 자연·농업 보전지역을 선정하는 제도다. 현재 일본 사도섬 농업 등 11개국 19개소가 지정됐다.
농식품부와 전남도는 농업유산등재를 위해 다음 달 4∼5일 이틀간 FAO 관계자를 초청, 완도 구들장논 일대에서 현장답사를 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와 별도로 완도 구들장논의 보전, 생물 다양성 증진, 전통 유산의 품격 향상 등 기반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1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구들장 논은 전통온돌에 쓰이는 구들장을 논바닥에 깔아 통수로 역할을 하도록 하고 그 위에 진흙으로 틈새를 메워 흙을 덮어 만든 논이다. 청산도 부흥과 양중 마을에 몰려 있으며 총 86ha다.
경지면적이 작고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하려는 조상의 지혜가 담겼다.
한편 전남도는 이와 함께 구들장논을 비롯해 보성 계단식 차밭, 담양 대나무숲, 신안 갯벌 등 도내 대표적 농어업 유산지 10곳을 발굴, 관광소득과 연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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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밭담 이야기 , 농업유산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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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명 글 / 민들레 그림 / 1판 발행 : 2014년 10월 20일 / 펴낸곳: 우리아이들(북뱅크)
장르: 유아~초등 저학년 / 크기: 232 x 262mm / 쪽수: 40쪽 / 제본형태: 양장 / 값 12,000원
ISBN 978-89-6635-029-2 77810
2014년 4월 유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 ‘제주 밭담’, 그림책 『흑룡만리』로 태어나다!
밭담과 돌담을 전부 이으면 중국의 만리장성보다도 10배 이상이나 긴 길이이며, 연결된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흑룡 같아서 ‘흑룡만리’라 불리기도 하는 제주 밭담. 이에 관한 이야기가 작가의 새로운 상상력에 힘입어 우리나라 처음으로 그림책으로 형상화되었습니다.
옛이야기 방식을 차용하여 설문대 할망과 흑룡 그리고 지혜로운 소년과 어진 판관 김구를 등장시켜 전개해 간 『흑룡만리』는 말미에 거대한 용 그림과 함께 한 편의 압축된 시로 마무리하여 웅장하지만 섬세하고,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벨기에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 미국 보스톤의 ‘자유의 길’에 못지않은 역사성과 희귀성, 스토리와 규모, 아름다운 경관까지 보유하고 있는 제주 밭담은 제주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길이 보존하고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깊은 감동으로 기억하게 할 흑룡만리, 제주 밭담은 현재 11개국 19곳뿐인 세계중요농업유산의 하나로 ‘청산도 구들장논’과 함께 우리나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가슴에 제주 밭담의 아름다움이 새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흑룡만리』를 만들었습니다. 『흑룡만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제주 사랑, 나아가 우리 국토와 자연을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본문 발췌>
“그렇게 타일렀건만 못된 버릇이 나아지지를 않는구나!
이젠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하늘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하늘님은 화룡을 제주도 깊은 땅 속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살고 있는 딸 설문대할망에게 지키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천 년 동안 꼼짝 말고 반성하며 지내야 한다.
잘 지내면 하늘나라로 올려 보내고, 다시 말썽을 부리면 산산조각 내 버리라는
하늘님의 명령이다.”
설문대할망은 화룡에게 단단히 일렀습니다. -p.2-3
“하늘님 명령을 어기다니! 돌이 되어라!”
화가 난 설문대할망 목소리는 천둥소리 같았습니다.
“쿵쾅탁탁 탁탁쿵쾅 와르르…….”
설문대할망은 화룡을 산산조각 내 버렸습니다. -p.10-11
백범은 소 등 같은 오름*으로 올랐습니다.
높다란 한라산 봉우리와 널따랗게 펼쳐진 산자락을 넋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한라산과 달리 들판에서는 사람들이 여전히 다투기만 했습니다.
“얘야, 어린 네가 봐도 걱정되지?”
언제 왔는지 허름한 옷을 입은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예. 어른들은 왜 이렇게 다투기만 할까요?
얼마 전 아버지가 싸움을 말리다 크게 다쳐 자리에 누웠어요.”
“저런! 큰일이구나. 이러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백범은 아저씨와 한동안 오름에 서 있었습니다.
*‘오르다’에서 온 말로서, 제주도 화산활동 후 기생화산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러한 산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이다. 검은오름, 민오름, 물영아리오름과 같이 부른다.
-p.16-17
그날도 백범은 들판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네 땅이라고 다투고 있었습니다.
백범은 고개를 저으며 오름으로 올라갔습니다.
풀 언덕에 앉아 백범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흑룡, 흑룡을 살려라……. 도대체 흑룡이 왜 살려달라고 했을까?’
그때 웬 나이 많은 할머니가 백범 옆에 앉았습니다.
“얘야, 얼굴이 왜 그리 어두운 게냐?”
“할머니, 흑룡에 대해 아세요?”
“흑룡? 글쎄다.”
“꿈에 불에 탄 괴물이 나타나서 흑룡을 살려달라는 거예요.“
“흠… 답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지."
할머니가 중얼거렸습니다.
“가까운 곳이요?"
소리치던 백범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습니다.
방금 옆에 있던 할머니가 커다랗게 변해 한라산으로 성큼 발을 떼는 것이었습니다.
“저, 전설로만 듣던 서, 설문대할망? 이거 꿈인가?”
할머니는 두 번째 걸음으로 훌쩍 한라산을 넘어 백범 앞에서 사라져갔습니다. -p.22-23
백범은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똑같은 일을 했습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백범이 똑똑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아닐세.”
“그러게 말이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돌멩이를 왜 쌓는지.”
“멍청이가 따로 없구만.”
그때 고을 판관이 지나가다 이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니, 너는 오름에서 보았던 그 아이 아니냐.”
“그, 그럼 그 아저씨가 판관 어른이셨습니까?”
“그래. 그런데 뭘 하고 있느냐?”
“예, 돌이 너무 많아 밭가에 쌓고 있었습니다. 넘어져 걸릴 일도 없고, 밭도 말끔해져서 좋은 것 같아서입니다.”
백범은 공손하게 사실을 말했습니다.
“오호! 그래? 네가 어른들보다 낫구나.”
판관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p.26-27
“솨르르르르 휘르르르르.”
그때 무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휘파람 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와아!”
두리번거리던 백범이 소리쳤습니다.
밭담이 스르륵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곧 이어 밭담에서 흑룡들이 일어났습니다.
온몸이 매끄럽고 윤기가 자르르 흘렀습니다.
흑룡들은 하늘로 올라 춤을 추며 날아다녔습니다.
“휘르르르르 휘르르르르…….”
흑룡들이 백범 주위로 몰려와서 휘돌았습니다.
백범은 꿈인 듯 흑룡들을 바라보았습니다. -p.34-35
<작가의 말>
제주도가 우리나라라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긴 산자락을 거느린 한라산과 365개가 넘는 오름도 아름답고요. 또 마을마다, 들판마다 쌓아 올린 돌담은 얼마나 정겨운지요. 특히 구불구불한 밭담과 밭담 안에 피어난 노란 유채꽃은 마치 그림 같아요.
제주 돌담은 오래전부터 좋아했답니다. 볼 적마다 만져도 보고 들어도 보았지요. 돌 밭담 안에 자라고 있는 귤, 당근, 무, 배추도 구경하면서요. 가끔은 버스를 타고, 가끔은 걷고, 가끔은 바닷가에 하염없이 앉아서 제주와 놀았지요.
마냥 좋아해서였을까요? 어느 날 문득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불을 뿜으며 내 머릿속에서 튀어 나온 거예요. 제주 설화 속 주인공인 설문대 할망도 함께요. 이어서 고려시대에 제주로 온 ‘판관 김구’까지요. 이렇게 버무려진 이야기는 거미가 꽁무니에서 실을 뽑듯 술술, 막힘없이 나왔어요. 아마 오래오래 가슴에 품고 있었던 거라 그랬을 거예요.
『흑룡만리』를 다 쓰고 나서,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제주 밭담이 유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어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이 책을 읽는 친구들도 선생님과 함께 기뻐해 주면 좋겠어요. - 박소명
<추천의 말>
제주 평화의 섬의 상징 ‘제주 밭담’ 이야기 『흑룡만리』
- 최용복(제주대 교수)
제주는 돌 자체로 이루어진 화산섬으로 오래전부터 돌은 제주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제주의 돌은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은 물론 밭의 경계에 활용되거나 흙이나 씨앗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 등, 농경에 필수적인 기능을 해왔기 때문에 제주도민과 함께 생명을 같이 나눠온 상생의 의미도 큽니다.
우리나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제주 밭담이 2014년 4월에 유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제주 밭담의 가치와 아름다움은 이제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을 받았습니다.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 GIAHS)은 2002년에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창설된 제도입니다. 농업인이 오랜 기간 동안 환경에 적응하며 형성한 농업적 토지 이용, 전통적인 농업과 관련된 문화, 경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을 후대에 계승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보전 ‧ 유지 및 전승할 가치가 있는 전통적 농업활동 시스템에만 주어지는 이름으로, 현재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나라는 11개국 19곳뿐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제주도의 농업을 지켜온 제주 밭담이 지금까지는 그 가치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 왔고, 많이 파괴되고 훼손되어 굳건한 밭담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든데, 이제야 겨우 제주 밭담 본래의 가치를 찾게 된 것 같습니다.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벨기에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 미국 보스톤의 ‘자유의 길’ 등은 모두 전설과 노래, 이야기 등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하여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에 못지않은 역사성과 희귀성, 스토리와 규모, 아름다운 경관까지 보유하고 있는 제주 밭담은 길이 보존하고 널리 알려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규모면에서도 밭담과 돌담을 전부 이으면 중국의 만리장성보다도 10배 이상이나 긴 엄청난 길이이며, 연결된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흑룡 같아서 ‘흑룡만리’라 불리기도 합니다.
제주 평화의 섬의 상징으로 제주의 역사를 대변할 수 있고,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주 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을 온 나라 사람들과 함께 축하하며, 때맞춰 우리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창작 그림책으로 나오게 되어 무척 반갑고, 작가와 출판사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 소개>
글 박소명
어린 시절 산과 들을 마음껏 뛰어놀며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고, 동아일보 및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월간문학에 동시가 당선되었습니다. 은하수문학상, 오늘의동시문학상,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열심히 글을 쓰면서 틈틈이 도서관과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만나 시와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동시집 『산기차 강기차』 『빗방울의 더하기』 『꿀벌우체부』와 동화 『든든이와 푸름이』 『창창창 창구』, 환경 동화 『세계를 바꾸는 착한 똥 이야기』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 등을 썼습니다.
그림 민들레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아이+태국아이=한태』 『내 배꼽이 더 크단 말이야』 『할아버지와 사과나무』 『도깨비와 개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으로 마음을 전하는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