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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간 경계 없애고 미래 디자인하는 '상상력의 천국'--박경식

정치, 정책/미래정책과 정치 전략

by 소나무맨 2015. 5. 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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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간 경계 없애고 미래 디자인하는 '상상력의 천국'

[미래전략가 박경식의 미래 대예측(16)] 융합과 혁신의 대명사 MIT미디어랩

기사입력 : 2015.04.30 09:36 (최종수정 2015.04.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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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인공지능 이용 환자 치료·재활 기술개발

미래세계 변화와 유망기술 산업계에 접목 활용해야

*MIT 미디어랩의 대원칙

"정해진 규칙은 없다. 다만 포기에 대한 책임은 있어도, 실패에 대한 책임은 없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재들이 선망하는 싱크탱크로 입학경쟁률이 보통 250대 1이 넘는 곳, 은행 자동입출금기(ATM), 월드와이드웹(www), 전자책, 로봇 기술, 터치스크린, 유비쿼터스, 웨어러블 컴퓨터, 가상현실 등 우리 삶을 바꾼 정보기술(IT) 융합기술들이 탄생한 곳. 그곳이 바로 세계 최고의 미디어융합 연구기관 MIT 미디어랩이다.

‘인간을 위한 기술’이란 구호를 내걸고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MIT미디어랩이 꿈꾸고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세계 변화와 미래 유망기술, 미래에 부상하는 산업을 찾아내어 오늘날 창업자와 산업계에 이를 접목시켜야 할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1861년 설립된 MIT공과대학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데이비드 패커드와 함께 HP를 공동 창업한 윌리엄 휴렛을 비롯하여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이다. MIT대학 내에서도 미디어랩은 세계적인 미디어 융합 기술 연구소로, 가장 창의적인 공부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늘날 IT를 미디어, 예술, 의료 등 전 산업에 녹여내는 학문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MIT미디어랩이다.

MIT미디어랩
MIT미디어랩
MIT미디어랩은 1985년 미국의 미디어 학자이자 멀티미디어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MIT 건축공학과 니콜러스 네그로폰테 교수, 제롬 위즈너 학장, 인공지능(AI)의 창시자로 불리는 마빈 민스키, 3차원 홀로그램의 창시자 스테펜 벤톤 등에 의해 설립되었다. 주요 연구 테마는 과학과 미디어 예술을 융합하는 것이지만 연구의 폭이 한정되어 있지 않아 MIT미디어랩은 학문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공부가 이루어지는 연구소인 만큼 입학 경쟁률도 치열하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추천받은 수재들이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정보기술 융합연구에 매진하는 곳으로 ‘꿈의 발전소’ ‘상상력의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허공의 가상 스크린에서 손으로 글과 그래픽을 편집하는 장면을 실제 구현한 연구소이기도 하다. 또한 눈썹·눈꺼풀·턱·눈동자를 움직여 기쁨·분노·슬픔·행복과 같은 16가지 감정을 표현한 로봇을 포함해 상상 속의 제품의 탄생을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연구소에는 현재 100개가 넘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단체들이 투자하고 있고, 그 연구 결과를 활용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연구원들은 연구소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투자자는 연구 결과를 활용하는 혜택을 받지만 누구도 연구 결과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없다.

현재 30여명의 교수와 140여명의 연구원이 300건 이상 프로젝트(2015년 2월 현재 364개)를 수행하고 있다.

그들의 꿈은 교수가 아니라 사업가다. 그곳의 연구원들은 공학과 예술의 접목 등 융합 작업이 다반사다. 대신 특별한 전공이나 논문 제출 의무가 없다. 고정관념을 깨고 깜짝 놀랄 만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몇 년 전에 니콜러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소장을 사임하고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100달러 노트북에 전념하게 되어 미디어랩 소장에서 물러났다. 그뒤 월터 밴더(2001~2006년)와 프랭크 모스(2006~2011년)가 뒤를 이어 소장으로 임명되었으며, 현재는 일본인 출신의 조이 이토가 2011년 4월에 소장으로 임명되어 5년 동안 미디어랩 소장직을 맡고 있다.

제5대 소장인 조이 이토는 혁신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한 9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단단하기보다 탄력성을 ▲밀기보다 끌어당기기 ▲안전성보다 리스크 ▲국소적인 부분보다 시스템을 ▲지도보다 나침반을 ▲이론보다 실무를 ▲규칙준수보다 룰 브레이킹을 ▲권위보다 창발을 ▲교육보다 학습을 등이었다.

조이 이토 MIT미디어랩 소장은 “대기업은 하방 리스크를 걱정하면서 투자를 잘 하지 않는데, 하방 리스크보다 더 큰 이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민하는 비용이 직접 투자하는 비용보다 낮다면 그냥 하면 된다고 조언한다”며 “생각만 하고 하지 않으면 이론에 대한 비용만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맞선사이트에서 출발해 이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동영상 사이트가 된 유튜브를 언급하며, 자산에 얽매이기보다 명확한 목적을 보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행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요행이란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복잡성을 잘 감지해 얻을 것을 얻는 것, 그것이 요행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차원(3D) 프린터의 시대, 하드웨어 혁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중국 선전을 방문했을 때 디자이너가 공장 기계 옆에서 작업을 하면서 설계와 제조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을 본 경험을 공유했다. 이로 인해 몇 년 단위로 바뀌던 산업 트렌드가 주 단위로 새로워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학생, 모든 걸 사전에 갖춘 학생을 키워왔다”며 “이제 여럿이 함께 모여 서로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이를 통해 함께 직접 만들면서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룰을 어기고 권위에 도전한 사람들이 노벨상을 받았다”며 “주어진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해 거기에 몰두하기보다 시야를 넓히면 내가 미처 모르고 있던 문제와 생각도 못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 기기가 지능을 갖고, 기기를 다루는 사람이 지능적이고,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으로 서로 협업해 뭔가 만든다면 시스템 안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오늘날 MIT미디어 랩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다학제 간 연구에 힘을 쏟는 것이다. 어떤 핵심 기술로부터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만이 연구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응용분야나 활용이 가능한 여러 분야가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을 통해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몇몇 미디어 랩의 연구는 사실 상당히 예술적인 면을 보이기도하며 어떤 경우에는 핵심 기술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연구소가 추진하는 여러 작업의 일부일 뿐이다. 많은 연구의 주제들이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에 연관되어 있으며 많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련된 연구 성과의 업적을 쌓아왔다. 그러나 연구소의 그룹들은 가능한한 폭넓은 시각으로 연구하려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몇몇 그룹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의 목적과 감정적 상태를 알아내거나 예측해 내어 사용자를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도울 수 있게 하는 ‘지능적 물체’(Intelligent objects)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테드 셀커 교수의 맥락 인식에 관한 리서치의 경우에는 전자 투표 시스템에서 하이브리드 검색 엔진의 개발에까지 폭넓은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교육은 미디어 랩이 추구하는 주요한 주제 중의 하나다. 어떻게 하면 컴퓨터 지능을 교육과 연관시켜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크리켓이나 레고 같은 장난감을 이용한 프로그래밍을 지원하는 놀이 도구의 개발을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도구와 미디어와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컴퓨터의 물리적인 발전에 대한 연구도 이 연구소에서 다루는 중요 주제다.

MIT 미디어랩은 각 그룹 연구과제로 20년간 우리 인류가 원하고 만들어 가고자 하는 미래를 연구하고 있다. 그들이 꿈꾸고 만들어 가고자 하는 연구를 분석함으로써 미래사회 변화와 미래기술, 미래산업을 그 속에서 찾아 볼 수 있으므로, 우리는 미리 대비하고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MIT 미디어랩은 현재 23개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그룹은 그들이 만들어 갈 과제를 갖고 있으며 총 364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룹명과 과제수는 아래표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MIT미디어랩 그룹명
MIT미디어랩 그룹명
그들이 현재 연구 중인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알 수 있고 기술의 미래와 산업의 미래를 알 수 있으므로 몇 가지를 소개한다.

그중에서 주요 그룹인 객체기반 미디어그룹은 원격에 있는 협업상대의 현장감을 주기 위한 기술인 3D 텔레프레즌스(원격 실감형), 데이터의 시각화를 넘어 물리적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형태의 빅바차트, 화학적 데이터에 따라 크기, 질감, 색깔이 변하는 데이터를 입은 옷 등이고, 합성신경생물학 그룹에서는 신경과학 인공지능을 이용한 환자의 치료 및 재활 기술개발, 신경회로 탐색기술, 생물학적 기능을 활성화하는 분자시약, 신경역학 관찰 분석기술 등을 연구 중이며, 개인 로봇을 연구하는 그룹에서는 동물-로봇의 상호작용, 지능형 운전시스템, 인간성을 가진 로봇 학습시스템, 언어 학습 친구 로봇, 글로벌 문명퇴치 태블릿을 연구 중이며, 바이오-메카트로닉스그룹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신경공학과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인공 비복근, 인간의 워킹 모델, 고급 의족을 위한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 파워 있는 발목 보철물, 인간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로봇, 매크로 연결그룹은 데이터의 시각화기술, 다이브(DIVE)라는 프로젝트는 구조화된 데이터를 확장성과 시각화할 수 있는 웹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연구 중이다.

한편 분자기계 그룹에서는 복잡한 생물학 실험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상황인식 생물학을 연구 중이며, DNA분자들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한 유전자팹과 나노팹에서는 이온광선을 이용해 나노 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변화하는 장소 그룹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인 EV시스템, 건물통합 농업과 환경에 최적화 탐구하는 도시농업, 증강 현실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인 시티 스코프, 사무실 공간 소비를 감소시키면서 협력을 촉진하는 모바일 스테이션인 오피스랩 등의 과제를 연구하여 미래 생활상과 미래 사회 변화 모습을 미리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거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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