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의 본질은 본질의 혁신이다. (SIG 보고서)
사회혁신의 본질: “본질의 혁신”
사회적 가치의 본질에 대한 캐물음을 통한 생성적 접근
1.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에 기반한 경영혁신으로서의 사회혁신을 넘어 사회적경제의 가치와 철학에 기반한 공동체의 정신과 공공성으로서 사회혁신
시민사회영역(비영리.공익.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를 고민하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하고 기존보다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해왔습니다. 임팩트의 의미는 그것이 무엇이다라고 한계지우고, 한정 시키는 의미에서 ‘정의(definition)’내리는 접근 보다는 어떤 의미 있는 변화가 창출되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무한하게 생성시킨다는 점에서 ‘내러티브(narrative)’적 접근을 요구합니다. 즉, ‘임팩트 있는 실천이란 이러 이러한 내용을 구성하고 있거나 혹은 구성해야 한다’라는 접근보다는 ‘이러 저러한 실천이 우리 지역 혹은 사회에 어떤 의미있는 변화를 생성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거기에 대해서 각자의 실천의 경험을 ‘기억’하고,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 왔는지 ‘상상’하고,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추론’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성시킬 수 있다면 그때의 실천은 임팩트 있는 실천이라고 이해하는 접근입니다. ‘임팩트(impact) 있는 실천’에 대해 우리는 ‘의미 있는 변화를 지향하는 엄밀함 속에서 실천을 수행하는 과정을 혁신하고, 의미 있는 변화인지를 스스로 캐물을 수 있는 역량을 전면적으로 내면화한 온전한 시민적 주체들이 수행하는 실천의 총체적 과정’이라고 이해합니다.
따라서 임팩트 있는 실천의 문제는 임팩트가 창출되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이나 측정, 평가의 방식으로 증명(evidence)하는 접근이 아니라 의미 있는 변화로서 사회적 공명을 얼마나 철저하고 치열하게 지향하면서 실천을 이해하고, 수행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캐물음의 실천적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성과와 소셜임팩트, 사회혁신을 고민하는 시민사회영역의 위기는 자신들의 성과와 열매를 소위 과학적인 방식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증명과 증거로서의 명증성(evidence)’은 객관적인 자료나 한정된 결과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미 도처에 편재하는 다양한 이야기의 개방성에 의해 해명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창출해내었는지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하고 소통을 하게 되면 그 변화의 열매와 성과를 환히 트인 터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본래 ‘에비던스’하다는 것은 직접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에비던스의 라틴어인 에비덴치아(evidentia)는 키케로가 그리스어 에나르기아(enargia)를 번역한 낱말입니다. 에나르게이아는 자기 자신에게서 그 스스로 자발적으로 빛을 발하면서 자기를 빛 속으로 가져오는 그런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어의 차원에서 말하자면, 에비던스 한다는 것은 주체가 어떤 대상을 봄으로서 파악해내는 것이 아니라, 대상 자체가 자신의 의미를 빛을 발하면서 주체에게 나타내 보여주는 그런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본주의 경제 패러다임에 기반한 비즈니스의 성과를 ‘명증하게(definition)’ 확인하는 과정과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기반한 시민사회의 성과를 ‘명증하게(narrative)’ 확인하는 과정은 전혀 다릅니다. 본질적으로는 명증하게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한정짓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것’을 통해서 이해하는 과정을 의미 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명증하게 밝혀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적.비용적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갇혀 있는 조직들은 이러한 값 지불을 낭비로 여기지만,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기반한 시민사회 조직들은 이러한 값 지불을 의미 있게 여긴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어린아이를 양육할 때, 오늘 무엇을 했는지 아이의 이야기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 사회 공교육의 왜곡된 체계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점수만을 갖고 판단하고 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점수가 더 명증한 증거처럼 우리를 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를 속이는 것은 바로 그 명증하다고 이해하는 숫자들입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를 속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진심을 알고 진실을 알고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따라서 사회혁신을 고민하는 시민사회조직들은 ‘임팩트’를 측정이나 평가를 위한 성취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전면적으로 내면화하여 추구해야할 총체적인 캐물음의 실천과정(이야기를 생성시킬 수 있는)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임팩트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폴리테이아]에서 현상과 경험적 사실을 넘어서 본질을 직관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볼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플라톤은 그것을 ‘파라다이그마(paradaigma, 본 혹은 틀)’라고 했습니다. 이 개념을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paradigm)’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패러다임(paradigm)’은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정합적으로 인정된 ‘모형(model)’ 또는 ‘유형(pattern)’입니다.
2. 사회혁신은 ‘현상’에서 ‘본질’로의 전환
사회혁신의 본질은 본질로 우리의 시선을 전환하고 본질로부터 샘솟는 의미에 귀를 기울이고 본질에 대한 캐물음을 통해 생성된 이야기들을 통해 조직의 비전을 수립하고 조직의 전략을 도출하고 핵심 사업을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임팩트’를 우리가 패러다임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열정과 에너지를 몰입하여 날마다 되풀이되는 실천을 단지 성실하게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을 넘어서, 정말 우리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영혼 없는 숫자를 성과로 착각하면서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넘어서, 그리고 관계맺고 있는 시민을 관리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정말 시민적 주체로서 그들의 삶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캐물으면서 실천을 수행하는 하는 마인드 셋을 전면적으로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 있는 실천’의 가능성이 비로서 열리게 될 것입니다.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 있는 실천은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안에서 창출되기에, 이를 일컬어 ‘커뮤니티 임팩트(community impact)’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런데, 커뮤니티안에서의 임팩트를 지향한다고 할지라도, 개별 조직이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를 창출하는 실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조직 및 경계를 넘어서 다양한 영역의 영리.비영리 조직들과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를 지향하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입니다. 다양한 조직들과의 협력을 통한 변화는 임팩트 있는 실천과 사회혁신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고 방법인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혁신을 위해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를 지향하는 실천은 커뮤니티 임팩트로 혹은 콜렉티브 임팩트로 다양하게 명명되지만, 결국은 같은 의미의 가치를 지향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의 임팩트 있는 변화를 위해 오늘 우리는 시민적 실천 과정의 전환적 패러다임으로서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출하는 것으로서 ‘혁신(Innovation)’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 개념을 경영학적 개념으로 비즈니스적 개념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혁신’은 철학적 개념입니다. 헤겔은 [철학사]에서 소크라테스를 세계사적 의미의 철학자로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혁신의 철학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 반면, 소크라테스는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간의 사유가 정말 본질적인 가치를 사유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도하였으며, 사물의 본질을 향해 있던 인간의 사유의 방향을 전환하여 인간의 본질을 사유하도록 하였으며, 이를 통해 영혼의 주체로서 인간의 본질적인 존재방식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적 전환이 바로 혁신의 의미입니다. 사회혁신의 맥락에서 보면 오늘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최초의 사회혁신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물질적인 욕망과 성취의 존재가 아니라 바로 영혼의 생기 있는 삶을 추구하며, 영혼의 탁월함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일깨워준 최초의 철학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혁신은 관점의 전환, 시선의 전환, 생각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사물의 본질을 보던 관점을 인간의 본질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헤겔은 소크라테스를 일컬어 ‘혁신의 철학자’로 불렀던 것입니다. 혁신은 헬라어인 ‘카이노스(καινός)’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카이노스’는 ‘새롭게 보다, 다르게 보다’라는 라틴어인 ‘노바(nova)’를 거쳐 영어단어 ‘new, novel’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보고, 다르게 보는 ‘관점의 전환’을 외부적인 강제와 강압에 의해서 수행하게 되면, <아웃-노바 ‘out’-nova>에 머무르게 되며,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지시를 해야만 새롭게 보는 것이 가능한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는 곧 자신의 업무와 삶에서 객체가 되고, 좀비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넘어 업무와 삶의 주체가 되려면, 새롭게 보고, 다르게 보는 관점의 전환을 자기 스스로, 자기 동기에 의해서, 자기 안에서부터 새롭게 봐야 하며, 그래야 비로소 <인-노바 ‘in’-nova>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할 때 영혼의 생기 있는 주체로서 진정으로 살아 있는 삶을 주도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 임팩트 있는 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상황이나 조건 속에서도 새롭게 보고, 다르게 보는 능력이 ‘내면화된 탁월함(아레테, arete)’으로 전면적으로 내재화되어 있을 때 이를 <혁신 ‘in-novatio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혁신은 시민사회 현장과 실천(시민운동, 사회복지, 비영리.공익 활동,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등)에 있어서 단순히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사업,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정책, 새로운 전략을 도출하고 개발하고 생성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혁신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바라보는 것으로서 ‘생각의 전환’, ‘시선의 전환’, ‘관점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인데, 이때 전환의 대상, 전환을 통해 봐야할 궁극적인 대상이 무엇이고 어디인가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됩니다. 혁신은 ‘전환’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시선과 행동을 ‘전환’ 하지만, 정말 전환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대상과 목적이 무엇인가를 꼼꼼히 파고 들어가 보면, 상사의 명령, 상사의 욕구, 조직의 욕구, 조직의 지침, 외부적인 욕구, 외부적인 기대, 이해관계자의 필요에 대한 응답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조직이 혁신을 위해서는 그러한 필요들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맞지만, 진정한 사회혁신을 위해서는 그러한 필요들을 넘어서는(beyond)결단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단이 없이 형식적인 새로움으로서 ‘혁신’을 외쳐대고 부르짓으면서 도출한 수많은 사업, 프로그램, 정책, 전략들이 의미 있는 변화와 임팩트를 창출하는데 한계를 갖게 되는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환’으로서 혁신, 특히 사회혁신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성공을 거둔 패러다임이나 사례를 적용하고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공공성의 가치의 본질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본질로의 전환이 바로 결단인 것입니다.
즉, 프로그램과 현상적인 처방을 위한 혁신으로서 ‘전환’이 아니라, 도대체 ‘이 일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 ‘이것이 정말 우리의 본래적이고 본질적인 존재방식에 합당한 일인가?’에 대한 캐물음으로의 전환이고 본질로의 전환입니다. 본질에 대한 깊은 캐물음을 통해서 우러나오는 그 무엇이 바로 ‘혁신된’ 사업, 정책, 프로그램, 전략일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2000년의 서양철학사에서 ‘존재물음’, ‘존재의미’를 탐구한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이데거와 비교해서 그처럼 그토록 철저하고 치열하게 본질에 대한 깊은 캐물음을 던진 철학자는 찾기가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존재에 관한 학문으로서 철학은 그 방법론에 있어 근본적으로 다른 모든 과학과 구별된다. 존재론에서 존재는 현상학적 방법의 길을 가는 가운데 이해되고 개념 파악되어야 한다. 현상학은 존재를 파악하고 본질적인 주제로 삼아야 한다. 존재는 그때마다 존재자의 존재이며, 따라서 존재는 우선 오직 존재자로부터 출발해야 접근할 수 있다. 이때, 포착하는 현상학적 시야는 물론 존재자에로 향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존재자의 존재가 부각되어 주제화될 수 있는 방식으로 향해야 한다. 존재에 대한 파악, 다시 말해 존재론적 탐구는 우선은 필연적으로 그때마다 존재자에로 접근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나서는 존재자로부터 특정한 방식으로 그 존재자의 존재에로 인도되고 소급되어야만 한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글을 인용했지만, 여기에서 하이데거가 말하고 있는 핵심 메시지는 존재자로서 ‘현상의 형식’에 매몰되거나 갇히지 말고, 존재로서 ‘본질적인 의미’를 캐물으라는 것입니다. 존재자에서 존재로의 철학적인 혁신이, 오늘 우리에게는 ‘현상’과 ‘형식’에서 사회적 가치의 본질, 사회적경제의 본질로의 혁신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혁신을 이야기할 때, 단순히 경영적인 혁신 방법론과 시스템으로 접근해서는 사회적인 가치의 현상에 매몰되거나 갇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의 본질적인 의미와 존재가치로 파고들어가는 ‘전환’으로서 사회혁신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전환으로서 혁신은 단순히 현상을 보는 관점을 새롭게 하고, 다르게 하는 것을 넘어서 ‘본질’로의 전환이 혁신의 본질입니다. 즉, 현상을 넘어 본질을 기존과는 다르게 보고, 새롭게 보는 것이 바로 혁신의 본질입니다. 본질에 대한 캐물음을 통해서 지금 현실에 적합하고 의미 있는 어떤 새로움, 그 새로움은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경제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가 탁월하게 밝히 드러난 새로움이며, 그러한 새로움을 도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혁신의 본질은 ‘현상에 머물러 있는 시선을 현상을 매개로 본질로 전환하여, 본질로부터 현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도구적인 방법을 넘어 왜 이일을 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도대체 이일이 이러한 접근이 우리자신과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본질적인 의미를 캐묻는 과정을 통해 본질적인 존재가치가 현상으로 밝히 드러나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혁신의 본질은 곧, “본질의 혁신”인 것이다.
3. 본질로부터 생성된 실천이 임팩트를 가능하게 함
예를 들어, 부산의 한 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몇 개의 일자리가 생겼는지, 얼마나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출석률은 어떤지, 일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지를 챙기는 것을 넘어서 ‘노인일자리’의 본질을 캐묻는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어떤 일자리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몇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는지, 그래서 몇 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에 참여했는지를 넘어서 ‘그러한 노인일자리가 정말 어르신들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어르신들의 노년의 행복한 삶에 어떤 의미 있는 가치를 주고 있는지?’, ‘어르신들이 정말 간절히 열망하는 삶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어르신들의 학습과 성장에 얼마나 의미 있는 일자리인지?’에 대한 일련의 물음을 제기하면서 ‘노인일자리’ 사업의 혁신을 가능케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지관의 존재방식, 즉 ‘노인복지관’이 과연 지역사회안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캐물음을 통해 전국 250여개의 노인복지관 중 처음으로 ‘어르신들을 섬김과 서비스의 대상으로 보는 패러다임을 넘어서’, ‘어르신들이 지역공동체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어르신들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생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사회혁신의 본질은 사회적 가치의 본질에 대한 깊은 캐물음을 통해 실천을 생성시키는 것입니다. 혁신의 본질은 “본질의 혁신”입니다.
그럼, 지금 우리는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 있는 변화를 위해, 사회혁신의 본질로서 ‘본질의 혁신’을 온전히 실천하고 있는지요?
끝. S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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