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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독 풀고 통증 멎게 하고 간경화를 고친 약나무
히포크라테스 때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는 신비의 나무껍질
약 2,400년 전 그리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한 임산부가 난산(難産)으로 히포크라테스를 찾아왔다. 산부(産婦)는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으며 산통(産痛)이 몹시 심했다. 산부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목숨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리스 최고의 명의로 알려져 있는 히포크라테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매고 있었다.
그때 산부의 늙은 시어머니가 호주머니 속에서 버드나무껍질을 한 줌 꺼내어 산부의 입에 넣어 주며 말했다.
“얘야! 정신 차리고 꼭꼭 씹어라.”
산부가 버드나무껍질을 꼭꼭 씹어 삼키자마자 통증이 없어지고 이어서 옥동자를 순산했다. 그 할머니는 버드나무껍질에 통증도 멎게 하고 분만을 수월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히포크라테스는 그 때부터 버드나무껍질을 통증 치료에 활용해 큰 효과를 보았다.
▲ 버드나무 꽃은 종기를 삭이고 고름을 빼내는 작용이 세다. 히포크라테스와 이순신이 사용한 약초 그로부터 2,000년 뒤인 1763년에 영국의 에드워드 스톤(Edward Stone) 목사는 영국왕실학회에 버드나무껍질로 말라리아를 치료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 뒤 학자들은 버드나무껍질에서 산성 물질을 추출해 살리실산(Salicylic Acid)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살리실산은 우리말로 ‘유산(柳酸)’이다. 유산은 해열진통제로 널리 알려진 아스피린의 주요 성분이다. 버드나무껍질에는 유산 외에 타닌산,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등이 들어 있다.
1820년대에 들어서야 학자들은 버드나무에 들어 있는 유산 성분이 통증 완화 작용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런데 유산은 맛이 몹시 써서 먹을 수 없었다. 1897년 독일 바이엘사의 호프만 박사가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위해 살리실산의 고약한 맛을 줄이고 위에 부담이 적은 아세틸살리실산, 곧 아스피린을 개발했다.
그러나 살리신(Salicin)은 버드나무가 해충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낸 독성물질이다. 그러므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목이 마르고 땀이 나며 구토가 생기고 혈관이 확장되며 귀에서 소리가 나고 호흡이 느려지며 맥박은 빨라지며 지각이 마비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스피린이 거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호흡곤란, 혈관부종, 발진, 두드러기, 결막염, 피부염, 재생불량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위궤양, 위출혈, 이명증, 두통, 간 기능 장애, 콩팥질환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버드나무껍질은 아스피린과 비슷한 약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아스피린보다 독성이 적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아스피린은 단일물질이지만 버드나무껍질은 수백이나 수천 가지 물질이 섞여 있는 복합물질이기 때문이다.
500여 년 전 조선 선조 때에 7년 동안 무예를 연마한 이순신은 28세 때 훈련원에서 주관하는 무과 시험에 응시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아 표적을 맞추는 쏘는 기사(騎射) 시험을 보던 중에 갑자기 말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가 죽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일어섰다. 그는 앙감질로 저만큼 떨어진 버드나무 곁으로 가서 그 껍질을 벗겨 다친 발목을 싸매어 묶고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부목을 댄 다음 제자리로 돌아와 말에 올라타고 끝까지 시험을 치렀다.
말에서 떨어져서 발목이 부러져 시퍼렇게 멍 들고 몹시 아프고 퉁퉁 부어올랐으나 이순신 장군은 오직 버드나무 한 가지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실제로 뼈가 부러졌을 때 석고 붕대로 골절부위를 고정하는 것보다 버드나무로 부목을 대어 고정하는 것이 뼈가 훨씬 빨리 아물어 붙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훨씬 적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버드나무껍질로 상처를 싸매고 버드나무 가지로 부목을 대면 통증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리며 상처가 덧나거나 곪지 않으며 뼈가 빨리 아물어 붙는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서울 성북구 정릉에 살고 있는 백모 선생은 50년쯤 전에 간경화에 걸렸다. 백방으로 약을 찾아다니던 중에 누군가가 뱀탕이 좋다고 해서 뱀을 수십 마리 구해서 가마솥에 통째로 넣어 물을 붓고 끓였다. 그런데 화력이 좋은 뽕나무 장작불로 아무리 오랫동안 끓여도 단단한 살덩어리가 풀어지지 않았다. 네 시간이 넘도록 열심히 불을 때고 있을 때 지나가던 한 노인이 불쑥 한마디를 던졌다.
“능수버들 막대기로 저어 주면 단번에 풀어질 것이네.”
그 말에 귀가 번쩍 뜨여 능수버들 가지를 잘라 막대기로 만들어 한두 번 저어 주었더니 단단하던 살덩이가 순식간에 뜨물처럼 풀려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는 기름과 단백질 덩어리로 뭉친 뱀의 몸통을 순식간에 풀어헤칠 수 있는 것이라면 간경화증도 고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경화 역시 간에 기름이 뭉쳐 굳어서 생긴 병이 아니겠는가.
그는 돈을 많이 들여서 달이던 뱀탕을 그 자리에 쏟아 버리고 대신 능수버들 가지를 달여서 마시기 시작했다. 과연 능수버들 가지는 간경화에 효험이 있어서 4개월이 지나자 간경화증이 완전히 나았다. 그 뒤로 수많은 간염, 황달, 지방간, 간염 환자들을 능수버들로 치료해 거의 대부분 효과를 보았다. 그 일로 인해서 그는 의학에 흥미를 느껴 민간의학자가 되었고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 많은 난치병자들을 구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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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나무 껍질은 염증을 삭이고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옻독을 풀고 감기, 기침을 낫게 한다 어느 해 겨울에 제자들과 함께 약초를 관찰하러 산에 갔다. 그러나 산에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올라가지 못하고 경치 좋은 개울가에서 놀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겨울철이어서 약초는 보이지 않고 마침 개울가에 키버들이 많았다. 그래서 버드나무의 약효에 대해 한 시간가량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그날 약초를 배우러 온 제자 중에 감기로 인해 심한 기침을 하는 사람과 온몸에 옻이 심하게 올라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버드나무의 약효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집에 가서 달여 먹겠다면서 버드나무 줄기를 몇 개 잘라서 집으로 가져갔다. 그 다음날 그 두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흔한 버드나무가 이토록 신통한 약효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옻이 심하게 올라 그동안 온갖 방법을 써도 차도가 없었는데 버드나무를 달여 먹고 하룻밤 사이에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버드나무가 감기와 기침에 신통한 효험이 있더군요. 우리 가족 다섯 사람이 모두 독한 감기에 걸려 기침을 심하게 해서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 버드나무를 달여 먹고는 씻은 듯 나았습니다. 좋은 지식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버드나무에는 종류가 많다. 갯버들, 냇버들, 키버들, 떡버들, 버드나무, 왕버들, 수양버들, 여우버들, 고리버들, 용버들, 고수버들, 쪽버들, 산버들, 진퍼리버들, 선버들, 꽃버들, 콩버들, 반짝버들, 능수버들, 들버들 등 우리나라에 자라는 것만도 50가지가 넘고 세계적으로는 1,000가지가 넘는다.
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한다. 그리고 생명력이 매우 질기다. 물기가 있는 땅에는 가지를 꺾어서 꽂기만 하면 뿌리가 생겨서 살아난다. 바로 꽂아도 살고 거꾸로 꽂아도 산다. 더위에도 강하고 추위에도 강하다. 섭씨 영하 50도가 넘는 시베리아나 북극 가까운 지방에서 살아 있는 나무는 버드나무뿐이다.
버드나무가 있는 곳은 대개 근처에 수맥이 있거나 물이 있다. 산에서 물을 구할 수 없을 때 버드나무가 자라는 곳의 땅 밑을 파면 거의 틀림없이 물이 나온다. 버드나무 뿌리는 물을 끌어들이는 작용이 있어서 물이 없는 곳에도 버드나무를 심으면 수맥이 생겨나서 땅 속으로 물이 흐르게 된다고 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임금이 되기 전에 싸움터에서 말을 타고 돌아오다가 목이 말라서 우물가로 와 보니 마침 아리따운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처녀한테 물 한 그릇을 청했더니 물 한 바가지를 떠서 버들잎 몇 장을 띄워서 주었다. 왕건이 “왜 버들잎을 띄웠냐”고 물었더니 처녀는 “목이 몹시 마를 때 물을 급히 마시면 체하기 쉬우므로 버들잎을 잎으로 불면서 천천히 마시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왕건은 이 처녀의 슬기로움을 높이 사서 왕비로 삼았다.
이 여인이 왕건의 둘째 부인이자 고려의 둘째 임금 혜종의 어머니인 장화왕후(莊和王后) 오씨(吳氏)부인이다. 지금도 전라남도 나주시청 앞 흥룡동에는 오씨 처녀가 왕건에게 물 한 바가지를 떠 주었다는 ‘완사천(浣紗泉)’이라는 샘이 보존되어 있다.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이를 닦는 수행법인 ‘양지질’이 널리 보급됐는데, 양지(楊枝)란 버드나무 가지라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버드나무 가지 끝을 두들겨 솔처럼 만들어 이를 닦는 데 사용했다. 실제로 버드나무 가지를 씹으면 잇몸 염증을 치료하고 치통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치통에 가느다란 버드나무 가지를 짓찧어 치아를 문질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쑤시개를 일본말로 ‘요지(楊枝)’, 곧 ‘버드나무 가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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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나무꽃을 가볍게 덖어서 차로 우려내어 마시면 감기와 기침을 치료하는데 좋다. 심장병, 간염에도 효과 버드나무 껍질에는 타닌, 플라보노이드, 아스코르빈산, 배당체, 살리실산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살리실산은 열을 내리고 뼈마디의 통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다. 버드나무 껍질은 열을 내리는 작용이 뛰어나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키니네가 알려지기 전까지 학질 치료약으로 널리 썼으며 요즘도 더러 쓴다. 버드나무의 하얀 속껍질은 열을 내리고 통증을 멎게 하고 류머티즘 관절염, 감기, 학질, 황달, 간염 등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입 안에 생긴 염증에는 속껍질을 진하게 달여 그물로 양치질을 하면 잘 낫는다. 버드나무 꽃눈은 황달, 창이나 칼에 다친 데, 습기로 인해 몸이 굳어지고 마비된 데, 부스럼, 화상, 열독, 이빨이나 잇몸이 아픈 데 등에 쓴다.
버드나무 종류 중에서 제일 흔한 것이 키버들이다. 우리 조상들은 키버들의 줄기를 봄철에 잘라서 껍질을 벗기고 불로 쬐어 부드럽게 만들어 갖가지 공예품, 광주리, 키, 고리 등을 만들었다. 이 키버들의 꽃눈인 버들강아지는 부정맥, 가슴 두근거림, 심장신경증 등 여러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키버들의 꽃이삭은 심장신경과 근육을 조절해 심장병을 낫게 한다.
키버들 껍질을 달인 물은 폐렴, 감기, 열병, 기침, 두통,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상 등에 좋은 효과가 있으며 갖가지 균을 죽이고 염증을 없애며 상당히 센 방부작용이 있다. 키버들 껍질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빠지지 않는다. 신경쇠약으로 잠이 잘 오지 않고 마음이 불안할 때에도 갯버들 껍질을 달여 먹으면 좋은 효과가 있다. 옛 의학책에는 버드나무의 약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혔다.
‘버드나무는 맛이 쓰고 성질은 차며 매우며 독이 없다. 풍을 없애고 부은 것을 내리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아픔을 줄이는 작용이 있다. 음식을 잘 소화되게 하고 몸 안의 물기를 없앤다. 풍습으로 인한 뼈마디의 통증, 소변이 뿌옇게 나오는 데, 전염성 간염, 중금속 중독, 충치, 치근염을 치료한다.’
어렸을 적에 이른 봄철이면 으레 버들강아지를 따러 냇가로 나갔다.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달린 버들강아지를 따서 꼭꼭 씹어 먹으면 약간 쌉쌀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과 씹히는 감촉이 좋았다. 어렸을 적에 먹던 버들강아지는 요즘 아이들이 먹는 과자나 빵 같은 것보다 훨씬 좋은 간식거리였다.
버들강아지는 차로 우려내어 마실 수 있다. 곧 버들강아지를 따서 센 불로 살짝 덖어서 뜨거운 물에 3~5분쯤 우려내어 마시면 맛있는 차가 된다. 또는 이른 봄철 잎이 피기 전에 돋아나는 햇눈을 따서 끓는 물속에 잠깐 넣었다가 꺼내어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내어 마신다.
버들강아지 차는 감기와 기침을 낫게 하는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맛과 향도 각별하다. 신선한 버들강아지에 참기름, 소금, 마늘, 파, 고춧가루, 식초 등으로 양념을 해서 무쳐서 나물로 먹기도 했다. 버들강아지를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먹을 때마다 뜨거운 물에 담가 불린 뒤에 볶아서 나물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어도 맛이 좋았다.
그러나 잎과 꽃이 피기 전의 어린 버들강아지만을 채취해야 한다. 꽃이 핀 뒤에 채취한 것은 차로 우려내도 맛이 별로 없고 향기도 없다. 거칠어서 나물로 먹기도 곤란하다.
버들강아지는 간과 콩팥에 좋은 약이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상처를 낫게 하고 고름을 삭이며 출혈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어린 것을 따서 말려서 가루 내어 먹거나 상처나 종기가 난 곳에 뿌린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버들강아지는 ‘썩어 문드러진 악성 종기를 낫게 하고 고름을 없앤다’고 적혔다. 피를 토하는 것이 멈추지 않을 때에는 버들강아지를 약한 불에 쬐어서 말려서 가루를 내어 따뜻한 보리죽과 함께 먹으면 곧 토혈이 멎는다.
칼이나 창에 다쳐서 피가 멎지 않을 때에도 버들강아지를 말려서 가루 내어 상처에 뿌리면 피가 멎는다. 상처가 곪아서 고름이 속에 들어 있고 부풀어 올라 통증이 심할 때에도 버들강아지 가루를 뿌려 주면 고름이 밖으로 빠져나오고 부기가 내린다.
버드나무를 태운 재도 약으로 귀하게 쓴다. 버드나무 재를 밀가루와 소금을 섞어 반죽해 붙이면 류머티즘으로 인한 통증, 통풍, 관절통, 근육통, 삔 것, 어혈이 뭉친 것 등이 잘 없어진다. 버드나무 잿물도 부종, 통풍, 염증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효능 높은 버드나무껍질 진통제 버드나무 껍질을 물로 달여서 농축해 가루를 내어 효과가 좋은 진통제를 만들 수 있다. 이 진통약은 견비통, 복통, 무릎통증, 치통, 구내염, 감기, 피부병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아스피린 같은 합성 진통제에 견주어 독성이 적고 부작용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봄철 버드나무가 물이 올랐을 때 껍질을 벗긴다. 껍질을 전부 벗기지 말고 3분의 1 정도만 벗겨야 나무가 죽지 않는다. 껍질을 벗겨낸 부위에 황토를 발라 주면 상처 부위가 썩지 않고 몇 달 뒤에 껍질이 다시 생긴다. 벗겨낸 껍질은 주성분인 살리실산 성분이 분해되지 않도록 가마솥에 넣고 증기로 쪄서 햇볕이나 따뜻한 곳에 두어 말린다.
버드나무 껍질을 잘게 썰어서 물로 깨끗하게 씻은 다음 물을 버드나무 껍질 분량의 10배를 붓고 8시간 달여서 우려낸다. 그 다음 남은 껍질에 물을 8배를 넣고 6시간 동안 달여서 한 번 더 우려낸다. 처음 우려 낸 물과 두 번째 우려낸 물을 합쳐서 천으로 곱게 걸러서 물엿처럼 될 때까지 졸여서 농축한 다음 말려서 가루로 만든다.
버드나무껍질 농축 가루 1g에 물을 열다섯 배나 스무 배쯤 타서 한 번에 15~20mml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해열진통제로 아주 효과가 좋다. 감기, 치통, 구내염, 피부염 등에 잘 듣는다. 치통이나 구내염에는 마시는 것보다는 자주 입가심을 하고 뱉어내는 것이 좋다. 견비통이나 무릎통증, 손목이나 발목을 삔 데 등에는 아픈 부위에 바르고 나서 반창고를 붙여 둔다.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니 먼빛에 버들가지가 연한 녹색으로 흔들린다. 오늘 냇가에 나가 버들강아지나 따야겠다.
필자 약력
나라 안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약초전문가다. 경북 성주 가야산 아래서 나서 자랐다.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부터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여 고혈압, 암, 중풍 등 여러 가지 병을 앓았으나 약초를 이용해 스스로 치유했다. 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히말라야, 아마존, 아프리카 등 세계 100여 나라를 여행했다.
현재 지리산 운림동천에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발로 찾은 향토명의>, <토종약초장수법>, <약초산행>,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 등이 있다.
출처 : 월간산 201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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