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좋은제안 콘테스트 현장에 가다
[서울톡톡] 평범한 시민들의 제안이 정책이 되는 현장, 바로 <좋은제안 콘테스트>다. 서울시 <좋은제안 콘테스트>는 어느새 8회로 접어들었는데 지난 6월 20일, 금요일 서울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에 참가하게 된 제안들은 모두 5건. 이 다섯 건의 제안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5개월간 '천만상상 오아시스'와 국민신문고(국민권익위)를 통해 접수된 제안 2,500여 건을 서울시 좋은 제안 선정 심사위원회가 최종심사해 선정했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이번 우수제안들 중에는 안전과 관련된 제안들이 많아 평가단으로 참석한 시민들의 눈길을 많이 끌었다.
첫 번째 제안은 <함께 만드는 서울시 공공데이터>라는 주제로 제안자 임지현 제안자가 단에 올랐다. 그는 기존의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도표를 활용, 시각화하여 뉴스형태로 제공하자는 제안을 발표했다. 이 제안이 실현되면 23조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점과 서울 시정과 시책들이 시민들의 눈에 한 눈에 들어와 많은 편리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제안은 <장애인과 노약자의 야외활동을 위한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설치>라는 내용이었다. 제안자 이형구 씨는 "보통 전동휠체어를 충전하는 시간은 12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이를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2~3시간 밖에 안 된다"며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시청 등 공공시설, 문화 공간, 공원 등을 이용한다. 그런데 갑자기 방전이 되면 이들이 속수무책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공원이나 공공시설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해준다면 곤란을 겪을 수 있는 이들의 야외활동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제안은 <여성안심택배함을 지하철역으로 확대>하자는 제목이었는데, 제안자는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서 많은 시민평가단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제안자 오한찬 씨는 "여성안심택배서비스의 주이용 층은 여성들이다. 서울시에 혼자 사는 여성 인구는 45만 명으로 알고 있다. 이들 여성을 위해 실시된 여성안심택배함이 설치된 장소는 현재 서울시내 자치구 합산 겨우 50여 개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이용에 어려움이 많은 장소에 위치해 있다든가 시간적 제한을 받는 곳도 있다. 또한 설치장소의 여건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하게 된 것이 교통이 편리하고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는 지하철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제안을 올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 제안은 한 개의 동영상으로 시작됐다. 동영상의 내용은 갑작스런 감기 증세로 6개월 된 아기가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달리는데, 도로의 차들이 양보해 주지 않아 결국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을 잃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사고를 당한 아기 엄마는 "만일 그때 모세의 기적이 우리가 탔던 구급차에 일어났다면 우리 아기에게 닥친 운명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하며 눈시울을 적셔 동영상을 보는 평가단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제안자는 <구급차에 문자입력 전광판을 설치하여 구급차의 행선지와 양보방향을 안내해 주자>는 제안을 통해 "주변 차량의 길 양보를 유도하고 신속한 환자 이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구급차가 이런 행선지와 양보방향을 알리며 도로를 달리면 청각장애인이나 구급자 출동을 믿지 못하는 일반 운전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여 적극적인 협조에 동참할 것이다"라고 기대효과를 밝혔다.
마지막 제안은 <도시시설물 너 어디 있니?>라는 주제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제안자 권기현 씨는 "현재 도시시설물이 220 여만 개가 있는데, 이를 모두 종이로 된 관리카드에 일일이 손 글씨로 적어 관리를 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간적, 비용적 손실이 크다. 그래서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소화전, 신호등, CCTV등의 모든 도시시설물들 관리카드를 IT기술을 이용, 모바일 앱을 만들어 편리하게 관리하고 공유하자"고 말했다. 현재 이 제안은 <도시시설물 관리 모바일 앱>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개발돼 현장에서 이용 중이라는 관계자의 설명도 있었다.
다섯 개의 제안발표가 모두 끝나자, 전문평가단으로 참석한 김호연 교수는 소감에서 "모두 우열을 가르기 힘든 좋은 제안들이었다. 안전, 시설물, IT활용 등의 다양한 분야를 토대로 한 우리 시민들의 제안들이 모두 훌륭하게 느껴졌다. 특히 이번 제안들은 본인과 직접 관련이 없는 타인을 위한 배려에서 생각해 낸 제안들이 많아 훈훈했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실현가능성이 있는 제안들은 꼭 시민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많은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은 제안들이 더욱 많이 창출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제안에 대한 수상자 선정방식은 사전 길거리투표 30%. 전문가투표 40%, 청중단 평가 30%로 합산 된 점수. 그를 통해 득점을 가장 많이 올린 두 팀이 선정됐는데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발표한 팀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두 건의 제안은 앞으로 상반기 서울 창의상 '시민제안' 부문 후보로 추천되고 창의상 심의를 거쳐 선정된 경우에는 최우수 400만 원, 우수 200만 원, 장려 100만 원의 상금도 받게 된다. 앞으로도 시민이 시장이 될 수 있는 <좋은제안 콘테스트>를 통해 많은 시민 시장들의 머릿속에서 제안해 낸 좋은 아이디어들이 더욱 살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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