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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찬핵·반핵의 틀에서 벗어 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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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무맨 2014. 6.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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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찬핵·반핵의 틀에서 벗어 나자

2014년 06월 16일 (월) 10:50:09 부안독립신문 ibuan@ibuan.com
제6기 민선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
본지는 편집위원 좌담을 통해 이번 선거의 특징과 승패요인, 민심의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9일 오후 7시 부안독립신문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은 우병길 편집국장이 사회를, 이오철·유재흠·신종민·김재성 편집위원이 참석했습니다. 편집자 말

우병길
늦은 시간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김종규 후보의 승리요인과 이병학 후보의 패인, 그 둘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얘기기도 한데요, 우선 느낀 대로 말씀해 주시죠.
신종민
그거 같아요. 공격과 방어의 개념인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최소한의 방어가 공격이라고 하잖아요? 김종규 후보는 사실은 수세적인 위치인데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나 할까? 눈물과 읍소로 한번만 봐 주십시오, 잘하겠습니다, 감정에 호소하는 그런 전략인데 그걸 굉장히 적극적으로 한 거죠. 그 다음에 이병학 후보는 너무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했던 것이 가장 우선 일차적인 승패요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 또 격포 벽산 쪽을보면은 이병학 후보측 사람들 에너지가 고갈됐다고 해야 되나요? 그런 게 보이더라구요. 어떤 자원이 없어. 의지는 있는데. 일테면 김종규 후보 쪽은 막 부글부글 으쌰으싸 움직이는데 이병학 후보 쪽에서는 서로 왜 아무도 안 움직이냐 그러고.
우병길 자원이란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얘기하는 거죠?
신종민 그게 애매해요. 자금 뿐만이 아니라 내용 자체가 반김종규 외에 긍적적인 내용, 능동적인 내용성이 없는 거예요. 여기서 한계가 느껴지는 거 같아. 일종의 분노, 그것을 승화를 시켰어야 되는데, 구체적으로 생태부안이라든지 민주부안이라든지 이런 걸로 뭔가 자기 내용을 가져서 에너지를 가져야 하는데 그냥 관행적으로 반김종규란 내용으로만 갔다는 거죠. 그러니까 힘이 안 나는 거야. 막 열성적으로 해야 할 힘이.
우병길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 반김종규라는 분노만으로도 동력이 될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는데 십년이 지난 이 시점은 자기 내용 없이 반김종규에만 기대서는 동력이 되지 않는다, 즉 부안의 민심이 변했다.....
신종민 그거예요. 아무 내용도 없이 반김종규 만 이야기하는데 그것 말고 생태나 민주나 이런 형태로 가치를 찾고 계승을 해서 전파해 내야하는데 그 능동적인 가치를 밝혀내지 못했죠. 자기 목소리로.
김재성
이병학 후보가 실패한 요인으로 우선 이 후보가 사면복권된지도 얼마 안됐고, 선거에도 나올 수 없는 상태였는데, 최근에 차곡차곡 순서를 거치면서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 또 재심으로 살아나고 또 공천하고 경선하고 그 과정이 한 40일 정도 걸렸다는데, 이런 과정이 너무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진짜 이런 우여곡절 끝에 후보가 됐을 때 캠프는 더 이상 추진력이 없는 거야. 동력이 없는 거라고. 그리고는 구성세력들이 전부 다 “이제 됐다” 그러면서 어떻게 나눠 먹을 것인가에 대한 궁리만 한 거예요. 그러니까 굳이 남한테 가서 어렵게 지지해 줘 이런 거 할 필요가 없었던 거지.
우병길 실제로 캠프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져 고성도 오가고 했다고 해요.
유재흠 이겼다고 본 거지. 예전과 비슷한 방식의 선거패턴이 이번에도 통할 것이다, 반김종규 후보단일화가 되면 필승이다, 이렇게 생각한 거라고 봐요. 과거를 답습할 게 아니라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보여 진다던가 뭐 이랬어야 하는데, 사실은 여태 그렇게 단일화가 되가지고 별로 성공을 하지 못한 거지. 그러니까 역대 군수들이 징역 가버리고 계속 재판에..... 그래서 군민들은 지쳤는데 이런 방식으로 또 하면 이거 뭐 또 중도하차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든 거죠. 막판에 부안저널 건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 같고.
우병길 지금 세 분 말씀 들어보면 이병학 후보의 실패가 곧 김종규 후보의 승리다, 라는 걸로 귀결되는데, 그 전에 김종규 후보만이 가지고 있는 승리요인이 있지 않을까요? 이병학캠프의 안일함 뭐 이런 거 말고.
유재흠 당선자 인터뷰 방송을 들어보니까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적게 나왔는데 승리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라고 물으니까 여론조사를 믿지 않았다, 여론조사는 정확할 수가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하여튼 일대일 스킨쉽, 그러니까 옛날에 사탕 나눠주면서 했던 방식으로 밀착 스킨쉽으로 꾸준히 갔다 이런 얘기를 하드라고.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우병길 그런데 그 방식으로 예전에 비해 4000표 이상을 확장할 수는 없다고 보고, 김종규 후보 쪽은 마실축제를 부안읍에서 한다든가 산후조리원을 만든다든가 콤팩트한 공약으로 대상을 뚜렷히 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봐요. 마실축제를 읍에서 한다고 해서 상설시장이 김후보 쪽으로 돌아버렸다고 하는 말도 그래서 일리가 있어 보인단 말이지.
유재흠
이런 것도 있더라고. 이건 본인한테 확인은 안 해봤는데 어쨌든 핵폐기장 투쟁때 열심히 했던 사람이 김종규 후보 선거활동을 열심히 했대요. 그 이유를 물으니까 핵폐기장이슈는 더 이상 부안에서 설득력이 없다. 더구나 일반 주민들한테는. 그러니까 이제 결판났다......
김재성 그렇다고 김 후보를 지지할 이유는 없잖아
우병길 그건 이런 거지. 여태 반김종규 해가지고 얻은 게 뭐냐. 이병학 전 군수, 김호수 전 군수 단일화해가지고 8년이나 했는데 다 재판 받고 중간에 내려오고, 군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상실감이 컸을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러니까 군민들은 지난 8년의 실정에 대한 심판을 한 거고 그게 김 후보 쪽으로 표가 몰렸다고 보는 거죠.
유재흠 부안저널 건 때문에 또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신종민 선거에서 마지막 이슈는 안 먹히는 거래요, 원래. 그런데 요즘은 SNS하고 이런 것 때문에 막판에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뀔 수도 있다는 거야. 서울에 조희연 교육감처럼. 이번 부안 선거도 그래요. 이병학 후보가 전력이 있잖아. 이 후보는 지금도 억울하다고 하지만, 그때도 꾸준히 걱정마라, 별 일 아니다, 안 간다 안 간다 했는데,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유죄판결을 받았단 말야. 이번에도 걱정 마라, 별일 아니다 라고는 했지만 그 정도 차원에서는 안 먹힌다는 거지. 학습효과 때문에.
우병길 김종규 후보의 승리요인 보다는 이병학 후보의 패인이 훨씬 많네.
김재성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찍었다고 하더라구.
신종민 특히 김호수 군수 때 염증을 느낀 게 뭐냐면 공무원이 안 움직인다, 그런 소리를 되게 많이 들었거든.
유재흠 김호수 군수가 너무 노년층만 챙긴다 젊은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낀다, 노인복지 위주로만 가기 때문에, 그런 말도 많았고.
우병길 어쨌든 8년간의 실정에 염증이 생겨 차라리 그럴 바에는 한번 갈아보자, 저 사람이 과거에 뭘 어쨌든 간에 한번 바꿔보자는 심리가 작용했다 이거죠? 자, 승패에 관해서는 이 정도로 정리하고 앞으로의 전망이랄까, 기대랄까, 그런 거 좀 얘기해 볼까요?
김재성 기대보다는, 다른 후보들은, 백기곤 후보만 봐도 버스공약 복지공약 같은 거 많이 내세웠는데 김 후보 같은 경우에는 산후조리원 빼고는 복지공약이라는 게 별로 없잖아. 그게 좀 걱정돼요.
유재흠 큰틀에서 공약이나 이런 걸 봤을 때 이전의 마인드에서 획기적으로 변한 게 없다, 십년 동안 그렇다 라고 할 때 이전에 했던 토목건설 쪽 사업들, 상당히 재정이 집중이 되는 바둑공원이나 청자공원이나 지금까지 실패했다고 많은 지적을 받았던 사업에 대해 어떤 액션들이 있지 않겠느냐, 그런 것들이 돈만 잡아먹는다고 비판이 많이 있었잖아요. 내 얘기는 김종규 후보가 어떤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떤 패턴으로 갈 거냐는 거야.
김재성 토목 토목...... 새로운 토목 그런 거 보다 김종규 후보가 시작했던 토목을 마무리 할 방법이 사실 없으니까, 능력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었던 거니까, 물의 길도 마찬가지고 만들어놓고 다 썩혀두고 있잖아요. 바둑공원도 마찬가지고. 공무원들을 잘 움직여 가지고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냐. 이전에 재임시절에 했던 사업을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걸 봐야 할 거 같아요.
우병길 전망이자 요구이기도 하네요. 더 중요한 건 새로운 사업이든 추진력이든 다 좋은데 절차적 민주주의를 준수하면서 가느냐, 그걸 유심히 봐야 할 거 같아요. 사실 핵폐기장을 가지고 온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그걸 독단적으로 가져왔다는 게 문제거든. 의제에 따라서 민주적 절차를 거치면서 가는 것과 단순히 추진력 그런 걸로 군민의 의사을 무시하고 가는, 또는 소수의 의견이라고 묵살하고 가는 건 이젠 통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되거든요.
유재흠 사람 스타일이 쉽게 변하진 않는데..... 사실은 김종규 후보를 반대했던 사람들은 계속 그 부분 때문에 우려를 했던 거고, 절차적인 민주주가 앞으로 어떻게 지켜질 거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건데, 문제는 그런 부분들을 상식적으로 제어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민그룹이라든지 건강한 사회단체라든지 이런 게 형성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굉장히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김재성 우선 의회가 제 기능을 해야 하고 의회가 제 역할을 하는지 감시하는 의정감시단, 시민감시단, 언론, 이런 단체들이 의정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전체적인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는데...... 하긴 그래서 우리 신문사가 생긴 거지. (웃음) 승패요인 중에 하나 추가 하고 싶은 게 뭐냐면, 어떻게 보면 반김종규라는 의식이 군민들에게 다분히 있었는데, 이걸 정치인들은 계속 즐기면서 이 열기가 식지 않기를 바라면서, 좋은 후보를 내고 좋은 정책을 다듬고 이런 준비보다는 주민 갈등에 편승하려는 세력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있어요.
신종민 일종의 어부지리파.
우병길 좋습니다.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네 마지막으로 이병학 후보와 백기곤 후보가 낸 공약 중에 괜찮은 것들이 있어요. 그걸 김종규 후보가 어떤 식으로 반영을 해야 할까요?
신종민 무엇보다 버스공영제 같은 공약은 받아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버스공영제하는 신안군하고 부안군하고 차이가 많이 나드만. 운영비용 등에서.
유재흠 제주도 원희룡지사 하고 남경필지사 두 사람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경쟁했던 사람들한테 도와 달라, 공약도 자기가 하겠다, 이런 얘기를 막 하드라고요.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좋은 공약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그건 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겠죠.
신종민 절반 정도, 그러니까 100%가 지지한 게 아니라 반절이 지지했고 또 반절 이상이 지지하지 않은 사람이란 걸 알면 좀 겸허하게 신중하게 행보를 하겠죠.
김재성 김종규 후보가 좋아하는 개발, 건설, 이런 거 다 좋은데, 개발이라도 지속가능한 개발이 있고 하천을 하나 만들더라도 생태적으로 만들 수 있고 그런 건데, 가장 약한 부분이 그런 생태적인 관점이 없다는 거예요. 그것만 보완되면 김 후보도 꽤 괜찮은 군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는 할머니들 찾아다니면서 잘 하겠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하고 눈물로 호소하고 손을 잡고 했다는데, 그 마음 변치 말고 어떻게 보답할 수 있는가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우병길 그래요. 당선자가 비젼과 철학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직언을 할 수 있는 참모가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겠군요. 인재를 구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겠네요. 이오철 편집위원님, 계속 묵상에 잠겨 계셨는데 마지막으로 발언하시죠.
이오철
넘어 가! (웃음)
우병길 오늘 발언 중 제일 의미심장했습니다.
신종민 마지막으로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갈 것 중에 하나가, 이번 선거로 소위 반핵파라는 애매한 틀에서 해방된 거 같아요. 반핵파 그거 진짜 애매한 거였는데 비젼도 이념도 철학도 다른 온갖 잡동사니가 모여서 반핵파라고 했는데, 이제 이게 다 해결이 된 느낌이예요.
우병길 생각도 관점도 다른데 반핵이라는 이름으로 어거지로 동지가 되어야 하고, 핵을 반대하는 신념 외에는 다른 부분에서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데, 선거만 돌아오면 그런 차이가 일체 용인이 안 되고...... 제가 처음 데스크를 맡았을 때 우리 신문이 어떤 특정 정파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정말이지 몹시 불쾌했어요. 이젠 그런 도그마에서 벗어나, 다음 선거 때부턴 정말 정책과 인물과 비젼으로 승부했으면 좋겠어요.
신종민 진짜 새로운 시민운동의 토양이 마련됐다고 볼 수도 있고요.
우병길 김종규 후보가 당선이 되면서 그런 얘기가 나왔어. 위기이며 기회다. 위기라는 것은 다시 예전의 개발 마인드라든가, 절차적 민주주의의 훼손 같은 그런 시대에 뒤떨어진 흐름으로 갈까봐 나온 것이고, 기회라는 것은, 다들 이념도 철학도 비젼도 아닌 오로지 반핵 찬핵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이제 그 낡은 틀을 깨고 그야말로 미래를 보면서 나갈 수 있다, 그런 뜻이겠죠.
김재성 나는 김 후보가 잘 사는 부안을 만들겠다가 아니라 행복한 부안을 만들겠다는 말도 맘에 들더라구요. 전에는 잘사는 부안을 만들겠다, 경제적으로 접근했는데, 이제는 행복한 부안이라고 플래카드가 걸린 걸 보고, 바뀌긴 바꼈나 기대를 하게 되더라고요.
우병길 기대를 하되 감시하면서 합시다.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늦은 시간까지 참여해주신 편집위원 여러분은 당연히 하실 일을 했기 때문에 특별히 감사 인사는 안하겠습니다. 자, 마칩니다.
채록 / 김소영 총무
정리 / 우병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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