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9. 10:34ㆍ경제/오래된 미래 _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혼자로 남지 마세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강연 전문
- 가장 중요한 액션은 인식 변화
- 우리가 무엇을 원하지 않으며 무엇을 원하는 지 명확하게 말할 줄 알아야
- 개인으로 남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주변 사람들과 모여야
-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주면서 기쁨 만들어야
-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고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자
우리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활동들을 할 때 도대체 우리가 스스로 무엇으로부터 보호하는지 확실히 하지 않곤 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연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욕심보다도 비인간적인 제도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경제를 잘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핵심적인 문제인 ‘비인간적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언어학자로 한 마을에 갔다가 환경운동가가 된 사람, 1992년 발간 이후 전 세계 50여개 언어로 번역된 책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가 이번 한국 강연에서 한 말입니다.
5월 30일 하자센터에서 열린 강연&토론회 “세계화에 맞선 지역화 그리고 세상을 아끼는 사람들의 연대”에서 호지는 내가 필요한 것이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다 있는, 그런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은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고 부재중 전화도 많이 오는 삶을 살게 되었지만 말이죠.
호지에 대해 조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975년 방언 연구를 위해 라다크(인도 잠무 카슈미르 주의 히말라야 산맥 북서부와 라다크 산맥 사이에 있는 지역)에 간 그는 인도정부의 개방 이후 서구 문화와 가치관에 의해 파괴되어가고 있는 마을을 보게 됩니다. 거기서 그는 언어가 아니라 사람과 마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죠.
그래서 세운 것이 ‘국제생태문화협회(ISEC)’. 그는 이 단체를 통해‘라다크 프로젝트(Ladakh Project)’를 시작합니다. 생태의 다양성과 공동체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지역식품과 농업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죠. ‘라다크 프로젝트’는 1986년 대안적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강연&토론회에서는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한국의 상황과 문제를 공유하고 토론했습니다. 김 교수는 <유전 조작 밥상을 치워라>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공저) 등 국내 농업과 먹거리 안전 문제에 대한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하자센터의 도움을 얻어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통역=이진아/속기 제공=하자센터 / 편집=이경숙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Helena Norberg-Hodge) 강연 전문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고 특히 하자센터에 와서 더 기쁩니다. 얘기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모자라서, 그것들 중 일부분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제가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그것을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하다보면 구체적인 이야기를 못하게 됩니다. 4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요, 그게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45개의 언어로 번역된 <오래된 미래>를 생각하며 45개의 문화를 대표해서 이야기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몽골, 미국, 버마, 동유럽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당신이 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라다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미디어에서 접하는 이야기와 다른, 정말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심지어 학계에서 하는 이야기와 다른 희망적 이야기입니다.
그걸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원래 욕심이 많은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욕심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한가지 떠오르는 것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조사해보게 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예를 들면 주변의 공원을 보호하는 활동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등의 굉장히 다양한 활동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같은 국가에서 이런 작은 변화와 활동들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이런 활동들의 후원금을 살펴보면 미디어에서 말하는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해서, 좀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우리는 경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구요, 제도적인 변화도 따라야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활동들을 할 때 도대체 우리가 스스로 무엇으로부터 보호하는지 확실히 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욕심보다도 비인간적인 제도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경제를 잘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핵심적인 문제인 ‘비인간적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좋은 소식 하나는, 제가 여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경제적 제도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서는 소규모로 바뀌는 곳, 인간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서로 협동하고 자연과 협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고 생각보다 많은 장소에서 목격됩니다.
전에 한국에 왔을 때도 이야기했는데,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도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영국에서 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화를 예로 들곤 합니다.
영국에서 새를 사랑해서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이 새를 관찰하고 새를 위한 환경을 만들면서 교육적 캠페인을 벌이면서 문제를 파악하게 됩니다. 화학비료 때문에 새들이 죽어가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통해서 화학비료가 매매되는 시장과 그 국제적 규모까지 들여다보게 될 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합니다. 이것이 경제적 관점에서의 리터러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게 단순히 상업적 농업에만 집중하는 게 부족합니다.
영국 또는 많은 정부는 규제완화를 위해서 다국적 기업들을 지원하고 WTO 등을 통해서 생산량은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그것은 또 새에게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새에서 산업적인 농업으로 포커스가 옮겨가고 WTO를 보게 되는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아야할 것은 로컬에서, 소규모 농장들로부터 구입하는 것이 새들을 구하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인식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여기있는 많은 사람들은 로컬푸드의 혜택에 대해서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하지만 이 로컬푸드의 다양한 많은 혜택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우리는 정부에 대해 무언가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 우리가 이야기해야하는 것은, 길거리에서 알리고 다녀야 할 것은 다양한 소규모농장에서 생산하는 음식들이 사실은 엄청난 양이라는 것을 알려야합니다.
혹시 영국코미디언인 러셀 브랜드(Russell Brand, 페이스북 가기)를 알고계신가요? 이 사람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람이고 현재 책도 집필 중입니다. 러셀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가 책에 꼭 넣고 싶어하는 메시지는 다양한 종을 키우는 소규모 농장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은, 유엔보고서인데요. 2013년에 나온 <더 늦기 전에 깨어나세요(Wake up before it’s too late)>라는 제목의 보고서인데 놀라운 사실은 보고서에서 소규모 유기농 농장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WTO 같은 국제 통상 조약들이 얼마나 위험하며 때문에 우리는 그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산업화된 국가들의 청년들을 본다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앉아있는 직장보다는 재밌게 몸으로 일하는 농장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던 사람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미래는 지역에 있다’라는 인터뷰였는데 이처럼 지난 40~50년간 이러한 연구와 일을 해온 저는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변화들에 대해서, 지역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국적 기업, 대기업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화에 대해 왜곡하려 합니다. 월마트나 HSBC도 알고 있으면서 지역화를 왜곡시키려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액션은 인식 변화입니다. 로컬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책, 음악, 영화 심지어 만화책까지도요.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합니다.
이런 변화들은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뉴욕에서 ‘월스리트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있었을 때 맨해튼의 70%의 사람들은 이 운동을 지지했습니다. 이 운동이 경찰 등의 개입으로 끝나게 되고 사람들은 쉽게 우울하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고 그걸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재밌는 운동은 이탈리아의 ’5성 운동(5 star Movement)’입니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편집자 주. 이탈리아판 ‘최효성’이라 할 수 있는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 그릴로가 이끄는 정치운동. 물-환경-교통-개발-인터넷 등 5개 별을 개혁해야 민생이 개혁된다고 주장. 관련기사 보기)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많은 운동들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모르는 이유는 대기업이 쥐고 있는 미디어에서 이러한 사실을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 집중된 규제 완화등의 제도적 구조가 버티고 있음에도 사실은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탈리아의 5성운동은 2006년에 시작되었는데 한 명이 시작한 운동이 900만 명이 함께하는 운동으로 바뀌었습니다. (편집자주. 선거 당시 정치권에서 상당한 의석을 차지.) 그들의 공통적인 정서는 정치는 썩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정부는 소규모 그룹보다는 대규모 기업에 모든 지원을 쏟습니다.
이 다음에 이 운동이 본 것은 어떤 제도를 우리가 원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명확한 요구를 정리하진 않았지만 운동은 다음 단계로서 경제적 제도 변화에 대해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5성운동에서의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 운동이 어떻게 단기간에 성장하였는가 하는 겁니다. 이 그룹은 인터넷을 사용하였고 그것을 통해 소통하면서 지역적인 정치 운동이 가능하였고 관련된 모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는 별다른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운동의 성장 원동력은 지역적 모임들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우리가 정말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지 않으며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고, 정말 많이 공부해서 이것에 대해 명확하게 말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싫은 것이어도 정말 다양한 NO가 필요하고 반대의 경우도 다양한 YES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대규모 운동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운동은 하나의 캠프, 또 다른 캠프를 만들고 통합된 반대를 만들었는데 우리는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고 계속 변합니다. 기존의 위에서 아래의 시스템이 아니라-자본주의는 다양한 시스템들을 무시하고 있는데 삶을 지지하는 다양성들을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저는 전통적인 라다크 사회를 볼 수 있게 되어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라다크의 한명 한명의 삶은 특별하고 영적이었습니다. 매일 다른 삶을 살았고 그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것을 되찾아야하는데 현대문명에서 우리는 편리함을 추구하며 이것을 읽었고 이제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보아야합니다.
제가 노래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인데요. 노래 제목은 ‘걸어갈 수 있는 미래(Walking distant future)’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이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다 있는, 그런 미래를 꿈꿉니다. 이 노래를 꿈꾸면서 라다크를 경험한 이후에 저는 프랑스, 미국도 가고 부재중 통화도 많이 걸려오는 삶을 살게 되었지만, 이런 효율적이고 편리한 삶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삶이 행복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 개인으로 남지 않고 혼자로 남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주변의 사람들과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야합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 말고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해야 합니다.
둘째, 새로운 문화를 만드려는 노력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주면서 기쁨을 만드는 겁니다. 즐거운 삶을 사는 건데요. 등산을 같이 갈 수도 있고 요리를 할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모든 문화에서 했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인데요.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찾는 것입니다.
지금 지배적인 제도와 완전 반대로 가서-현재의 제도는 사람들을 외롭게 하며 자신감을 없애는데 그 반대로 우리는 서로를 두렵게 하는 것을 없애고 지지하며 살아야합니다. 그랬을 때 삶은 영적인 것이 됩니다.
세번째 단계는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긍정적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요, 대규모의 시민운동을 일으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아야 하며 지역화를 위한 운동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아야 합니다.
이 지역화 운동에 있어서 단순히 내가 개인소비자로서 협동조합에 가서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로컬푸드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지역농장의 농부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까지 갈 수 있어야합니다.
미국의 경우에 소규모 농장들이 모여서 협의체가 생기며 지역의 경제를 위해서 소규모 금융도 만들어지는 등 지역의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러한 지역화를 저는 ‘행복의 경제학’이라고 부르고 있고, 이러한 것이 인간적으로,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하구요, 통역자인 이진아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사회자(황윤옥 하자센터 부센터장): 감사합니다. 속도와 시간에 구애받지 말자고 열심히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속도와 시간을 열심히 챙겨야하는 사회자는 좀 재미가 없기도 해요. 원래 조금 더 길게 이야기를 나눠주실 수도 있었는데 제가 앞에 앉아서 조금씩 시간을 챙겨가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맞추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께 이따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어서 그랬던 것이구요. 이어서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의 우리나라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헬레나 선생님께는 세계화라는 분명히 NO라고 해야 할 것에 어떻게 함께해야할지, 지역화라는 다양한 YES가 어떻게 존재해야 되는지, 또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들었다면 김은진 선생님으로부터는 한국의 상황, 토종씨앗, 텃밭 등 실제로 우리의 삶과 한국에서의 지역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듣겠습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농업계의 카피 레프트, 종자 나눔 운동 아세요?” 김은진 교수
우루과이라운드 하면 농산물 수입개방을 떠올리는데 그보다 중요한 건 씨앗 문제 1985년 미국이 전세계 최초로 식물에 특허…GMO종자 대부분 지적재산권의 비호 받아…생물을 드디어 인간이 독점 미국 농민들, GMO 심은 적 없는데도 몬산토로부터…
“혼자로 남지 마세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강연 전문
이경숙_이로운넷 공동대표이사/머니투데이 경제부 차장 | 2014/06/03 |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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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액션은 인식 변화
•우리가 무엇을 원하지 않으며 무엇을 원하는 지 명확하게 말할 줄 알아야
•개인으로 남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주변 사람들과 모여야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주면서 기쁨 만들어야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고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사진제공=하자센터.
우리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활동들을 할 때 도대체 우리가 스스로 무엇으로부터 보호하는지 확실히 하지 않곤 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연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욕심보다도 비인간적인 제도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경제를 잘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핵심적인 문제인 ‘비인간적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언어학자로 한 마을에 갔다가 환경운동가가 된 사람, 1992년 발간 이후 전 세계 50여개 언어로 번역된 책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가 이번 한국 강연에서 한 말입니다.
5월 30일 하자센터에서 열린 강연&토론회 “세계화에 맞선 지역화 그리고 세상을 아끼는 사람들의 연대”에서 호지는 내가 필요한 것이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다 있는, 그런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은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고 부재중 전화도 많이 오는 삶을 살게 되었지만 말이죠.
호지에 대해 조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975년 방언 연구를 위해 라다크(인도 잠무 카슈미르 주의 히말라야 산맥 북서부와 라다크 산맥 사이에 있는 지역)에 간 그는 인도정부의 개방 이후 서구 문화와 가치관에 의해 파괴되어가고 있는 마을을 보게 됩니다. 거기서 그는 언어가 아니라 사람과 마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죠.
그래서 세운 것이 ‘국제생태문화협회(ISEC)’. 그는 이 단체를 통해‘라다크 프로젝트(Ladakh Project)’를 시작합니다. 생태의 다양성과 공동체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지역식품과 농업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죠. ‘라다크 프로젝트’는 1986년 대안적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강연&토론회에서는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한국의 상황과 문제를 공유하고 토론했습니다. 김 교수는 <유전 조작 밥상을 치워라>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공저) 등 국내 농업과 먹거리 안전 문제에 대한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하자센터의 도움을 얻어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통역=이진아/속기 제공=하자센터 / 편집=이경숙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Helena Norberg-Hodge) 강연 전문
헬레나. 사진제공=하자센터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고 특히 하자센터에 와서 더 기쁩니다. 얘기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모자라서, 그것들 중 일부분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제가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그것을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하다보면 구체적인 이야기를 못하게 됩니다. 4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요, 그게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45개의 언어로 번역된 <오래된 미래>를 생각하며 45개의 문화를 대표해서 이야기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몽골, 미국, 버마, 동유럽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당신이 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라다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미디어에서 접하는 이야기와 다른, 정말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심지어 학계에서 하는 이야기와 다른 희망적 이야기입니다.
그걸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원래 욕심이 많은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욕심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한가지 떠오르는 것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조사해보게 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예를 들면 주변의 공원을 보호하는 활동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등의 굉장히 다양한 활동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같은 국가에서 이런 작은 변화와 활동들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이런 활동들의 후원금을 살펴보면 미디어에서 말하는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해서, 좀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우리는 경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구요, 제도적인 변화도 따라야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활동들을 할 때 도대체 우리가 스스로 무엇으로부터 보호하는지 확실히 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욕심보다도 비인간적인 제도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경제를 잘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핵심적인 문제인 ‘비인간적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좋은 소식 하나는, 제가 여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경제적 제도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서는 소규모로 바뀌는 곳, 인간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서로 협동하고 자연과 협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고 생각보다 많은 장소에서 목격됩니다.
전에 한국에 왔을 때도 이야기했는데,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도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영국에서 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화를 예로 들곤 합니다.
영국에서 새를 사랑해서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이 새를 관찰하고 새를 위한 환경을 만들면서 교육적 캠페인을 벌이면서 문제를 파악하게 됩니다. 화학비료 때문에 새들이 죽어가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통해서 화학비료가 매매되는 시장과 그 국제적 규모까지 들여다보게 될 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합니다. 이것이 경제적 관점에서의 리터러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게 단순히 상업적 농업에만 집중하는 게 부족합니다.
영국 또는 많은 정부는 규제완화를 위해서 다국적 기업들을 지원하고 WTO 등을 통해서 생산량은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그것은 또 새에게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새에서 산업적인 농업으로 포커스가 옮겨가고 WTO를 보게 되는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아야할 것은 로컬에서, 소규모 농장들로부터 구입하는 것이 새들을 구하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인식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여기있는 많은 사람들은 로컬푸드의 혜택에 대해서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하지만 이 로컬푸드의 다양한 많은 혜택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우리는 정부에 대해 무언가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 우리가 이야기해야하는 것은, 길거리에서 알리고 다녀야 할 것은 다양한 소규모농장에서 생산하는 음식들이 사실은 엄청난 양이라는 것을 알려야합니다.
러셀 브랜드. 사진=사용권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estenh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혹시 영국코미디언인 러셀 브랜드(Russell Brand, 페이스북 가기)를 알고계신가요? 이 사람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람이고 현재 책도 집필 중입니다. 러셀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가 책에 꼭 넣고 싶어하는 메시지는 다양한 종을 키우는 소규모 농장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은, 유엔보고서인데요. 2013년에 나온 <더 늦기 전에 깨어나세요(Wake up before it’s too late)>라는 제목의 보고서인데 놀라운 사실은 보고서에서 소규모 유기농 농장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WTO 같은 국제 통상 조약들이 얼마나 위험하며 때문에 우리는 그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산업화된 국가들의 청년들을 본다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앉아있는 직장보다는 재밌게 몸으로 일하는 농장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던 사람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미래는 지역에 있다’라는 인터뷰였는데 이처럼 지난 40~50년간 이러한 연구와 일을 해온 저는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변화들에 대해서, 지역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국적 기업, 대기업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화에 대해 왜곡하려 합니다. 월마트나 HSBC도 알고 있으면서 지역화를 왜곡시키려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액션은 인식 변화입니다. 로컬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책, 음악, 영화 심지어 만화책까지도요.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합니다.
이런 변화들은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뉴욕에서 ‘월스리트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있었을 때 맨해튼의 70%의 사람들은 이 운동을 지지했습니다. 이 운동이 경찰 등의 개입으로 끝나게 되고 사람들은 쉽게 우울하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고 그걸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Beppe Grillo. 이탈리아의 코메디언이자 배우, 블로거. 5성 운동을 시작했다. 사진=사용권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Niccolò Caranti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하나의 재밌는 운동은 이탈리아의 ’5성 운동(5 star Movement)’입니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편집자 주. 이탈리아판 ‘최효성’이라 할 수 있는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 그릴로가 이끄는 정치운동. 물-환경-교통-개발-인터넷 등 5개 별을 개혁해야 민생이 개혁된다고 주장. 관련기사 보기)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많은 운동들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모르는 이유는 대기업이 쥐고 있는 미디어에서 이러한 사실을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 집중된 규제 완화등의 제도적 구조가 버티고 있음에도 사실은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탈리아의 5성운동은 2006년에 시작되었는데 한 명이 시작한 운동이 900만 명이 함께하는 운동으로 바뀌었습니다. (편집자주. 선거 당시 정치권에서 상당한 의석을 차지.) 그들의 공통적인 정서는 정치는 썩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정부는 소규모 그룹보다는 대규모 기업에 모든 지원을 쏟습니다.
이 다음에 이 운동이 본 것은 어떤 제도를 우리가 원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명확한 요구를 정리하진 않았지만 운동은 다음 단계로서 경제적 제도 변화에 대해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5성운동에서의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 운동이 어떻게 단기간에 성장하였는가 하는 겁니다. 이 그룹은 인터넷을 사용하였고 그것을 통해 소통하면서 지역적인 정치 운동이 가능하였고 관련된 모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는 별다른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운동의 성장 원동력은 지역적 모임들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우리가 정말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지 않으며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고, 정말 많이 공부해서 이것에 대해 명확하게 말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싫은 것이어도 정말 다양한 NO가 필요하고 반대의 경우도 다양한 YES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대규모 운동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운동은 하나의 캠프, 또 다른 캠프를 만들고 통합된 반대를 만들었는데 우리는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고 계속 변합니다. 기존의 위에서 아래의 시스템이 아니라-자본주의는 다양한 시스템들을 무시하고 있는데 삶을 지지하는 다양성들을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저는 전통적인 라다크 사회를 볼 수 있게 되어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라다크의 한명 한명의 삶은 특별하고 영적이었습니다. 매일 다른 삶을 살았고 그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것을 되찾아야하는데 현대문명에서 우리는 편리함을 추구하며 이것을 읽었고 이제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보아야합니다.
제가 노래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인데요. 노래 제목은 ‘걸어갈 수 있는 미래(Walking distant future)’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이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다 있는, 그런 미래를 꿈꿉니다. 이 노래를 꿈꾸면서 라다크를 경험한 이후에 저는 프랑스, 미국도 가고 부재중 통화도 많이 걸려오는 삶을 살게 되었지만, 이런 효율적이고 편리한 삶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삶이 행복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헬레나. 사진제공=하자센터
첫째, 개인으로 남지 않고 혼자로 남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주변의 사람들과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야합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 말고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해야 합니다.
둘째, 새로운 문화를 만드려는 노력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주면서 기쁨을 만드는 겁니다. 즐거운 삶을 사는 건데요. 등산을 같이 갈 수도 있고 요리를 할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모든 문화에서 했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인데요.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찾는 것입니다.
지금 지배적인 제도와 완전 반대로 가서-현재의 제도는 사람들을 외롭게 하며 자신감을 없애는데 그 반대로 우리는 서로를 두렵게 하는 것을 없애고 지지하며 살아야합니다. 그랬을 때 삶은 영적인 것이 됩니다.
세번째 단계는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긍정적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요, 대규모의 시민운동을 일으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아야 하며 지역화를 위한 운동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아야 합니다.
이 지역화 운동에 있어서 단순히 내가 개인소비자로서 협동조합에 가서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로컬푸드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지역농장의 농부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까지 갈 수 있어야합니다.
미국의 경우에 소규모 농장들이 모여서 협의체가 생기며 지역의 경제를 위해서 소규모 금융도 만들어지는 등 지역의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러한 지역화를 저는 ‘행복의 경제학’이라고 부르고 있고, 이러한 것이 인간적으로,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하구요, 통역자인 이진아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사회자(황윤옥 하자센터 부센터장): 감사합니다. 속도와 시간에 구애받지 말자고 열심히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속도와 시간을 열심히 챙겨야하는 사회자는 좀 재미가 없기도 해요. 원래 조금 더 길게 이야기를 나눠주실 수도 있었는데 제가 앞에 앉아서 조금씩 시간을 챙겨가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맞추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께 이따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어서 그랬던 것이구요. 이어서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의 우리나라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헬레나 선생님께는 세계화라는 분명히 NO라고 해야 할 것에 어떻게 함께해야할지, 지역화라는 다양한 YES가 어떻게 존재해야 되는지, 또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들었다면 김은진 선생님으로부터는 한국의 상황, 토종씨앗, 텃밭 등 실제로 우리의 삶과 한국에서의 지역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듣겠습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농업계의 카피 레프트, 종자 나눔 운동 아세요?” 김은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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