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Helena Norberg-Hodge)

2014. 1. 3. 20:55경제/오래된 미래 _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부탄과 결혼하다(린다 리밍 저)'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제이미 제좌 저)'

, '히말라야에서 차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

 

 

이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릴 책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Helena Norberg-Hodge) 저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 라다크로부터 배우다>(중앙북스, 2007년)입니다.

이 책은 1992년 발간 이후 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바로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베스트셀러가 아닌 현대의 인류학적, 사회학적으로 귀중한 보고서로서 우리가 사는 사회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사회와 지구 전체를 생각하게 만드는 고전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언어학자로서 라다크의 언어를 연구하기 위해 1975년부터 라다크에 가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어 연구보다는 점차 라다크의 생활 자체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가 라다크에 머물기 시작한 1975년부터 인도 정부의 개방정책에 따라 라다크 전통문화가 서구 문화와 가치관들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개발이 시작되기 전에는 라다크 사람들은 가난했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자급자족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경제개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개발에 참여한 일부 사람들의 부는 증가했지만, 사회적 갈등이 커지면서 불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라다크 사람들이 경제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불행해지는 과정을 보면서 라다크 전통 문화를 살리는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국제 민간기구인 ‘에콜로지및문화를위한국제협회(ISEC)’를 설립하였으며, ‘라다크 프로젝트(Ladakh Project)’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협회(ISEC)는 지역 식품과 농업에 중점을 두면서 생태의 다양성과 공동체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4대 대륙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세계화와 글로벌 생태마을 네트워크(GEN:Global Eco-Village Network)에 관한 국제 포럼의 공동 설립자이자 유럽의 환경 연합체인 에코로파(Ecoropa)의 전 이사회 멤버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달라이 라마, 영국 찰스 왕세자, 인도의 인디라 간디 전 총리 등 유명 인사들로부터 칭송과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안적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바른 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도 받았습니다.

저자의 다른 저저로는 <식량 경제를 집으로 가져오면서(Bringing the Food Economy Home)>(2002년)가 있습니다.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면적 4만 평방 마일, 인구 13만 명의 작은 지역입니다.

라다크는 리틀 티베트라고 불릴 정도로 티베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인도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는 인도-파키스탄-중국의 국경 분쟁 지역인 잠무와 카슈미르의 접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라다크는 종교적으로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가 섞여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라다크의 중심 도시인 레(Leh)에는 불교도들이 주로 거주하고, 근처의 카르길(Kargil)에는 이슬람교도들이 주로 거주합니다.

서구 문명이 밀어닥치기 전에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들 사이에 전혀 분쟁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점차 분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부탄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부탄이 독립국가로서 경제발전 위주의 정책 대신 국민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데 반해 라다크는 인도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제발전 위주의 정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다크 전통 문화를 복원하려는 민간 차원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한 일입니다.

 

전에 읽었던 <부탄과 결혼하다>(린다 리밍 저, 2011년, 미다스북스)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 책을 통해 행복은 돈이 좌우하지 않는다는 점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 책에서는 실제 공동체 중심의 공동체 문화가 파괴됨으로 인해 행복이 낮아지는 현상을 실제로 보여준다는 점이 더 인상적입니다.

 

라다크의 예는 화석 연료의 고갈에 의해 성장 동력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서구 문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도 바로 이런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여 행복을 추구하자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더욱 제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체 운동에 확신이 듭니다.

물론 라다크나 부탄처럼 완전히 가난한 생활을 실천하기는 힘들겠지만, 농촌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소박한 생활을 하면 행복해지리라 확신합니다.

 

 

 

 한잔(브리타 다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