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출판 잠깐독서
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박진영 지음
빠른거북이 펴냄·1만5000원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장. 스티브 잡스가 N 로고가 분명한 뉴발란스 신발을 신고 나타났다. 왜 그랬을까. <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는 그 답을 담았다. 뉴발란스는 1906년 미국 보스턴에 사는 33살의 윌리엄 라일리가 만든 ‘뉴발란스 아치’가 원조다. 신발의 핵심인 ‘아치 서포트’ 깔창은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뉴 발란스)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뉴발란스는 특수 깔창 외에 다양한 볼넓이를 고려해 가로세로 사이즈를 채용했다. 침대 길이에 다리를 맞추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식 여느 신발과 다르다.뉴발란스는 1972년 짐 데이비스한테로 넘어간다. 샘플 신발을 신고 조깅을 하다 “뉴발란스를 신고 뛰는 걸 보니 당신, 꽤 실력 있는 러너군요”라는 얘기를 들었다. 가로 사이즈는 계승됐다. 현재 뉴잉글랜드 지역 5개 공장에 1300여명의 직원을 두고 미국에서 팔리는 운동화 총량의 25%, 약 700만켤레를 생산한다. 뉴발란스의 목표는 가장 큰 회사가 아니라 최고의 회사다. 최적의 근무환경,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 친환경 제조 등. 이직률이 다른 회사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왜 그런지를 알려주는 예. 2010년 중국 공장에서 14살 소녀가 일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녀의 어머니가 같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회사는 소녀를 퇴사시킨 뒤 직업고등학교에 가도록 했다. 공장 관리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