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먹여살리는 관광도시 ‘칸쿤’의 성공비결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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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官 절묘한 합작이 ‘칸쿤’을 만들었다.
멕시코 동부 유카탄 반도 끝의 휴양도시 칸쿤. 초현대식 특급호텔과 수십 개의 리조트, 쇼핑센터들이 들어선 이곳에는 매년 유명 연예인과 부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변에만 140개의 호텔과 380개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매년 세계적인 행사와 국제회의도 열린다. 세계관광기구는 2007년 칸쿤을 최고의 관광지로 꼽기도 했다. 칸쿤이 벌어들인 관광 수입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 하지만 약 50년 전만 해도 칸쿤은 인구 100명에 불과한 카리브 해의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칸쿤은 어떻게 작은 어촌에서 세계 부자들과 유명인사들이 선망하는 세계적 휴양지로 도약했을까.
○ 멕시코 관광산업의 45% 차지
1960년대 멕시코 정부는 관광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수입을 늘리는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하고 해양 관광도시 개발에 나섰다. 1969년 멕시코 은행은 관광 개발에 적합한 5개 지역을 최종 선정해 개발을 허가했는데 칸쿤도 이 중 하나였다.
칸쿤 개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미래의 관광도시에 돈을 댈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았다. 작은 어촌 마을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호텔을 짓고 도로, 다리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시작했다. 1974년 칸쿤에 최초로 세워진 칸쿤카리브호텔(현재의 하이엇호텔)도 멕시코 정부가 투자했다.
관광객과 주민의 수요에 맞춰 장기적인 개발을 추진한 칸쿤은 멕시코 관광산업의 견인차가 됐다. 칸쿤이 멕시코 전체 관광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다. 잘 키운 해양 관광도시 하나가 멕시코 경제를 떠받치는 거대한 축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이 맹추격을 하고 있지만 칸쿤의 아성은 견고하다. 2008년 한 해에만 910만 명의 관광객이 인구 57만 명의 칸쿤을 다녀갔다. 이곳에서 숙박한 관광객은 230만 명, 당일 관광객은 620만 명, 크루즈 관광객은 64만 명에 이른다. 특히 숙박 관광객은 평균 10일간 체류해 지역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 체계적인 전략과 철저한 서비스로 성공
멕시코 정부는 △관광객을 위한 호텔 존 개발 △지역 주민을 위한 도시 계획 △국제공항, 도로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의 세 분야로 나눠 칸쿤 개발을 진행했다. 1차 개발이 일단락된 1970년대 중반 칸쿤 주민은 1만8000명, 일자리는 5000개 이상으로 늘었다. 1976년과 1977년 초 겨울에만 1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2차 개발이 끝날 무렵인 1982년에 칸쿤은 인구 7만 명의 도시로, 1980년대 말에는 인구 20만 명 규모의 도시로 성장했다.
멕시코 정부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개발 전략과 관광객에게 초점을 맞춘 민간의 철저한 관광 서비스 정신은 칸쿤의 성공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멕시코 정부는 관광객이 접근하기 쉽도록 상하수도, 전력, 고속도로, 국제공항을 건설했다. 미국과 가까운 카리브 해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미국의 거대한 자본을 유치하는 데 유리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멕시코는 관광객이 느끼기에는 치안이 불안한 나라 중 한 곳이다. 멕시코 정부는 칸쿤에 삼엄한 경비 체제를 갖춰 ‘안전한 관광지’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 칸쿤의 관광 클러스터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길게 늘어진 호텔 존을 따라 4, 5성급의 특급호텔들을 비롯해 수십 개의 리조트와 쇼핑센터, 다양한 클럽이 들어서 있다. 대규모 시설들은 서로 다른 건축 양식을 뽐내며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양레저, 휴양, 식음료, 쇼핑, 클럽 서비스의 품질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아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다. 예를 들어, 호텔에서는 일정 금액만 내면 모든 시설과 음식료 서비스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칸쿤 관광단지 주변의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 한국도 고부가가치 해양 관광산업 육성을
해양관광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고용유발 효과가 크고 수익성도 높다. 특히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는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다. 특히 동해, 서해, 동중국해로 이루어진 바다는 카리브 해 못지않게 해양 관광산업의 잠재력이 크다.
문제는 한국의 관광산업이 여전히 육지 중심이고 해양관광이 크게 활성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 세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해양 관광 거점을 육성하면 외화 획득으로 관광수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리적 이점을 살려 멕시코의 칸쿤 같은 경쟁력 있는 해양 관광지를 골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해양 관광도시를 거점으로 특급 숙박시설과 리조트를 유치하고 크루즈 관광, 레포츠 등 해양 관광서비스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김민주 리드앤리더컨설팅 대표 mjkim8966@hanmail.net
정리=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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