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송천동 구)35사단 신병교육대 건물을 공공부지로 남겨 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 강 살리기와 환경문화조직위원회 등 전북도 일부 환경단체는 15일 오전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사업지(구 35사단)를 찾아 세병호와 신병교육대 건물 등을 면밀히 살폈다. 전북강살리기운동 김택천 이사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에코시티 사업에서 공공건물로 활용될 수 있는 부지는 전무한 상태다”며 “현재의 35사단 건물을 활용해 에코시티 입주민만의 공간이 아닌 전체 전주시민의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코시티는 옛 35사단 부지인 전주 송천동과 전미동·호성동 일원(199만7713㎡ 규모)에 총 2515억원을 투입, 기부대양여 방식의 민간투자 택지개발사업으로 오는 2016년 3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계획대로라면 에코시티에는 적게는 6000가구에서 많게는 1만25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혁신도시를 포함해 전주지역에 계획된 아파트 건설물량을 감안하면 적은 양이 아니다.
하지만 삶의 문화를 담은 공공시설 입주 계획은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결국 수령 60년 이상의 잘 가꿔진 나무와 연못 등이 단지 에코시티 입주민을 위한 소공원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일부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에코시티라는 이름에 걸맞는 공공성과 생태성을 갖춘 정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월 전주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일부 시의원들이 “전주시가 대규모 택지 개발 계획단계에서 시민의 문화시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대규모 개발사업이 단지 베드타운의 기능에 그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한 단체는 35사단 신교대 건물과 연병장을 남겨 추후 활용방안을 논의 하자고 제안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5사단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신교대(콘크리트 건물 3동)는 지난 196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30여 만명의 정예 육군 육성의 산실 이었다.
환경문화조직위원회 김승중 위원장은 “옛 35사단의 상징성이 큰 신교대 건물은 조금만 손보면 지금 당장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며 “널찍한 연병장과 연계해 한옥마을의 포화된 숙박시설을 대체할 가족형 캠핑 휴양지로 활용 가능성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