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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된 신부 정호경-- 기획 민주화 기념사업회

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by 소나무맨 2014. 2. 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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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이 된 신부 정호경

 

 책소개

낮은 곳에서 생활공동체를 일구었던 진짜 신부, 가톨릭농민회에서 농민들과 더불어 농민운동했던 투사 신부, 그리고 스스로 농부가 되었던 정호경 루도비꼬 신부의 첫 평전이다. 농민과 같이 춤추고, 짓밟히고, 갇히고, 결국 농부가 되었던 정호경 신부의 삶, 나눔과 섬김의 생활공동체운동을 선구적으로 주창하며 실천했던 사제의 생각과 이야기가 담담하게 담겨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한상봉

서강대학교 사학과, 같은 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 졸업. 천주교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간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사무국장, 격월간 잡지 ‘공동선’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인터넷신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편집국장으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지상에 몸푼 말씀〉 상하권, 〈연민〉, 〈내 돌아갈 그립고 아름다운 별〉, 〈내가 너희에게 그랬듯이〉, 〈가족을 위한 축복기도〉, 〈생활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 〈그대 아직 갈망하는가〉, 〈너에게 가고 싶다〉 등이 있다.

기획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제1조)”으로 설립된 공공법인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이를 세계에 알려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목차

여는 이야기

1. 전쟁과 가난(1940~1967년)
사회주의자 아버지와 전쟁의 상처
천주교 신앙 입문
농업고등학교 학생 신문지국장
봉화성당 복사, 프랑스 신부 우리말 선생
사제가 되고 싶다

2. 군부독재와 농민운동(1968~1979년)
안동교구 첫 한국인 사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 안동교구 사목국장, 농민사목의 시작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창립
가톨릭농민회에 대한 유신정권의 탄압, 오원춘 납치사건
만남에 신자 비신자 따로 없다

3. 농민사목과 생활공동체(1980~1986년)
인간 구원과 사회 구원의 통합, 생명공동체운동
천주교 전래 200주년 사목회의 ‘농촌’ 의안
나눔과 섬김의 ‘농민’ 공동체
농민교리서
가톨릭농민회의 소몰이 투쟁과 미국농축산물 수입 반대투쟁
천주교민족자주생활공동체운동
공해추방운동

4. 민주주의로 가는 길(1987년)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직선제 대통령선거와 후보단일화 운동
신자 비신자 가리지 않는 가톨릭농민회
서경원 의원 방북 사건과 생명공동체운동

5. 사제가 농민이 되다(1988~1996년)
만약 귀농을 하게 된다면
봉화 비나리의 농민사제
내 손으로 집짓기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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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밤 열 시가 되자, 강당에서는 구수하고 달콤한 냄새가 진동하고, 성탄 퀴즈놀이가 시작되었다. 그날 밤 나왔던 퀴즈문제 가운데 정호경은 이것을 또렷이 기억했다. “아기 예수님이 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지?”하는 질문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심각한 얼굴이었다, 정호경이 대답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구하시려고 가난하게 태어나신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러운 눈으로 정호경을 바라보았지만, 정 원장은 정호경을 힐끗 바라 볼 뿐이었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대답했다. “그날 밤 예수님의 부모님께서 주무실 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장은 그 말이 맞다고 판결해 주었다.---p.38

정호경 신부는 특별히 농촌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데, 교회공동체는 예언자적 외침과 아울러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적 삶을 통해 생활 속에서 거듭나는 ‘사랑과 해방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초대교회 공동체를 참고해 공동경영, 공동생산, 공동활용, 공동분배 등의 협업을 고민하면서 고귀한 사랑과 자기 비움의 정신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농민사목 방안으로는 다음 열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p.107

정호경 신부에게는 농민이면 농민
... 펼처보기 ---p.206

출판사 리뷰

정호경 신부를 다시 만나다

우리시대, 귀감을 얻다

멘토가 유행하기 전,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은 스승이나 귀감이었다. 귀감(龜鑑)이란 말은 어려운 한자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나 행동이 찾기 어려워진 탓에 쓰임도 줄었을 것이다. 스승이라는 말이 소원해진 것도 사표의 실종과 연관 있을 것이다.
정호경 신부가 선종한 지 두해가 되어가는 즈음,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를 일구어 왔던 그의 삶의 이야기가 평전으로 우리에게 왔다. 귀감과 스승이라는 말에 제대로 어울리는 삶의 여정이 담담하게 담겼다.
낮은 곳에서 생활공동체를 일구었던 진짜 신부, 농민들의 운동을 이끌고 조직했던 투사 신부, 그리고 스스로 농부가 되었던 정호경 루도비꼬 신부.
정호경 신부에 대한 첫 평전인 이 책은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더불어 산다는 것, 예수를 따른다는 것, 제대로 노동하며 제대로 말하며 사는 것, 진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다 고개 숙이게 된다. 물에 비추어 자신을 살피는 거울보기, 그러다 찬물에 번쩍 세수를 하고 싶어진다.
입으로는 나라를 들었다 났다 하면서도 정작 삶에선 겉멋 들어 비움과 결기를 잃은 사람들, 남 탓하며 쉽게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정호경 신부의 삶은 얼음장 깨치는 소리다. 또 예수를 믿되 예수의 삶과 말씀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 나무랄 데 없는 종교인이되 공동체를 잊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호경 신부의 삶은 머릿속까지 찌릿한 회초리다. 소탈해서 더 커 보이는 여여한 귀감이다.

농민과 같이 춤추고, 짓밟히고, 갇히고, 결국 농부가 되었던 사제
그는 ‘노동하는 예수’를 따랐던 신부다. 탄탄한 영성이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실천으로 피어나는지를 증언하는 참 종교인의 모범이기도 하다. 그는 천주교 안동교구에서 사목활동을 하며 ‘서럽고 한 맺힌 형제들인’ 농민들의 삶으로 기꺼이 막걸리와 함께 걸어 들어갔다. 농민운동 조직인 가톨릭농민회를 만드는데 그보다 헌신적인 사람은 없었다. 10년을 넘게 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로 활동하며 농민들의 투쟁에 그리고 농민 생활공동체운동의 버팀목이자 지도자였다.
1974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결성에 참여하고, 1977년 안동교구 사제단의 긴급조치 해제 요구 기도회를 주도해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 이어 1979년 8월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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