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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시대, 감정 분석으로 해결하다

숲에 관하여/숲, 평화, 생명, 종교

by 소나무맨 2014. 2. 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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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시대, 감정 분석으로 해결하다.

Posted: 16 Feb 2014 06:00 PM PST

인간과 사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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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태어났다. 누군가는 온전히 “나 홀로” 살아가는 것을 꿈꿔보기도 했을 테지만, 어디까지나 꿈꿔보는 것에 불과하다. 타인과 어우러져 ‘사회’에 녹아들다보면 당연히 자신만의 감정을 위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감정을 헤아려야 하며 헤아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른바 사회성이라 불리우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옛날부터 전해져내려오는 속담들 중 ’참을 인 세개면 사람도 살린다’ 는 것이 있다. 즉, 살아가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는 것이다. 이렇듯 ‘감정 조절’ 의 중요성은 이미 먼 옛날부터 강조되어져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작 그 속담대로, 옛 선조들의 말 대로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이런 질문에 쉽사리 “예”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더이상 말에서 말로 전해져 내려오는 속담이 생겨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옛 사람들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감정을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촉발되는 감정, ‘스트레스’

언젠가부터 우리의 시선을 잔뜩 빼앗은 첨단 기기들, 처음 간편하게 타인과 전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휴대폰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리고 그것을 앞다투어 사들였다. 그리고 어느덧 휴대폰은 다시 스마트폰이 되어 우리의 손안에 들려있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락을 간편하게 해주는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이제 예전처럼 ‘얼굴과 얼굴’ 을 맞대고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서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자의 말투를 더 공손하게 보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문자를 받는 사람의 마음이 다치지 않을 것인지, 문자를 보내는 간격은 어떤 것이 좋은 지에 대해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더이상 타인을 직접 마주하고 있지 않아도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안해지려는 시도를 하기 마련이다. 친한 친구와 직접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술 한잔을 기울이거나, 단순히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컴퓨터나 tv 를 붙잡거나, 혹은 먹거나, 각종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스트레스’의 해소가 우리에게 항상 유익한 것은 아니다. 가령,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폭식’ 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분석하다.

  • 지금 우울하고 화나서, 스트레스 받아서 먹고있니? : stress-busting bra

여성들 중 일부는 ‘감정의 기복’ 에 따라 남성보다 쉽게 충동적으로 과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브룩해븐 국립 연구소에 의하면 이는 여성의 진화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선사시대부터 전해져오는 임신과 육아로 인해 생성된 유전적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이런 딱딱한 연구내용을 참고하지 않아도 많은 여성들은 스스로 ‘식욕이 당길 때’ 가 언제인 지를 잘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식욕이 당길 때’ 가 찾아오면, 저항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국 국민중 절반이 ‘스트레스’ 를 받을 때 더 과식하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호소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순환’ 은 결과적으로 체중증가에 영향을 미쳐, 체중이 더 쉽게 불어날 수 있게 만드는 것임이 드러나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더 과다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우리의 ‘감정적 음식 섭취’ 를 막게 해주는, 최소한 우리가 그런 행동을 하려 들 때에 알려주는 속옷이 나온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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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충동적인 감정 상태를 파악하여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을 줄이기위한 시도로,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사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팀이 ‘음식에 대한 감정적 섭취’ 를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stress-busting bra 를 개발해냈다.

브래지어는 착용자의 심장 박동 및 호흡을 기록하는 3.7 볼트 배터리에 의해 구동된다. 또한 브래지어의 패드부분에 부착된 작은 센서는 심장 박동을 체크하고, 호흡을 체크하며, 심전도를 파악한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여진 착용자의 데이터가 일반적인 다른 여성의 데이터와 비교하게 되며, 이를 통해 착용자들의 식사의 양과 감정의 상관관계,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발생하는 감정의 변화를 예측한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자료는 사용자들이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스마트폰의 app 을 통해 제공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이 화가 나거나 행복할때, 또는 우울할때 등의 감정변화에 따른 음식 섭취양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직 시중판매에 들어가지 않은, 테스트 단계인 이 stress-busting bra는 4시간 정도만 작동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작동 시간’ 의 한계를 극복해낼 수 있다면 stress-busting bra는 습관적인 폭식, 과식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개발자들은 현재 착용만 하면 충동적인 과식을 억제하도록 돕는 쪽으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훗날 우리는 친구와 함께 맛집을 돌아다니거나, 각종 회식에 앞서서 반드시 이 특별한 ‘속옷’ 을 갖춰 입게될지도 모를 일이다.

  • 스트레스받는 당신, 긴장 풀고 내게 와 보세요 : EmoSPARK

감정 소모를 유발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힘없이 늘어지기 일쑤다. 그러나 집 안에 있어도 우리는 온전히 쉴 수 없음을 이미 잘 안다. 옛날과는 달리 우리는 손 안에 들린 타인과의 연결고리이자 대화수단인 ‘스마트 폰’ 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도때도없이 알람을 울려대는 스마트폰 덕에, ‘편안한 나의 집’ 이 정말 편안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지경에 이르렀다.

비록 이런 스마트폰을 없애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트레스를 받은 채 집으로 돌아온 우리가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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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Spark 는 다소 생소한 90 X 90 X 90mm 의 정육면체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어쩐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나무 장난감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을 가진 EmoSpark 는, 그러나 그 외양과는 다르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를 탑재한 제품이다. Wi-Fi와 블루​​투스 콘텐츠 분석 및 얼굴 추적 소프트웨어의 조합을 사용해 사용자의 감정을 파악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들을 구별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감정을 만들어 내 가족 구성원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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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큐브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tv 등을 통해 사용자의 성격이나 성향을 분석하고 얼굴 추적 기술을 사용하여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인 ‘기쁨, 슬픔, 신뢰, 혐오, 공포, 분노, 놀라움과 기대’ 에 기반하여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알아가게 된다. 여느 애완동물이나, 우리가 친구를 사귈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두고 사용자 – ‘인간’ – 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자에 대해 정보를 얻게 되는 큐브는 시간이 지나 각 큐브만의 개성을 가지게 되고 사용자의 행복감을 증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사용자에 대해 알게 될수록, 큐브는 특정 노래와 비디오 또는 페이스 북과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추천하고 보여주어 사용자의 기분을 개선하고 행복하게 하도록 노력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우울함을 감지할 경우 사용자의 성향에 맞는 음악이나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애완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그리고 이 모든것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할수록 더욱 자연스러워지게 된다.

즉, 스트레스를 받은 채 집에 올때 자신의 기분에 신경써주고 다정하게 달래주는 하나의 교감 대상을 얻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감정 소모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우리의 새로운 모습

아날로그적인 구 시대와는 달리, 이제 손 안에 스마트폰을 쥐고 어느곳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연결을 종용하는 스마트폰은 더이상 우리를 완전히 ‘홀로’ 있도록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바꿔말하자면, 이런 겪어본지 얼마 안 된 종류의 스트레스와,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스트레스의 결합으로 인해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대고 당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종류의 감정 소모, 그리고 스트레스에 직면하여 사람들은 결국 그에 맞는 새로운 대처법을 찾아내기 마련이다. 본 아티클에서 소개한 두 사례가 바로 그 적절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은 완벽하지 않으며 완벽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런 완벽하지 않은 시도들이 계속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이러한 정신적 압박에 견뎌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말한다.

‘감정’ 을 분석하는 비즈니스의 작은 시작

이런 사람들의 ‘감정’ 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하려는 다양한 시소들은 결국 새로운 분야에서의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감정적 소모’ 를 겪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어찌할 도리가 없을 때 단순히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상담사를 찾아가거나 의사를 찾아가 자신이 겪는 분노, 우울 등의 문제점을 토로하고 약을 받아오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처럼, 자체적으로 사람들의 ‘감정 정보’ 를 모아 데이터베이서를 형성하여 제공하는 비즈니스부터, 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고객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가 생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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