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제된 ‘새만금 목표 수질’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정부와 전북도는 1조 원 이상을 투입하며 새만금호에 연결된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을 4등급 이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수질
개선에 실패하면 새만금사업을 전체적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당국으로서는 절박한 일이다.
문제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데도 불구하고 새만금 수질 개선 효과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강에 돌 던지기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지난해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새만금 지류·지천별 정밀
분석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지천의 수질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조사를 시작한 지류·지천은 모두 22개이고, 1단계 조사 대상은 본류 수질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전주천 등
8개였다. 이들 중 전주천과 익산천, 목천포천, 마산천, 덕천천 등 5개 지류·지천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BOD)과 총인(T-P) 농도가 6등급으로 최하위 수질 상태를 나타냈다. 고부천의 경우 BOD 농도는
4등급이었지만 총인 농도는 6등급 수준이었다.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대책을 통해 만경강과 동진강 수질이 BOD 기준으로 각각 20%와 18%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주민
직접 생활권을 관통하는 지류·지천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정부가 지난 2011년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서 제시한 새만금
목표 수질은 도시용지구간 3등급, 농업용지구간 4등급이다. 이에 따라 만경강과 동진강은 4등급, 새만금호는 3등급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11년부터 2020년까지 새만금유역 2단계 수질개선종합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목표수질
달성 여부에 대한 중간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간 평가 결과, 수질 개선 추이가 뚜렷하게 확인되면 문제될 것 없다. 하지만 만경강과 동진강은
물론 이들의 지류·지천의 수질 상태에 큰 변화가 없다면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은 하수와 오수의 합리적 처리에 더욱 공들이고,
주민들은 오염물질 배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의 수질정책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적극 참여하면 예산도 줄이고
효과도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