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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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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인데...

한 젊은이가 노인을 찾아가 물었다.

"선생님, 진리란 무엇입니까?"
"깨달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오."

노인의 대답에
젊은이는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깨달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눈 뜬 사람이오."

대답을 들은 젊은이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말씀이 참 애매하군요.
뭔가 멋진 대답을 기대했는데.."

그러자 노인이 한 권의 책을
젊은이 앞에 펼쳐 보이며 한 마디 했다.

"이것은 성자의 말씀이오.
여기 그렇게 쓰여 있소."

그러자 젊은이는 반색하며 말했다.

"역시 그렇군요. 어쩐지 훌륭한 말씀이었어요."

그러자 노인은 한숨을 쉬며 한 마디 했다.

"내 말이라고 하면 시원찮게 여기더니,
성자의 말씀이라고 하니 그럴 듯하게 여겨지시오?"
박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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