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2014년 화두는 `세계의 재편`

2014. 1. 22. 22:03경제/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

올 다보스 포럼 화두는 `세계의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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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 소나무 14.01.22 21:57 주소추가  수신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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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축소 비상극심한 빈부격차 문제도 풀어야

 

해마다 이맘때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도시(해발 1560m)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람들이 대거 집결한다. ‘다보스포럼’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2~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4차 WEF 총회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40여 개 국가 수반과 2000여 최고경영자(CEO)·학자 등 2633명이 참석한다. 올해 주제는 ‘세계의 재편(The Reshaping of the World)’. 지난해까지는 2008년 이후 금융위기 탈출에 급급했다면 올해부턴 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 재편이 화두다.

 

2008년 이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벌여온 ‘비정상적 비상조치의 정상화’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난해 말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부양 축소책인 ‘테이퍼링(tapering)’은 벌써 터키·인도네시아·브라질 통화가치 급락으로 이어졌다. 슈로더증권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존 ‘취약 5개국(터키·인도네시아·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 칠레·헝가리·폴란드를 요주의 국가로 추가했다.

 

 미국만을 고려한 Fed의 테이퍼링 속도 조절이 자칫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유럽이 최악의 위기에선 벗어났다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아베노믹스’ 역시 일본 경제를 20년 불황에서 구해낼 묘수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극심한 빈부격차라는 ‘세계화의 역설’도 세계 지도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2008년 이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은 ‘잃어버린 세대’로 빈부격차와 사회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 세대는 금융·건설 등 기존 산업의 몰락과 정보통신기술(ICT) 혁명의 사이에 끼여 앞으로도 취업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세계경제포럼의 수석경제분석가 제니퍼 블랭크는 태국·브라질에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예로 들며 “미래가 없다고 느끼는 젊은 세대의 불만이 국제사회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사이버 세상에 대한 신뢰 위기 해소도 화급한 과제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의 폭로로 미국과 세계 각국 정보기관 간 불신은 더 깊어졌다. 여기다 미국 기업·언론사를 상대로 한 중국 해커의 사이버 공격과 잇따라 터진 금융회사 전산망 해킹 등에 대응해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보안 장벽을 높이고 있다. 취리히파이낸셜그룹 액셀 리먼 박사는 “다보스포럼의 세계 지도자들이 갈수록 단절돼 가고 있는 사이버 세상의 통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EF는 국제 분쟁을 다루는 외교무대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핵 폐기 프로그램을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역사 왜곡 문제로 불편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도 연설할 예정이지만 동선이 달라 마주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자료 : 중앙일보(정경민·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