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한국 재계 인사 30명도 현장을 누빈다. 구속 수감돼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참하지만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등이 참가한다.
2006년 이후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은 포럼 참석을 유럽 자동차 업계 거물들과 교분을 돈독히 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포럼 참석 후 유럽 각국을 돌며 신형(新型) 제네시스 홍보에 주력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포럼을 찾는 한화그룹 김동관 실장은 그룹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 비전을 세계 기업인들에게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다보스포럼의 '영 글로벌 리더(YGL·Young Gobal Leader) 오프닝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AIG·칼라일그룹·다우케미칼·KKR 등 세계적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속 참가하며, 2004년부터 다보스포럼 참석을 시작한 최고참 단골 인사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올해도 거르지 않고 다보스를 찾는다. 11번째 다보스포럼행(行)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포럼 개막 하루 전인 21일 전야(前夜) 행사로 열리는 '한국의 밤(Korea Night)'을 주관한다. '한국의 밤'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며 세계적 가수(歌手)인 싸이도 나온다. 허 회장은 글로벌 경제 리더 400여명 앞에서 환영사를 발표한다.
사실상 '홍일점'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이 행사에 참석한 세계 경제계의 핵심 인사들에게 한식(韓食)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CJ 관계자는 "이미경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의 대표 부동산 업체인 소호차이나의 CEO 장신(張欣·49) 대표와 만나 베이징 매장 개설 등 신규 사업 프로젝트도 논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