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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22일 개막] 敵도 친구도 "경제" 외치며 한곳에.. 정상 40명 '세계 재편(The Reshaping of the World)' 논의

경제/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

by 소나무맨 2014. 1. 1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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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22일 개막] 敵도 친구도 "경제" 외치며 한곳에.. 정상 40명 '세계 재편(The Reshaping of the World)' 논의

조선일보 | 파리 | 입력 2014.01.18 03:16 | 수정 2014.01.18 13:57
매년 이맘때면 스위스의 시골 휴양지 다보스(Davos)에 전 세계 정치·경제 리더들이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든다.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 '세계의 재편(The Reshaping of the World)'. 이란 핵 등 국제 분쟁 해결과 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 질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가 시작되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로의 도로는 통제되고, 외곽 도로는 밀려든 차량으로 주차장이 된다. 다보스가 '의전(儀典)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 올해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박근혜 대통령 등 40여개국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특징 중 하나는 갈등 관계에 있는 정상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다. 우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서방과 핵 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행사 개막을 앞두고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 미국·영국 등 서방 외무장관이 이란 핵 협상을 벌인다. 로하니 대통령은 1500여명의 경제계 리더를 상대로 핵 협상 타결 이후 대(對)이란 투자를 요청할 예정이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로하니 대통령을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난하며, 이란 핵 시설의 완전한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역사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같은 기간 다보스에 머무른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전 '창조 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하는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오후에 '세계의 재편: 일본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다. 아베 총리의 연설도 주로 경제에 집중될 예정이지만, 기자회견이나 문답 과정에서 역사 문제 등 민감한 이슈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는 동선(動線)이 달라 한·일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같은 행사장을 이용하는 데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행사의 특성상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두 정상이 조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기문 총장은 22일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과 다보스포럼을 오가며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제 위기에서 탈출 중인 유럽의 정상들은 세일즈 외교에 집중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자국의 금융 산업,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실업 해소를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당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초 스키 부상으로 참석을 취소했다.

특히 올해는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가나, 탄자니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도 특징이다. 신흥 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경제력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보스포럼은 행사 기간에 공식적으로 열리는 토론회만 260여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개별 기업들이 주최하는 만찬과 오찬이 하루 수십개씩 열린다. 국가 정상들은 공식 회담 이외에도 이런 자리에 참석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투자 등을 요청하기도 한다.

☞다보스포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WEF)이 1971년부터 매년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하는 토론회. 정치·경제계 글로벌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가 당면한 이슈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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