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삼경 [四書三經]을 읽다

2014. 1. 13. 14:57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① 유교에서논어》, 《맹자》, 《중용》, 《대학 사서

                               《시경》, 《서경》, 《주역 삼경 아울러 이르는  

 

BC 111년 주나라가 역사에 정식으로 등장한 이후, 동양인들은 '논어'와 '맹자', 그리고 '주역' 속의 세계를 동경했고,

 '중용'과 '대학' 속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걸었으며, '시경'과 '서경'을 삶의 바탕 그림으로 삼기도 했다.

이 책은 당시 문화의 흐름을 중시한 이른바 '추체험적 해석'을 통해 사서삼경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낸 것이다.

사서삼경 중, 중요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한자 원문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한글로 독음을 달았으며,

 난해한 글자들에 대해서는 글자들을 풀어 설명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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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김경일

저서(총 16권)
김경일현재 상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전공했고
, 타이완으로 유학하여 갑골문을 배워 한국 최초로 갑골문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동아시아의 고대문자와 문명의 연원에 대해 공부하고 돌아왔다. 1991년 600여 년간 한국인의 정신을
지배해온 유교문화의 허위와 위선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문제작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를 펴내 커다란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저서로는 『나는 오랑캐가 그립다』,
『갑골문 이야기』, 『얼굴 없는 중국』 등이 있다.

 

 

[ 1. 논어를 읽다 ]
공자, 자기를 말하다 . 공자의 제자들, 그들은 패러디를 꿈꾸었다 . 골라 먹는 지혜 . 여자를 오해하면 . 아버지의 힘 . 부유한 가난 . 입맞춤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 맞춤 . 우리는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 '仁'이란 다름 아닌 친구를 만드는 법 . 그래도 방법은 있을 텐데 . 공자에게 EQ를 배우다 . 말을 줄이되, 피하지는 말라 . 막힘을 여는 지혜의 열쇠 . 잃어버린 교과서


[ 2. 맹자를 읽다 ]
집을 나서야 여행은 시작되는데 . 신념이 아름다운 건 실패가 있기 때문이고 . 맹자와 마틴 루터 킹 . 넘어져야 일어나는 법을 배울 수 있지 .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요? . 맹자식 외국어 학습법 . 여론조사 할 필요 없지! . 왕도정치 . 교육 없이 발전 없다 . 닭을 훔치면 안 되는 이유 . 인재를 키우는 재미


[ 3. 중용을 읽다 ]
동양의 EQ . 둥근 지혜 . 성공하는 지도자의 아홉 가지 비결 . 사고를 잘 치는 세 가직 유형 . 길 떠나는 이유 . 마음대로 하는 마음 . 강한 자와 약한 자 . 학문의 길 . 판단 중지 . 내가 바로 이상형


[ 4. 대학을 읽다 ]
마음을 찾아가는 길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세수와 깨달음 . 작은 관찰의 아름다움 . 자리 인생 . 사람을 읽어라! . 민심은 변심


[ 5. 시경을 읽다 ]
젖은 글씨로 쓴 시 . 뻐꾸기는 뻐꾹뻐꾹 울지 않고요 . 나는 잣나무배, 너는 종이배 . 못 볼 걸 보았으니 . 만날 수 없기에 그려봅니다 . 주나라에도 압구정은 있었고 . 신중현과 박정희, 주자와 신혼부부 . 귀뚜라미와 장구벌레, 그리고 인생 . 누가 더 행복한가요? . 썰렁한 노래 모음 Ⅰ . 썰렁한 노래 모음 Ⅱ


[ 6. 서경을 읽다 ]
임금님, 새털을 세 보셨나요? . 정치는 물 다루기 . 혁명의 씨앗 . 노 젓는 지도자 . 미스터리 인물, 기자 .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고 누가 처음 말했을까? . 동양 최초의 법 . 술 한 잔이 망친 나라 . 감동으로 이끄는 휴먼 리더 . 법을 쓰는 법


[ 7. 주역을 읽다 ]
<주역>이 하고 싶은 말 . 여자와 남자 . 팔팔 육십사 . 점이 틀릴 수밖에 없는 이유 . 꿈보다 해몽 . 돌팔이 한의사 . 잠짜리 . <주역> 같은 대통령 . 혁명은 불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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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 서평)

 

     ▶디지털 시대에 왜 사서삼경을 거론하는가

사서삼경을 일부라도 읽은 사람이건 전혀 읽지 않은 사람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사서삼경' 하면 곧장 뱉어버리는 몇 가지 멘트가 있다.
"좋은 얘기, 지당하신 얘기 잔뜩 써 있는, 그래서 굳이 읽지 않아도 되는……."
"고리타분하기는…… 시대에 별로 맞지 않아!"
그러나 각종 사료를 통해서나 문학서를 통해서나, 옛 시대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우리 생각만큼 그다지 변해버린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행기가 생겼고, 핸드폰이 생겼으며, '개성'이라는 이름의 개인 행동의 다양화가 다소 생겨난 것 빼고는 뭐 그리 달라진 것이 없다는 거다.
사서삼경! 이른바 '공자왈 맹자 가라사대'이다. 그것도 빛나는 우리 조상이 아닌 옆나라 중국 어르신들의 잔소리 모음집이다. 생존이라는 절대절명의 의무 앞에서 각박하고도 스피디하게 살아가는 우리 일반 대중 가운데, 아무리 독서에 취미가 있다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논어와 맹자의 원문을 구해 옥편 찾아가며 뜻을 풀이해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새로 나온 신간 '사서삼경을 읽다'는 한문을 능숙하게 읽어 내려가지 못해도 일곱 권의 중국 고전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도록 도울 뿐더러, 후대 정서에 맞게끔 재해석되어진 책이다. 이는 기존에 출판되어진 고전 해설서, 가령 '알기 쉽게 풀어보는~' 식의 소프트한 고전물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다. 물론 한자 원문에 독음을 달고, 뜻을 해석해주는 구성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방식은 당연히 사용하고 있지만,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은 이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원전 중국 저잣거리에서 떠돌던 입담식 해석

한자보다는 한글에 길들여진 세대가 이 어려운 중국 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일단 그 접근부터가 '만만해야' 한다. '뜻 풀이에 독음 달아주고'와 같은 참고서식 서비스만으로 해결하기에, 이 고대 중국 문헌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어쩌면 한문을 풀이해 주어도 고전물이 일반에게 쉽게 와닿지 못하는 이유는 단연코 하나, 어투의 괴리감 때문일 것이다.
기원전 500년 경에 만들어진 '논어'를 보아도, 아니 더 오래 전인 기원전 1100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서경' 원문을 그대로 풀어보면 도저히 해독이 불가능한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3000년 전이라는 그 어마어마한 시간의 간격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다. 아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그 고대 문서를 한자 뜻 그대로 직역하여 풀어놓으면, 전문가들조차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서 읽어보아야 뜻을 겨우 짐작할 수 있다.
신간 '사서삼경을 읽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지독한 직역투의 문체를 벗어나 2,500년 전 중원에서 마구 지껄여지던 구어체를 살려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를 '추체험적 해석'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기원전 중국의 사회상, 사람들의 성향, 고대 갑골문 등에서 보여지는 삶의 방식 등을 토대로 원전의 한자를 당시 시대상에 맞도록 해석한 것이다. 한국인이 쓰는 한국어로, 한글 세대를 위한 '한국어스럽게' 말이다.
'멋진 질문이군? 간단히 말하면 예는 번잡하기보다는 검박하고 간소해야 하는 것이오(大哉問! 禮與其奢也寧儉)'라던가 '콩즈는 다른 사람들과 노래를 하다가 잘하는 사람을 보면 반드시 앙코르를 청했고, 같이 따라 불렀다(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以後和之)' 같은 식의 해설을 보면 알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특징이, 읽다 보면 '사서삼경 만만하게 읽기'라는 저자의 의도를 성공적으로 맺게 하도록 한다. 이 책의 전편에 흐르는 해학적인 풀이와 입담식 풀이가 만난 실례로 '시경'에 수록된 시 한 수를 옮긴다.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여 다른 나라로 망명해버린 임금을 한탄하는 신하의 넋두리다. 한문 식(式)자가 '씨' '으이그' 하는 원망?한탄의 감탄사로 풀이되었다. '식'을 좀더 세게 발음하면 '씨'가 되기도 하겠거니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의외로 여러 나라에서 이 음절을 거친 감정의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식' 자의 사용을 들어 '한자가 도덕과 윤리를 담는 그릇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결론짓는다. 고전은 한자어들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희로애락 그대로, 인생 그대로를 담아내는 한편의 순수한 일기장처럼 보아도 된다는 얘기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저자 김경일의 新 사서삼경 읽기

새로운 중국 고전의 풀이 방식을 제시한 이 책의 저자는, 4년 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사회 비판서로 국내 출판가에 큰 화제를 몰고 왔던 김경일 교수이다. 그 간단한 이력만 보아도 이 노련한 중국문헌학자가 어떤 시선으로 '사서삼경'을 꿰뚫어보았으며, 어떤 방식으로 기원전의 기록을 현대식으로 해석해 놓았는지 대충은 예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열어 맨 뒤의 판권 페이지까지 도달하다 보면 독자들은 선입견에서 조금은 빗나가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김경일 교수는 과거 사회 비판서에서 유교중심의 사상을 가차없이 패대기질 하던 자신의 저항성은 잃지 않으면서도, 고대 중국에서 쓰여진 이 두꺼운 책자의 경구들이 그 오랜 역사 속에 그대로 전해져 '동양의 바이블'이라는 닉네임으로 어떻게 아직까지 불릴 수 있는지를 겸허하게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서삼경을 향한 저자의 '삐딱하게 보기'와 '겸허히 인정하기'라는 두 가지 시선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