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잡는자, -- 징기스칸의 재해석 -서정록

2014. 1. 11. 21:42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이 책을 잡는 자, '몽골 티켓'을 잡는다

시사INLive | 고재열 기자 | 입력 2014.01.10 09:12
그에 관한 것은 오직 적에 의해서만 기록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끝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바로 칭기즈칸이다.

나이가 들면 남자들은 칭기즈칸에 끌린다. 야심이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세상과 맞섰던 칭기즈칸에 관심을 갖는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그의 인생과, 시보다 더 시적인 그의 말과, 그 어떤 글로벌 기업보다 큰 그의 스케일을 감상하면서 야심을 키우거나 대리만족을 얻는다.

<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 > 의 저자 서정록씨도 그런 칭기즈칸 마니아 중 한 명이다. 그는 칭기즈칸을 혁명가로 재해석했다. 천호제와 만호제를 실시해 귀족 중심의 몽골 사회를 능력 중심의 평등 사회로 바꾼 것을 일종의 혁명으로 보았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합리적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세계 경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해석에 그치지 않고 꼼꼼한 현지 답사를 통해 이를 확인한다.





<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 > /서정록 지음/학고재 펴냄

허영만 화백의 < 절대로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 를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허 화백의 만화를 읽고서는 '몽골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칭기즈칸 루트'를 따라 답사한 <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 > 를 읽고서는 '이제 몽골에 안 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재열 기자 / scoop@sis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