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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상산고 총동창회 “철회” 요구·재학생 찬반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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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무맨 2014. 1. 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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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교과서 ‘완패’]상산고 총동창회 “철회” 요구·재학생 찬반 투표
전주 |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ㆍ상산고 “오늘 입장 정리”… 교육청은 적절성 조사

전북 전주 상산고 졸업생들은 일요일인 5일 오후 2시 모교와 참고서수학정석’을 발행하는 서울의 출판사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역사를 왜곡한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한 것을 철회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 학교는 ‘수학의 정석’을 쓴 홍성대씨가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다.

이 학교 동문들이 항의집회까지 가진 것은 상산고가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왜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던 전국의 다른 학교들은 최근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했다. 상산고 총동창회 회장단도 지난 4일 서울에 있는 홍 이사장을 직접 찾아가 “문제가 심각한 만큼 교과서 선정에 대해 심사숙고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황정구 총동창회 사무처장은 “이사장에게 지역 분위기와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했으며 학교 측에도 ‘선정 철회’를 요청했다”면서 “내일까지 결과를 지켜보고 총동창회 입장을 다시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바른 역사교육을” 전북 전주 상산고 졸업생들이 5일 오후 상산고 정문 앞에 모여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상산고 학생회는 학교가 선정한 교과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전북교육청에 상산고에 대한 특별 감사를 요구키로 했다.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는 6일 오후 1시30분부터 학교 앞에서 회견을 한 후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상산고가 ‘전북학생조례’를 위반했는지와 교과서 선정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을 6일부터 조사하기로 했다.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학생의 대자보를 학교가 철거한 것이 학생인권조례가 명시한 표현의 자유 등을 억압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의 글을 삭제한 것도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또 교과서 선정이 절차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커지자 상산고는 내부 입장을 정리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산고 관계자는 “교장과 교감 등이 자리를 비웠다. 내일 지켜보면 알 것”이라며 “교과서 선정을 철회하든, 강행하든 내일까지는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전북교육청 학교교육과장은 “상산고 측에서 폭넓게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6일쯤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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