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공기업·민간기업 임원 여성 30% 할당, 여성의 경제활동 증대를 위한 일·가정 양립 지원 강화, 사회 자본에 대한 여성의 접근성 높이기, 그리고 지속발전 가능한 사회로의 변화.
6월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한 ‘세계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GSW)’ 개막식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의 경제위기 돌파구를 찾기 위한 공통 해법이다.
코소보가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한 후 4번째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아티페트 자야가 대통령은 “여성은 변화의 주역이자 진보의 결집세력”이라며 “지역공동체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 세력으로, 여성에게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중소기업 여성 참여율이 40% 이상”이라며 “여성은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여성의 정책결정권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전과 피의 인종청소로 얼룩졌던 발칸반도 지역 국가 수장 중 ‘소프트 파워’ 리더십으로 단연 주목받고 있는 자야가 대통령은 여성·무소속· 최연소(38) 대통령이다. 경찰국장 출신으로, 법학과 경찰행정을 전공하고 조지 마셜 유럽 안보연구소에서 일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훈련 받은 그는 서방 외교, 특히 유럽 연합과 유엔에서의 코소보의 위상 강화가 임기 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이날 개막식에서도 “분쟁과 전쟁으로 남성 가장이 죽은 후 가족을 보호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한편 전후 경제성장 동력으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며 “여성 리더들은 폭력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다른 여성들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성 리더십과 여성 세력화 증대를 위해 ‘성 주류화’ 정책과 경제적 자립을 필요불가결한 요소로 꼽았다.
2009년 총리에 당선된 후 2013년 재선에 성공한 주최국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나집 총리는 “임기 내 3년, 2016년까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55%까지 높이겠다”는 발표로 여성 경제활동 지원 의지를 앞세웠다. 아버지가 부총리를 역임한 정치 가문에서 성장,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쳐 총리로 당선되기 전 2004년부터 5년간 부총리로 재직하는 등 탄탄한 정치 배경을 가진 나집 총리는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선진국 대열에 합류시키기 위한 신경제 모델을 도입하고 경제개혁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는 개막식 연설을 통해 자신의 핵심 경제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나집 총리는 “4년 전만 해도 말레이시아 공무원의 15% 정도가 여성이었으나 현재는 33%에 달하고 여성의 고위직 진출도 한층 활발해졌다”며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이런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기에 향후 공기업에서도 30% 이상으로 여성 비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말레이시아 노동력의 47%가 여성인데 반해 결혼 후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 현상이 심각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여성단체 등의 요구와 지원만으론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여성친화적 근무환경을 만들고, 돌봄노동은 남성을 포함한 가족공통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높이며 유연하고 탄력적인 근무제를 시행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밀고 나갈 생각이다. 그는 연설 말미에 “내가 삶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돈을 빌려주고 싶으면 여성에게 빌려주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왜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돈을 잘 갚기 때문”이라고 조크한 후 “한 국가의 경제적 도전이야말로 여성이 많이 참여할수록 유리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경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단순한 대표성 높이기 식의 사고를 벗어나 여성의 잠재가능성을 인정하고 신경제 창조에 이 가능성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전 세계 여성 경제 리더들이 모여 ‘여성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GSW는 이번 쿠알라룸푸르 회의(6월 6~8일)에 세계 각국으로부터 1100명 이상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주최 측도 앞으론 참가자의 수를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행복한 고민을 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여성들이 갖가지 불리한 환경을 딛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사업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한편, 근로자들과 지역사회에 대해 기업가적 책무를 다하자는 의미에서 “새로운 창조경제”로 잡았다. 23년간 GSW를 이끌어온 아이린 나티비다드 회장은 개막식에서 “세계 경제위기에서의 구조조정과 지속가능한 성장, 지식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과 중소기업 발전, 공공체제 개혁 등 일련의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핵심적”이라며 “여성이 곧 새로운 경제”라고 선언했다.
“여성이 곧 신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다
2013. 11. 1. 15:38ㆍ젠더(성별) 이슈
세계여성지도자회의 개막, “여성이 곧 신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13-06-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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