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특수시책사업으로 올해 뱀의 해에 맞춰 개관하려던 '함평 뱀 생태공원'이
운영비 문제로 함평군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200억원 가까이 들여 조성한 뱀 생태공원이지만 여러 차례
설계가 변경되면서
전시장
공사가 늦어져 현지 환경적응 훈련을 받던
수입 양서·
파충류 대부분이 폐사하는 손실을 입었다. 더욱이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시비로 국내산 뱀들의 포획과 반입도 어려워 공원을 다 지어놓고도 개장을 못할 처지에 직면했다.
17일 전남도와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군 신광면 가덕리 일대 8만5,000여㎡에 2,600여㎡ 규모의
전시관 등을 갖춘 뱀 생태공원을 지난 8월 준공했다.
2008년 설계를 거쳐 2010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뱀 생태공원 조성 사업에는 사업비 195억원이 투입됐다. 전설의 뱀인 아나콘다를 비롯한 90여종 600여마리의 양서류와 파충류를 확보해 전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와 군 간에 생태공원 운영비 부담 문제가 대두하면서 개관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생태공원 연간 운영비는
인건비 전기료 사료비 등 최소 9억원에서 10억4,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함평군은 전남도가 최소 절반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운영비
지원이 없으면 공원 개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운영비 지원은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절대 불가'입장이다.
또 국산 양서·파충류를 포획해 생태공원에 반입해야 하지만 환경부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관계자들이 골머리도 앓고 있다.
도는 이 공원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뱀독
연구소'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나 현실화될지도 미지수다.
뱀 생태공원 조성 사업은 초기에 투융자 심사를 거치지 않았고 당초 120억원이던 사업비가 두 차례에 걸쳐 75억원을 증액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뱀 전시관은 항온·
항습시설이 없어
희귀동물 40여마리가 폐사했고, 악어관은 준공 후 철거해 3억5,000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등 개관 전부터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16일 도정질문 나선 전남도의회 윤시석(장성)의원은 "박준영 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사업인 만큼 도가 운영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평군 관계자는"재정여건이 열악해 정부지원금도 반환하고 있는 마당에 뱀 생태공원 운영비를 어디서 어떻게 충당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개장 초기 몇년은 도에서 지원하면서 점진적으로 지자체에 이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생태공원은 군이 운영주체가 되는 것이 맞다"며 "운영 활성화와 관람객 유치방안 등을 마련해 내년 4월 개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운영비 발목' 전남 뱀 생태공원 차질 |
기사등록 일시 [2013-10-16 14:53:46] |
|
|
|
| | |
|
| |
|
|
|
年운영비 11억 놓고 전남도-함평군 갈등 군 "50% 도비 지원해야", 도 "지원 불가"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가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중인 함평 뱀 생태공원이 운영비 분담 문제로 개장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수차례 설계 변경이 이뤄지는 사이 환경적응 훈련을 받던 수입 양서·파충류 대부분이 폐사한 데다 환경법 위반시비로 국내산 반입도 불가능해 수백억원을 들여 건립한 공원시설이 개장도 못한 채 놀려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전남도는 야생동물·생약초·야생화·갯벌과 함께 5대 생태공원으로 뱀 생태공원을 짓기로 하고, 2008년부터 함평군 신광면 자연생태공원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기 시작, 최근 뱀과 악어 등 파충류를 전시하는 뱀 공원을 완공했다.
'전국 최초' '전국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 공원은 뱀을 소재로 전시와 공연, 체험 등의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목적으로, 국비 117억4000만원과 도비 14억4000만원 등 모두 195억원이 투입됐다. 재정자립도가 7∼8%에 불과한 함평군도 자체 예산 63억원을 들였다.
당초 176억원이던 사업비는 '전시공간을 확장하라'는 전남도의 설계 변경 지시로 195억원으로 늘었다.
계획대로라면 '전설의 뱀'인 아나콘다를 포함, 90여 종 600여 마리의 양서류와 파충류가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운영비 갈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닭, 토끼 등 먹잇감 1억4000만원과 인건비 3억9000만원 등 연간 11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함평군은 재정상 전액 부담이 어려운 만큼 도와 군이 반반씩 부담하자는 입장이다. 도지사 주요 공약사항이라는 점도 50대 50을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남도는 건립에 막대한 비용을 들인 마당에 운영비까지 부담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승옥 도 관광문화국장은 16일 도의회 도정질의에서 "건립비를 이미 지원한 데다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운영비 지원은 어렵다"고 밝혀 '도비 지원 불가'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해 3월 개장하려다가 설계변경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올해 9월 개장도 물 건너간 상황에서 또 다시 운영비 갈등으로 개장은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 후도 문제다. 지난해 수입된 아나콘다 등 27종 63마리가 적응훈련에 실패해 20종 41마리가 폐사하고 20여 마리만 남은 상태고, 임시방편으로 국산을 포획해 반입해야 하지만 환경부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공원 완공 후 8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뱀독연구소 등을 추가 건립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민간 투자금은 확보된 게 없는 상태다. 구체적인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설계변경의 경우 투·융자 심사도 의뢰하지 않은 채 사업비만 70여 억원 증액했고, 동물 폐사와 악어관 철거 등으로 3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goodchang@newsis.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