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교회방문기 - 광동교회를 다녀와서 --정현석 (물포럼코리아 이사)

2013. 10. 10. 16:46강과 하천/강, 하천, 도랑살리기

친환경교회방문기 - 광동교회를 다녀와서


 


 


 


 

정현석 (물포럼코리아 이사)


 


 



 

  통합 측 기독교 환경연대가 마련한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으로 봉천동에 소재하고 있는 광동교회와 청계천 복원현장 엘 다녀왔다. 예정에 없었던 프로그램인데 시간이 주어질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배움의 기회로 삼고 싶은 간절한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것도 부지런함이 전제되어야 한다. 좌우지간 게으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다.


 



 

  광동교회는 도시 한 복판에 자리한 아담한 교회였는데 담을 허물고 정원을 조성하여 이웃에게 개방을 하므로 쉼터로 사용하여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다는 방철호 담임목사님 의 설명이 있었다.


 



 

  광동교회와 담을 맞대고 있는 빌라가 있다. 그 집은 한 10세대 되는 집인데 주인이 한 사람이 아니라 각자가 주인이라, 그러다 보니 집 주위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지저분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한다. 한 두 사람이 재활용 쓰레기라고 내 놓은 것이 경우에 맞지 않은 것도 더러 있어 점점 쌓이기 시작 하더니 아예 쓰레기장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나서서 치우려 하지 않아 급기야는 한 두명의 사람의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지경까지 되고 말았다 한다.


 



 

  주인이 각자이다 보니 누가 나서지도 않고 혹이 나서서 이야길 해도 서로에게 책임만 전가하여 오히려 서로 간 에 불신만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가까이에 있는 교회가 이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가만히 두고만 볼 수 가 없어서 방 목사님 과 교인들이 의견을 모아 쓰레기를 치우기로 하였다고 한다. 5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약 4,50여개 소요가 되어 결국은 모두 정리하고 치웠는데 정작 고마워해야 할 빌라 사람들은 한 사람도 나와 보지도 않고 그 후에도 고맙다고 말을 한 사람은 없었고  그저 모른 체 하고 살았다 한다.


 



 

  내심으로야 미안하고 고마워했을 수 도 있었겠지만 그 말을 했다가는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 되니 그것이 두려워 침묵으로 일관 하지 않았겠느냐 는 목사님의 설명이셨다.


 



 

  그런데 얼마 후에 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하더란다. 역시 아무도 치우지 않았고 그러자 쓰레기의 양은 점점 더 많아져 다시 한 번 성경을 뒤적이고 또 뒤적여서 결국 힘을 얻어 그 많은 쓰레기를 다 처리해 주었다고 한다. 그 때 부터는 그 곳에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 빌라 1층으로 이사 오신 아주 부지런한 할머니 한 분이 그 곳에다 화분을 키우고 해서 쓰레기 문제는 일단 해결이 되었다 한다.


 



 

  사실 예전의 이웃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이런 모습이 보편화 되어버린 현실이 어디 서울만의 문제이고 봉천동 어느 빌라만의 이야기 인가,


 



 

  겨울날 눈이 오는 주택가의 모습은 어쩐 가, 눈이 오면 몇몇 부류의 현상이 발생하는 데 한 부류는 눈이 오든 말든 전혀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들이 있고,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 집 앞의 눈을 치우긴 하는데 도로 중간으로 치우는 탓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보행에 방해를 하기도 한다. 또 어떤 부류의 극소수의 사람들은 내 집 네 집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밟아 굳어지기 전에 눈을 치우기 위해 애 쓰시는 귀 한 분들이 계시기도 하다. 이 모습이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모습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방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반성과 더불어 각박해진 현실의 벽에서 아픔도 함께 느꼈다.


 



 

  목사님께서 사례를 발표하시면서 “이것이 현재 서울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라고 하셨다. 자신의 집은 정말 깨끗하게 해 놓고 살면서 자기 영역의 경계 밖에 대하여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무관심 무책임 하다는 것이다.


 



 

  자기 집 씽크대는 세균 한 마리 없을 정도로 깔 끔을 떨면서 하수구로는 찌개 남은 것이며 온갖 기름 찌꺼길 전혀 부담감 없이 버린다. 그 뿐인가 운전을 하다보면 창밖으로 담배며 기타 쓰레기를 휙휙 던지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자동차 매연은 또 어떤가, 시커먼 매연을 붕붕 내 품고 다니면서 어찌 이 땅을 자기의 땅이라 할까 싶다. 못된 마음 인 것 알지만 쫒아가서 흡신 두들겨 패 주고 싶다. 그리고 “지구를 떠 나 거-라” 말하고 싶다. 다시 음식찌꺼기 문제 로 돌아가 보자, 음식은 최대한 노력해서 남는 음식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다른 환경운동 하시는 분은 음식 찌꺼기가 수질을 오염시키는 문제에 대하여 포커스를 맞추지만 난 달리 해석한다. 음식 절약 차원으로 말하고 싶다. 오물이야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처리가 가능하다. 내가 그 분야의 일을 현재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 종말처리장이 지자체 마다 잘 조성되어 있고 정화기술도 많이 개선되고 있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버려지는 음식을 돈으로 환산하면 8-10조 가까이 된다하니 이게 웬 말인가, 방 목사님 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청계천 복원에 들어간 돈이 3,867 억 원이라 하니 그것과 대비해서 볼 때 버려지는 음식 찌꺼기가 얼마만큼의 돈인지 짐작이 가시리라 믿는다. 오늘 라디오에서 들은 얘긴데 삼성그룹의 자산이 70조라고 하니 음식찌꺼기로 사라지는 돈의 규모를 짐작해 보시라......


 



 

  서울의 풍경은 집마다 나무들이 사라지고 온통 콘크리트로 덮여 가고 있다. 그래도 1층 혹은 2층 이런 단독 주택이 있었을 때에는 집집마다 나무 한두 그루는 있었으나 그 집들을 효용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3층 혹은 5층의  빌라들로 개축하면서 그나마 있던 나무들을 모조리 잘라버렸고 이제는 주택가로 들어가도 큰 나무 한그루 보기가 힘든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것은 광주도 예외가 아니다. 상무 신도심 시청 옆에 있는 동네엘 가보았더니 참으로 서글플 정도로 나무 없는 콘크리트 도시가 되어 있었다. 그것이 어디 서울 광주만의 문제인가 말이다. 그 나마 현행법으로 녹지공간을 만들어야 준공해 준다고 하니 대충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사진만 제출하고 바로 뽑아 버린다. 그 다음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다시금 방 목사님의 사례보고의 내용이다.  교회에서는 이런 삭막한 곳에다 꽃을 심는 일을 하였고 이름 하여 ‘남의 땅에 꽃 심기’ 운동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사유지 이면서도 아무의 땅도 아닌 듯이 방치된 곳을 찾아내어 내 땅이듯 가꾸기 시작하여 그것이 큰 결실을 맺어 여러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공간으로 꾸몄다고 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를 생각하며 지금까지 이 일을 온 교우가 기쁨으로 해 오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작년에는 기독교환경연대에서 나무를 보내주어 가까운 관악중학교 축대위에다 산수유 70그루를 심었는데 올해 핀 꽃이 참으로 아름다웠고 앞으로 장관을 이룰 것을 기대하니 가슴이 설레 인다 하신다. 듣고 있는 나도 함께 행복해 진다. 그 일로 인해 관악중학교와 가까워지게 되었고 오가는 동네 주민들에게 이런 저런 인사를 받는다 한다. “꽃을 심어놓으니 꽃이 자랑해 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라고 하실 때 가슴이 뭉클 해 져왔다.


 



 

  ‘남의 땅에 꽃 심기!’ 그것은 하나님 땅에 꽃 심기가 될 것 이며 내 마음에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에 심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이 될 것이라 믿어진다.

 


 


* 정현석님은 (주)유성환경대표, 푸른담양21추진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현재 물포럼 코리아 이사로 활동중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