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우물 되살리기-성익환(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구환경연구본부, 물포럼코리아 이사)

2013. 10. 10. 16:39강과 하천/강, 하천, 도랑살리기

동네우물 되살리기
글_성익환(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구환경연구본부, 물포럼코리아 이사)

'동네우물 되살리기' 통한 중수도제도 도입 추진
폐공 재활용으로 오염방지 및 표준 감시정 설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구환경연구본부
물포럼코리아 이사 성익환
 
  현재 우리나라 국민1인당 수돗물 1일급수량은 376리터(독일: 210리터)로서 선진국 수준의 충분한 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질에 대한 신뢰는 수돗물 음용율이 2% 수준으로 매우 낮다. GDP 2만불시대를 맞이해 국민들의 매일 마시는 물 2리터의 선택은 정수기 사용(약 천만대), 끓여먹기, 약수 등으로 국가적으로 엄청난 에너지소비를 촉진하고 있거나, 먹는 샘물 구입으로 인한 또 다른 지출을 국민들은 요구받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음용수의 지하수 의존도가 70-90% 이상으로써 신선한 미네날워터의 선호도가 높다. 독일·프랑스·스위스 등 유럽국가 중 일부지역에서는 상수도를 음용수, 비음용수로 구분한 중수도공급시스템을 도입, 각 가정의 부엌 및 식음대로 가는 음용수는 가급적 최양질의 음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비음용수(화장실용, 목욕용, 세탁용 등)는 굳이 고도정수처리를 하지 않은 간단한 수처리만으로 저가의 용수를 공급함으로서 수돗물 생산원가 절감과 국민건강을 위한 양질의 음용수공급(미네날워터)의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웰빙시대를 맞이해 국민들은 보다 깨끗하면서 몸에 유익한 물로 천연광천수 즉, 천연 미네날워터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에 대한 욕구도 만족시켜주고 먹는물에 대한 불신 또한 해소시키면서, 대형수질사고(중국쑹화강 벤젠오염사고, 낙동강 페놀사고) 등에 대비한 비상용수확보 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인구 300명 이상의 인구밀집 지역 내 과학적인 지하수자원평가 결과를 기초로 하여, 기개발된 공공용 암반지하수공(민방위용, 학교, 아파트, 주택단지, 병원, 시·구·동의 공공용 및 민방위용 등) 및 신규개발 예정 암반지하수공을 대상으로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위생적이며 친환경적인 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시설개선을 통하여 국내 먹는 샘물과 같은 수준으로 지하수 수질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한 이를 상시 관리할 수 있도록 양수정 주변의 수질저하 등으로 용도 폐기된 방치·폐공들을 재활용하여 만든 표준화된 최첨단 모니터링시스템을 설치해 현재 전국의 먹는 샘물공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수준의 지하수감시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로써 위생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자재들로 개선된 지하수공(동네 공동우물)으로부터 취수되는 암반지하수를 옹달샘 물을 길러다 먹는 방법(약 500m내 거리)에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예산과 도시계획의 진행속도에 따라 가정에서는 부엌 싱크대로, 공공시설에는 식음대로, 공공근린장소에는 약수터 개념의 식수대로 배관을 연결, 선진국형 중수도개념을 운영한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기술들을 제시해보면, 전국적으로 인구 300명 이상이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지하수자원 평가조사를 한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난개발된 127만개소의 시추공 중 공공용 심부암반지하수공을 대상으로 약 5만 개소를 엄선해 과학적인 지하수자원 평가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설계를 한다. 이를 기초로 하여 최첨단소재 및 위생적인 자재를 사용하는 지하수오염방지 및 음용화기술(환경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연구 성공사례기술)을 적용한다.  

   이러한 기존시추공의 시설개선을 통하여 청정수자원인 천연 미네날워터인 암반지하수를 반영구적으로 음용할 수 있는 동네공동우물을 설치해 해당지역 내 거주주민, 내방인 및 종사자들의 먹는물을 깨끗하고 안정한 천연암반수(먹는샘물수준)로 공급하고 점차적으로 위생적인 급수체계(물탱크, 관로설치)를 구축한다. 양질의 천연암반지하수를 선진국과 같이 주변의 각 가정의 부엌싱크대, 공공시설 및 관공서 등의 실내식 음대, 공공근린시설 또는 약수터의 식음대까지 최단거리를 천연암반수 공급이 가능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신고된 시추공이 127만개이며, 방치·폐공된 시추공 또한 약 200여만개로 지하수오염이 촉진되고 있어 지하수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폐공· 방치공들을 단순히 시멘트몰탈로 되메움만 할 경우 시멘트몰탈 중 자갈과 시멘트밀크가 심부로 내려가면서 분리되어 심층지하수가 충진되고 있는 파쇄대나 절리대를 시멘트가 채워져서 광범위한 지역 내 시멘트로 인한 오염내지는 빗물이 재충진할 공극을 막아 지하수자원의 재순환과 재충진을 막는 역효가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폐공 되메움보다는 전문가의 진단과 감독하에 방치·폐공들을 재활용하여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 완벽한 오염방지 및 표준화된 감시정을 설치한다. 그리하여 지역 내 지하수수질, 수위, 수량을 최첨단시스템을 활용한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여 중앙관제시스템에 연결, 지역 내 지하수의 수량고갈방지 및 수질변화유무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항구적인 사후관리시스템으로 지속가능한 선진국형 국가 지하수이용·관리체계를 구축 할 수 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범국가적 운동인 ‘동네우물 되살리기 운동’을 통한 중수도제도 도입 및 폐공을 재활용한 지하수 감시체계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중수도공급체계가 최우선적으로 적용돼야 할 대상지로는 신도시·기업도시·혁신도시 및 행복도시다. 사전에 과학적인 지하수자원조사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지하수 공급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중수도공급체계를 도시계획 설계시부터 최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음용수, 비음용수 구분이 없는 현행 수돗물정책개선과 선진국 수준의 중수도정책 적극도입을 위한 범국민적, 범국가적 합의도출과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이 글은 '환경일보' 에도 기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