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
친환경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쿠리치바(Curitiba)에 따라붙는 수식어입니다. 인구 230만의 대도시, 쿠리치바는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요?^^
|이미지 출처 : Hiasinho
쿠리치바는 16세기 중반, 포르투갈에서 온 이주민들이 세운 도시로 지금은 인구 180만 명이 살고 있으며, 브라잘 파라나주의 주도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친환경 생태도시의 대표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쿠리치바이지만, 1970년대까지는 급속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죠~
|이미지 출처 : ELBUHO
변화가 시작된 것은 1971년, 건축가 출신의 자이메 레르네르(Jaime Lerner)가 시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였습니다. 본래 건축가로 일하고 있던 레르네르는 1968년 쿠리치바의 도시계획에 대한 제안을 하고, 3년 후 시장이 되자마자 극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특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쿠리치바 중심가의 자동차 전용 도로를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꾸는 일이었죠.
|이미지 출처 : antoinelecomte
여기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보행자 도로에서 차량 시위를 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레르네르 시장은 그 날 보행자 도로에서 어린이 사생대회를 열면서 뜻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런 대안없이 자동차 도로를 보행자도로로 바꾼 건 아니었습니다. 효율적인 대중교통 체계 확립에도 심혈을 기울였죠. 쿠리치바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에는 지하철 건설을 검토하였는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반면에 기대효과는 높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antoinelecomte
그러자 쿠리치바시는 발상을 바꿉니다. 바로 버스를 지상의 지하철로 이용하자는 꿈을 실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시한 것이 바로 중앙버스차로제였습니다. 전용차로 버스의 안정적인 속도를 확보하고, 또한 급행 버스, 지역 버스, 직통버스 등을 각기 다른 색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버스 간의 완벽한 환승 시스템을 마련하여 불편함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지금 서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40년 전인 1970년대에는 획기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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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굴절버스를 도입하고, 쿠리치바만의 독특한 원통형 정류장을 설치하여 장애인도 불편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조치는 지하철 예산의 10~20% 정도의 비용으로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혁신적인 수준의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대중교통이 편리해지는 만큼 자동차 운행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히 따라왔습니다.
그 결과 쿠리치바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80%가 넘고, 대기오염은 가장 낮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쿠리치바의 성공적인 대종교통 개편에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이를 받아들이기에 이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시의 버스체계도 바로 쿠리치바를 본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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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70년대 쿠리치바는 도시 내에 공원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공원과 나무와 같은 생태계 복원을 통해 자연 조절 기능을 살리고 환경과 어울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죠. 하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곤경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 즈음 브라질 정부는 홍수방지 예산을 보내왔는데, 쿠리치바는 이 예산으로 홍수도 막고, 공원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방법을 찾습니다. 바로 홍수가 자주 일어나는 하천 주위를 깊이 파서 호수를 만들고, 그 주변에 공원을 만드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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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심지가 아닌 곳에서는 건물을 지을 때 간선 도로로부터 5m의 공간을 확보하고 나무를 심었는데, 이렇게 심은 나무가 약 100만 그루에 달하며, 시민 1인당 공원 면적도 약 100배나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거지역에서는 전체 면적의 50%에만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자연 상태로 남겨 두도록 했죠. 이런 과정을 거쳐 토양의 빗물 흡수를 늘려 홍수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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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치바의 또 다른 정책 중 하나는 기존에 있던 건물이나 장소를 다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쿠리치바에서는 무조건 새 건물을 짓기 보다는 폐건물을 재활용했는데요. 폐쇄한 채석장 터를 오페라 하우스로, 폐전차의 객실을 탁아소로 만드는 것처럼 창조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했죠.
|이미지 출처 : bittencourtRUI
1970년대 쿠리치바는 쓰레기문제와 빈민문제도 심각했는데, 시에서는 이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것은 바로 쓰레기를 수거해오면 쓰레기 5kg당 음식 1kg 같은 방식으로 식료품 등의 생필품으로 바꿔주는 쓰레기 구매정책이었죠. 시에서 구매한 쓰레기는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여 이 곳에서 처리하였습니다. 이 공장의 직원들은 기초생활 수급자들로 채용하여서 운영하였습니다. 이 덕분에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의 쓰레기까지 말끔히 치울 수 있었고, 빈민의 생계문제 해결까지 도울 수 있었습니다.
|쿠리치바를 친환경 도시로 이끈 자이메 레르네르의 TED 강연 영상
생태도시로 성장한 쿠리치바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개최할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시는 단순히 월드컵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월드컵이 끝난 후를 대비해 시민들의 편의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기에, 내년 월드컵은 쿠리치바가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쿠리치바의 여러 노력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는 시장에서부터 일반 시민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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