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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낯선 풍경의 마을들② 일본 도야마현 고카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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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낯선 풍경의 마을들② 일본 도야마현 고카야마

(서울=연합뉴스) 일본 도야마현 남서부의 깊은 산간 오지인 고카야마(五箇山)에는 ‘아이노쿠라 합장 양식 촌락(相倉合掌造 集落)’과 ‘스가누마 합장 양식 촌락(菅沼合掌造 集落)’이란 이름의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100~200년, 길게는 400년 전에 지어진 독특한 모양의 가옥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 가옥의 가장 큰 특징은 목재로 지은 몸체 위를 덮고 있는 지붕의 모습이다. 억새를 얽어 두껍게 얹은 지붕은 정면에서 보면 정삼각형으로 경사가 60도에 달한다. 겨울철이면 눈이 3~5m 높이로 쌓이는 탓에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미끄러져 떨어지게 한 구조다. 지붕의 모습이 마치 두 손을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합장(合掌) 양식 촌락’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폭설 내리는 두메산골의 합장 촌락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합장 양식 가옥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무라카미(村上)가와 이와세(岩瀨)가이다. 무라카미가는 1600년대 에도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내부 구조는 일본의 전통 가옥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다미가 깔려 있는 방들은 커다란 미닫이문으로 구분돼 있다. 또 이와세가는 고카야마 주민들이 특산품으로 만든 화약을 모아 보관하던 5층 건물로, 못이나 철제 장석을 사용하지 않고 튼튼한 떡갈나무만을 이용해 세워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카야마에서 합장 양식 가옥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마을은 아이노쿠라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포근하게 들어선 마을에는 합장 양식 가옥 20여 채가 자리하고 있다. 이 중 7채는 방문객을 위한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면 마을 인근을 흐르는 작은 강인 ‘쇼가와(庄川)’에서 잡은 곤들매기 구이, 잉어회, 버섯, 죽순, 나물, 튀김 등이 찬으로 상에 오른다.

마을 인근의 종이 공장과 두부 가게, 술 공장은 흥미로운 장소들이다. 종이 공장에서는 닥나무를 원료로 해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고급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술 공장에서는 향기로운 청주를 맛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꽤 유명하다는 두부 가게에서는 두부와 두부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두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여행 정보 =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화, 금, 일)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고카야마까지는 도야마현의 JR조하나(城端) 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20분 정도 걸린다. 민박은 JTB 글로벌 마케팅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japanican.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ㆍ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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