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 전성시대

2013. 7. 28. 14:37시민, 그리고 마을/지방 시대, 지방 자치, 주민자치

이주호
  • 국토도시개발전문가
  • 부동산 칼럼니스트
  • 前토지공사, SK건설 개발
1997년 12월 외환위기(IMF) 이후 1998년에 바닥을 친 서울ㆍ수도권 부동산은 이후 2007년도까지 무려 10여년동안 상승했다.



지방은 2008년 미국발 금융쇼크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해 지방선두주자 부산ㆍ경남에 이어 현재 지방후발주자 대구ㆍ경북ㆍ광주 등이 대세 몰이를 하고 있다.



현 지방 부동산의 흐름으로 봐서 2000년대 서울ㆍ수도권 부동산 흐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하다.



아니 박근혜정부 내내 지방 후발주자 세상이 온다는 여러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현실을 보고 2000년대 서울ㆍ수도권 부동산 전성시대에 가치주다 뭐다하면서 서울ㆍ수도권 그들만이 존재한다고 했는데 오늘날 그런 예측이 빗나갔으니 세상일은 한 치 앞을 모를 일이다.



폭락 뒤엔 폭등이 온다는 말이 있는데 IMF 직후인 1998년도에 서울ㆍ수도권 부동산이 최저점을 찍은 뒤 폭등했고 2008년 미국발 금융쇼크 때 지방 부동산이 폭락한 뒤 폭등해 오늘날까지 일부 지역이 폭등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물 경제가 안좋아 부동산경기가 최악이라고 하는데 사실 전국 부동산시장을 살펴 보면 되는 놈(지역)은 되고 안되는 놈(지역)은 안 된다.



한마디로 2010년대 부동산시장은 2000년대 서울만 가는게 아니라 지방도 간다입니다.



그런데 지방 부동산시장의 한가지 특이한 점은 지방 부동산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흐름이 다르다는 점이다.  


지방도 지방 전체를 싸잡아 보지말고 세세히 보면 지역에 따라 앞서는 놈은 앞서고 뒷서는 놈은 뒷서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사견으로는 서울과 지방의 경제ㆍ도시개발ㆍ부동산은 20여년 시차를 두고 있는데 서울은 1988년 서울올림픽 뒤 급성장했고 지방은 2008년 북경올림픽 뒤 급성장하고 있다.



지방의 부상은 2005~2007년 중국 특수로 인한 지방 중화학공업 산업단지의 부활이 그 원인이 된다. 또 1990~2000년대가 서울ㆍ수도권 세상이었다면 2010~2020년대는 지방 세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공항 건설만 봐도 1990년대 인천국제공항 건설 이후 20여년만에 남부권 국제공항 건설이 대두되고 있으며 서울 강남개발이 1970년대에 이뤄지고 부산의 강남 해운대 신시가지 건설이 1990년대에 이뤄졌으니 이 또한 서울과 부산 도시개발이 20여년 시차다.



신도시도 1990년대에 분당ㆍ일산 등 수도권1기 신도시가 건설됐으며 그로부터 20여년 뒤인 2010년대에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세종시ㆍ혁신도시 등이 건설됐으니 이 또한 20여년의 시차다.



서울과 지방의 경제력과 도시개발이 20여년 시차를 보고 있으니 부동산 역시 2000년대 서울 부동산 전성기 20여년뒤인 2020년대까지 지방 부동산이 전성기를 맞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경제력ㆍ도시개발ㆍ국토균형발전의 큰틀에서 지방 부동산이 움직이고 있다고 보여진다.



서울 부동산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위축된 도시개발 정책 그리고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한강르네상스 무산이라는 악재가 터져나와 서울 부동산을 더욱 추락하게 만든다. 


사실 1988년 88서울올림픽 이후 서울 강남권 부동산 가격은 몇배나 폭등했지만 2000년대에 지방 부동산 가격은 옛날 가격 내지는 옛날 가격의 반값에도 못미쳤다.



이제 과거와는 달리 KTX 등 전국 교통망 확충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해졌고 세종시ㆍ혁신도시 건설로 수도권 인구가 지방으로 몰려들거나 몰려들 것이니 인구가 몰려들면 당연히 부동산 가격도 상승해야한다.



지방 선두주자에 이어 지방 후발주자도 수십년만에 제대로 평가받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방 산업단지는 지방 산업단지 경제 부활로, 또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세종시.혁신도시 건설로, 남부권 국제공항 건설 거론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하는 관광ㆍ레저 시대의 진입과 강원도 일대의 개발로, 1990~2000년대 서해안 개발에 이은 2010~2020년대 동해안 개발로 전 국토는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경제ㆍ국토도시 개발의 변화로 지방 부동산이 꿈틀대고 지방 부동산이 재평가받고 있다.



IMF 이후 국가경제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2000년대는 서울ㆍ수도권, 부유층ㆍ대기업 그들만의 세상이였지만 이제 IMF를 벗어나 선진화 시대로 진입하게 되니 지방도 재조명받고 있다.



1990~2000년대는 서울ㆍ수도권, 서해안 그들만의 세상이였지만 2010~2020년대는 지방ㆍ경상권ㆍ동해안 그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지방 부동산도 재조명ㆍ재평가받고 있다.



1990~2000년대는 서울ㆍ수도권, 2010~2020년대는 지방 전성시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도시개발과 부동산적인 측면에서 서울ㆍ수도권에는 강남ㆍ과천ㆍ서해안이 있다면 지방에는 해운대ㆍ세종시ㆍ동해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