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산해박은 햇볕이 잘 드는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란다. 울창한 숲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나 햇볕이 잘 드는 산의 바위지대 언저리에서는 비교적 쉽게 발견된다.
아주 가늘고 딱딱한 줄기는 50~60cm, 더러는 1m까지 자라며, 곧게 선다. 마주 나는 잎은 가늘고 긴 버들잎 모양이며 윤기가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짧은 털이 있고 뒤로 다소 말린다. 잎을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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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7월에 황갈색으로 피는데 줄기 끝이나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여러 개가 달린다. 꽃받침과 꽃부리는 각각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세모진 바소꼴이다.
가을에 익는 골돌과의 열매는 길이 6∼8cm의 좁은 바소꼴이며 털이 없다. 뿌리는 세신(細辛: 족두리풀)과 비슷하나 조금 굵고 길며 방석처럼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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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흰 즙이 나오는 큰조롱이(하수오), 박주가리, 상추, 씀바귀 등의 식물들을 예사롭지 않다고 여겨왔는데 산해박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한의서에 산해박처럼 많이 다뤄진 약재를 본 적이 없을뿐더러, 여러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다, 만병에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경쇠약증에 불가사의하다고 할 만큼 효과가 좋다고 한다.
오죽하면 산해박을 '약왕(藥王)', '영웅초(英雄草)'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문자 그대로 ‘약의 왕’, ‘약의 영웅’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조금만 먹어도 그 효능이 탁월하고 뛰어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리라...
한의서에 나오는 산해박의 약효를 살펴보면,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주로 고독(蠱毒), 전염병, 사악기(邪惡氣), 온학(溫瘧: 학질 등)을 치료한다."
<명의별록(名醫別錄)>"원기를 북돋운다."
<생초약성비요(生草藥性備要)>"술에 담가 복용하면 풍습을 제거한다."
<간이초약(簡易草藥)>"타박상, 관절통과 근육통을 치료한다."
<영남채약록(嶺南採藥錄)>"소아 복부 창만, 푸른 힘줄이 생기는 증상을 치료한다. 또 광견에 물린 상처를 치료한다."
<중국약식지(中國藥植誌)>"일체의 사증(痧症) 및 복통, 위기통(胃氣痛), 식체, 곽란을 치료한다."
<남경민간약초(南京民間藥草)>"전초를 술에 담가 약술을 입에 물고 있으면 치통을 치료할 수 있다."
<귀주민간방약집(貴州民間方藥集)>"월경을 통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자궁이상출혈, 백대하를 치료한다."
<복건민간초약(福建民間草藥)>"원기를 붇돋우고 풍사를 몰아내며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하고 뱀독을 푼다."
<광주민간(廣州民間), 상용중초약수책(常用中草藥手冊)>"풍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해독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경락을 덥히고 통하게 한다. 독사에 물린 상처, 풍습 골통, 심위기통(心胃氣痛), 타박상으로 붓고 아픈 증상, 대상포진, 강경변에 의한 복수, 월경 불순, 월경통을 치료한다."
<길림중초약(吉林中草藥)>"이뇨, 강장, 진정, 지통 작용이 있으며 몸의 냉기나 찬기운을 없애고, 어혈을 제거하고, 뱀에 물린 독을 풀고, 경락을 통하게 하고, 혈을 조화시킨다. 각기(脚氣), 수종(水腫), 복수(腹水), 창만(脹滿), 한성복통(寒性腹痛)을 치료한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렇다고 남용은 금물, 특히 몸이 너무 허약한 사람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명현 반응이 몹시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산해박은 약왕(藥王), 영웅초(英雄草) 외에도 서장경(徐長卿), 토세신(土細辛), 천운죽(天雲竹), 석하장경(石下長卿), 별선종(別仙踪), 요조죽(料刁竹), 조어초(釣魚草), 소요숙(消遙竹), 일지전(:一枝箭), 요조(料弔), 구두사자초(九頭獅子草), 죽엽세신(竹葉細辛), 일지향(一枝香), 아와소(牙蛙消), 선향초(線香草), 소대엽초(小對葉草), 대월초(:對月草), 천죽(天竹), 계유(溪柳), 사초(蛇草), 요산죽(瑤山竹), 흑미(黑薇), 오공초(蜈蚣草), 동라초(銅鑼草), 산조죽(山刁竹), 사리초(蛇痢草), 대엽연(大葉蓮), 상천제(上天梯), 노군수(老君鬚), 향요변(香搖邊), 요죽소(搖竹消), 요변죽(療辺竹), 삼백근(三白根), 요조죽(療刁竹), 등 여러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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