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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마을숲 현대적 복원 기후변화시대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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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⑭ 마을숲 의미와 실태】전통마을숲 현대적 복원 기후변화시대 대응하자

기고  |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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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7  11: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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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역에서는 마을숲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주시의 경우 아직 농업지역인 변두리 지역에 일부 마을숲이 남아있지만 시가화된 지역에는 마을숲이 보이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동안 도시지역은 인구밀집에 따른 주택건설과 차량증가에 따른 도로건설 등으로 예전의 오래된 나무와 마을숲이 대부분 사라졌다. 그나마 남아있는 노거수도 건물 귀퉁이에 방치되어 있거나, 인간의 일상생활과 동 떨어져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마을숲의 가치와 기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지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마을숲의 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한경대 김학범 교수는 "마을숲은 오래된 숲이 존재하는 자연유산이자, 마을숲에는 돌탑·선돌·장승 등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고, 당제 등 신앙적 공간으로 활용되는 문화유산이다. 마을숲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을 모두 갖춘 복합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산림청도 '전통 마을숲 보존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전통 마을숲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침에서는 마을숲을 '역사·민속·학술·교육적으로 가치가 높고 지역주민을 결속하는 전통 문화공간이자 마을경관의 주요 요소를 이루는 숲으로, 생물·무생물·지형·하천 등 자연물과 인공 시설을 포함한 것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이의 보존관리를 위해 관리단체의 지정, 방문자센터 등 관리시설의 설치, 수목관리와 편의시설 설치 등 보존관리대책의 시행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관리대상을 천연기념물이나 명승으로 제한하고 있어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천연기념물 또는 명승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우선 지정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아니더라도 마을숲의 원형이 잘 보전된 진안군을 비롯한 지방정부가 우리의 고유한 자연문화유산인 마을숲을 대표브랜드로 삼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정책추진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마을주민의 삶의 질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미래'로서 마을숲을 적극 활용해 지역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도 높히고, 생태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전주시를 비롯한 도시지역에서는 기후변화와 도시열섬화로 더욱 열악해지는 도시민들의 삶을 좀 더 쾌적하게 하기 위해 마을 곳곳에 전통 마을숲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떨까. 에어컨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자연을 이용한 생태적인 방법으로 기후변화시대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더불어 마을숲은 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이자 공동체 문화공간이다. 기후변화시대 우리의 전통 마을숲을 도시지역에서 현대적 의미로 복원해 보자.

한승우(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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