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7. 14:43ㆍ시민, 그리고 마을/지방 시대, 지방 자치, 주민자치
- [新택리지]언제까지나 살고 싶은 도시, 경기 과천시
- 경태영 기자
과천은 ‘해가 돋는 곳’이라는 의미의 동사힐 또는 율목(栗木)이라 불리다 조선 태종 13년(1413)때부터 과천이라고 이름지어졌다. 경기 중서부에 위치해 북쪽으로는 서울시, 동쪽으로는 성남시, 남쪽으로는 의왕시와 맞닿아 있다. 예부터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사도세자의 능을 가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했다. 일제 때 시흥군으로 흡수된 뒤 1982년 정부청사가 들어선 4년 뒤 1986년 과천시로 승격됐다.
정부과천청사는 수도권 인구분산 계획으로 1975년에 정부 제2청사 건립계획이 수립돼 1982년에 설립됐다. 지금까지 31년이 흘렀다.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몇몇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을 했거나 앞으로 할 예정이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야기됐던 공동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과천시는 신규 입주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위사업청 등 부처들과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새 정부가 신설한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부과천청사로 입주했다.
정부과천청사는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위기를 맞았으나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입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과천시 제공
한 폭의 그림처럼 - 관악산·청계산
가파른 암벽, 깎아지른 기암괴석, 울창한 산림이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는 관악산은 갓 모양을 닮은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총 면적은 2만467㎢로 서울과 경기도 경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예부터 ‘경기 5악’ 중 경기도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던 명산이다. 주봉인 연주봉에는 고려 충신들의 애환이 담긴 연주대와 연주암이 있고 왕이 묵던 객사 온온사, 과천향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산세는 험하지만 곳곳에 두발로 선 듯한 곰바위·사자바위·얼굴바위 등 기암괴석, 관악산 중턱 문원폭포와 위·아래 2단으로 나뉘어 떨어지는 서폭포, 계절마다 화려한 자태, 잘 조성된 등산로가 있어 수많은 등산객들이 관악산을 찾고 있다.
또 청계산 꼭대기에는 원래 좋은 경치가 보이는 곳이라 하여 만경대라 불리던 석대가 있다. 고려시대 충신 조윤이 이곳에 올라와 망국의 한을 달래다 ‘서울이 보인다’라는 뜻의 망경대로 고쳐 부른 것이다. 또 울창한 숲, 야생 밤나무, 약수터, 공원, 사찰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가족 산행의 명소로 꼽힌다.
관악산은 서울과 경기도 경계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경기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 과천시 제공
역사와 자연, 즐거움이 어우러진 과천8경
1경인 관악연주(冠岳戀主)는 관악산의 연주대로 빼어난 경치를 지닌 곳이다. 산 정상에는 충신들이 망국의 한을 달래던 곳이다.
2경은 청계수봉(淸溪秀峰)으로 청계산의 수려한 산세를 말한다. 울창한 산림과 함께 망경대, 매봉, 국사봉, 옥녀봉 등 빼어난 봉우리들이 곳곳에 있어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과천8경의 1경인 ‘관악연주’는 관악산 연주대를 가리킨다. 빼어난 경치를 지닌 곳이다. | 과천시 제공
과천8경의 4경인 ‘막계청담’은 청계의 맑은 물을 받아 이루어진 과천저수지다.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국립현대미술관 등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다. | 과천시 제공
3경인 온온백송(穩穩白松)은 온온사의 백송나무다. 경기유형문화재 제100호인 온온사는 정조가 부왕의 능인 현륭원으로 행차 때 묵어가던 과천현 관아의 객사(客舍)다. 두 점의 어필현판이 내려진 명소이다. 인근에는 희귀종 백송과 더불어 과천향교, 과천여자고등학교, 과천외국어고등학교, 과천중학교, 과천초등학교 등이 밀집해 있어 과천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4경은 막계청담(莫溪靑潭)으로 청계의 맑은 물을 받아 이루어진 과천저수지를 일컫는다. 주변에는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국립현대미술관 등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다.
5경은 갈현마을의 밤나무 숲인 갈현율림(葛峴栗林)이다. 과천은 율목(栗木), 율진(栗津)으로 불렸으며 시의 마스
코트 또한 밤인 만큼 밤나무의 고장이다. 이런 이유로 해마다 밤줍기 대회 등의 이벤트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6경은 광창주마(光昌走馬)다. 자연속에서 편안한 휴식과 경마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인 서울경마공원을 가리킨다. 주말에 가족 단위로 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있다.
7경은 남태령 망루에서 과천 전경을 바라 볼 수 있는 남령망루(南嶺望樓)다. 남태령 옛길은 삼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과거를 보러가는 이들의 중요 교통로 역할을 했다. 지금도 시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8경은 자하동의 맑은 물 자하청류(紫霞淸流)다. 관악산의 자하동 중 절경을 이루고 있어 예부터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 우암 송시열 등 많은 묵객이 시를 짓고 암각문을 남긴 명소다. 맑은 물이 흐를 때 속세를 잠시 떠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과천8경의 8경인 ‘자하청류’는 관악산의 자하동 중 과천쪽 계곡이 가장 절경을 이루고 있다. | 과천시 제공
문화와 관광이 공존하는 과천 매력
과천시는 문화와 관광을 한번에 아우를 수 있는 도시다. 매년 9월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과천축제’가 열린다. 국내외 야외극·거리극이 깊어가는 가을밤 자연과 함께 펼쳐진다. 그 밖에도 과천토요예술무대, 열대야 페스티벌, KRA 경마문화축제 등이 시내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다.
과천의 관광명소인 과천 서울대공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원이다. | 과천시 제공
과천의 관광명소인 서울대공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원이다. 드넓은 초원에서 각종 동물들과 하늘을 찌를 듯한 야자수들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원이다. 청계산 북서쪽의 골짜기 호수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과 세계 미술의 맥을 짚어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청계산의 맑은 공기를 느끼며 야영 및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자연캠프장,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인 서울랜드가 한곳에 모여 있어 가족 단위의 휴식처로 즐겨 이용된다.
또 청계산과 관악산을 사이에 둔 과천경마공원은 경마장과 가족공원, 마사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과 천연잔디 축구장·어린이놀이터 등이 경주로 내 공원에 있어 경마가 없는 평일에도 나들이코스로 많이 찾는 곳이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과천경마장에서는 매주금·토·일요일 경마 경주가 열린다. | 과천시 제공
이밖에도 전통문화보존사업과 전통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하는 과천문화원과 경기소리전수관 및 아해박물관, 선바위 미술관, 건국 기념역사관 등이 과천시내 곳곳에 있고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말년을 보낸 과지초당과 2013년 개관을 앞둔 추사박물관 등이 있어 과천시를 돌며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 - 최고의 자족도시를 꿈꾼다
과천은 인구 1000명당 범죄 발생건수와 전철역 접근시간, 인구 1000명당 초·중·고학생수 평가 등 ‘경기도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아 도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 됐다. 과천시는 자족성을 확보하고 언제까지나 살고 싶은 도시 실현을 위해 3가지 역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융·복합 지식기반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방면의 능력을 창조할 수 있는 지식정보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어 타운 사업, 복합쇼핑몰 및 호텔 등과 과천서울대공원, 과천경마장 등 주변 문화관광시설을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복합문화관광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훼종합판매시설, 지원시실 및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화훼종합센터는 고용 증가와 세수 확대 효과를 기대하며 과천시가 이끄는 중점 사업이다. 현재 각각의 사업들은 진행중이며 201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천경마공원은 경마장과 가족공원, 마사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과 천연잔디 축구장·어린이놀이터 등이 경주로 내 공원에 있어 경마가 없는 평일에도 나들이코스로 많이 찾는 곳이다. | 과천시 제공
과천시청 02-502-5001
가는 길
국도 제47호선과 수도권 전철 4호선이 관통한다. 전철은 정부과천청사역, 과천역, 대공원역, 경마공원역 등에서 내리면 된다.
과천 토요예술무대가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매주 토요일 시민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 과천시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과 세계 미술의 맥을 짚어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미술관이다. | 과천시 제공
과천시 중앙동 시청 건너편에 있는 시민회관 야경. | 과천시 제공
매년 8월에 열리는 ‘열대야 페스티벌’은 다양한 음악회와 영화 상영으로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 과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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