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하천 환경을 지키고 또 누리는 것은 주민들의 몫입니다. 우선 마을 앞 도랑이 살아야 강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사)전라북도 강살리기 추진단'이 28일 창립 1주년을 맞아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택천(57) 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은 "지역의 시민단체와 주민, 그리고 행정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거버넌스 체제로 추진하는 작은 녹색자치의 모델"이라고 추진단을 소개했다.
시민 참여를 통해 민·관이 함께 전주천을 도심 생태하천으로 되살린 지역사회의 경험과 성과를 만경강·동진강을 비롯한 도내 전체 하천으로 확산시키자는 게 강살리기추진단의 출범 배경이자 활동 목표다.
새만금 사업의 이슈로 부각된 수질개선 과제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통해 민·관이 함께 풀어내자는 취지도 녹아있다.
김 이사장은 "새만금 사업의 걸림돌이 수질이고, 이는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수질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시설과 함께 생활 속 주민들의 실천, 그리고 하천의 자연정화 능력 배양 시스템이 서로 맞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김상화 한국 강살리기 네트워크 대표가 '강과 유역간의 공동선(共同善) 찾기 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참석자들은 또 완주군 용진면 지암천으로 자리를 옮겨 수질 모니터링 실습과 함께 지역별 하천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강살리기추진단은 새만금 유역인 전주와 군산·익산·완주 등 도내 8개 시·군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하천 네트워크를 구축, 민·관 거버넌스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추진단은 하천 수질개선을 위한 주민 실천운동과 도랑 살리기·에코캠프·하천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추진단은 올해 아직 민·관 거버넌스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도내 6개 지역에 하천 네트워크 구성을 마무리하고 주민참여형 수질개선 실천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한·일 대학생 교류캠프와 하천 아카데미·생태체험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신규 사업으로 청소년 물사랑 환경지킴이 운영 및 1사 1하천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