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년만에 전북 제1당 탈환

2020. 4. 16. 23:22전북 소식/2020. 4. 15 전북지방 총선 선거 소식






민주당, 4년만에 전북 제1당 탈환


  • 전북일보
  • 승인 2020.04.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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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10곳 선거구 가운데 9곳서 당선
대폭 물갈이, 대부분 신인 의원들로 세대교체

전북도민들은 21대 4·15 총선에서 파란색의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 전북 10곳 선거구 가운데 9곳이 민주당에 돌아갔다. 나머지 1곳인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현역 국회의원인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민주당 바람을 이겨내면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전북 총선은 민주당 9석, 무소속 1석으로 사실상 민주당의 독식 구도가 형성됐다.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이 모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당제가 아닌 민주당 독주로 굳혀졌고, 전북 정치1번지로 불리는 전주권 3석 모두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쥐면서 19대 의원 3명 전원이 복귀했다. 지난 4년간 전북에서 제1당의 세력을 굳혀왔던 민생당(과거 국민의당)은 흔적도 없이 와해됐다.

15일 오후 11시 현재 당선이 확정된 후보자는 전주갑 김윤덕, 전주을 이상직, 전주병 김성주, 군산 신영대, 익산갑 김수흥, 익산을 한병도, 정읍고창 윤준병, 김제부안 이원택,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이상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이용호(무소속) 후보다.

전북에서 비민주당 출신으론 유일하게 당선된 이용호 후보는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근소한 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을 벌이다 개표율 70%를 넘어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21대 총선을 계기로 전북에서는 세대교체에 따른 기대감이 높다. 현역 의원 10명 가운데 살아남은 의원은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 의원과 남원임실순창 무소속 이용호 의원 2명 뿐이다.

20대 김광수(무소속), 정운천(비례출마), 정동영(민생당), 김관영(무소속), 이춘석(민주당 경선탈락), 조배숙(민생당), 유성엽(민생당), 김종회(무소속) 의원은 고배를 마셨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다만 정운천 의원은 비례로 출마해 전북 열한번째 국회의원으로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전북 정치권은 완전히 민주당 독식 구도가 형성됐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지사, 도내 대다수 시군 단체장, 전북도의원, 14개 시군 의원 대부분 민주당으로 구성돼 원활한 협력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중심 집행부에 대해 비판과 견제 역할을 할 야당 의원은 전무한 상황이 되면서 비판이 실종된 ‘그들만의 리그’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민주당으로선 더욱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총선 특별취재단


현역·중진의 몰락…‘시대의 바람’ 넘지 못했다---------

  • 전북일보
  • 승인 2020.04.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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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도민들의 선택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싣는 것이었다. 지난 총선 당시 몰표로 국민의당에 7석을 줬던 전북도민의 표심은 이 자리를 고스란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줬다. 10명의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도민의 심판에서 벗어나 구사일생 살아남은 건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단 두 명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인 정운천 의원(전주을)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면서 일찌감치 지역구를 떠났고 3선의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것을 제외하면 현역 8명 의원은 같은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했다.

탄탄하게 지역 민심을 다져온 관록의 현역·중진 야권 후보들이었지만 ‘민주당 바람’을 넘지 못했다.

옛 국민의당 계열인 민생당을 기반으로 하는 전북 야권 중진 의원들은 분열을 거듭하면서 민심을 저버렸고, 특히 민주당으로부터 불어오는 ‘시대의 바람’을 넘어서지 못했다.

누구보다 뼈아픈 패배는 과거 집권여당 대선후보로까지 나섰던 정동영 후보다. 지난 2007년 민주당(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까지 올랐던 민생당 정동영 의원(전주병·4선)은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후배인 민주당 김성주 당선인에게 자리를 내줬다. 선거 막판까지 끊임없이 김성주 당선인을 몰아붙였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호남 최다선 의원인 민생당 조배숙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5선을 노리던 대한민국 최초 여검사의 도전도 막을 내리게 됐다. 4년 전 맞붙었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민주당 한병도 후보와의 대결에서 무력하게 밀렸다.

3선 의원에 정읍시장을 지낸 경력으로 ‘정읍·고창의 맹주’로 불리는 민생당 유성엽 의원(정읍고창·3선)도 친구 사이인 민주당 윤준병 후보와의 대결에서 패했다. 전주고 동창에 서울대와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통점이 많았던 두 후보 간의 대결은 정치 신인인 윤준병 당선인의 낙승으로 마무리됐다.

이 같은 야권 중진 의원들의 몰락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표를 던지며 기대를 품었던 도민들의 실망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년간 국회가 보여준 모습에 실망한 전북도민들의 표심이 현역 의원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처와 국정 수행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고, 국민의당이 사분오열된 모습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은 매서웠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총선 분위기 자체가 차갑게 식으며 유권자들이 정치 구도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가 계속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으로 지지세가 결집하던 관성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도민들의 표심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로 결집하며, 문재인 정부 국정 후반기 강한 여당을 만들어주는 데 가장 큰 힘을 보탰다.

 

/총선 특별취재단




[21대 총선 결과 의미와 전망] 전북, 국민의당 분열에 실망…
‘미워도 다시 한 번’ 민주당

  • 전북일보
  • 승인 2020.04.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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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수차례 분열에 실망감…민심 이반
"文 대통령 정권 안정에 기여해야" 민심 작용
선거과정 고소·고발 잇따라 후유증 증폭 우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 15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모인 후보자와 지지자 등이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 15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모인 후보자와 지지자 등이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북도민의 표심은 ‘미워도 다시 한 번’ 이었다.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에 몰표를 줬던 표심은 다시 과거의 맹주였던 더불어민주당에게 대부분 돌아왔다. 4·15총선 투표결과 민주당이 9곳, 무소속이 1곳에서 당선됐다. 옛 국민의당 출신 현역의원은 이용호 의원 단 한 명만 살아남았다. 이번 총선에 도민들은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야권 심판론

올 총선에서는 지난 20대 총선 때 몰표를 줬던 국민의당(7석)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출신 호남의원들이 분당, 합당, 창당을 거듭하며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여줘 지지층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화했고, 지난해 8월 민주평화당 의원 일부가 이탈해 대안신당을 창당했다. 그러다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 의원들이 다시 당을 합쳐 교섭단체인 민생당을 만들었다.

총선을 앞두고 표를 얻는 데 유리하게 하기 위해 지역구 투표 번호를 앞당기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분화된 야당 의원들이 대안세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커녕 실망감만 안긴 셈이다.

특히 총선을 앞둔 국면에서 비례대표 순번배정을 두고 극심한 계파 갈등이 터지면서 악재가 이어졌다. 당내 갈등 양상은 전북 지역구 민심을 얻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국민의당에서 보인 분열양상이 다시 합친 민생당에서조차 재현되자 비판 정서가 더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잇따른 경제악재와 지역낙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잇딴 경제악재에 대한 현역 의원 책임론이 대두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군산조선소 하청업체는 폐업을 거듭했고,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지수가 낮아지고 수출이 감소했다. 고용지표는 하락했고 소비심리는 위축됐다. 인구유출 현상도 심화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 의원을 향한 책임론이 대두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경제 체제에서 발생한 지역경제 악화가 현역의원의 전적인 책임론으로 볼 수는 없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책임자로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악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높았다. 전북 10명 의원 가운데 야권이 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힘있는 집권 여당에 표를 몰아줘 “전북 경제 악화 상황을 돌파하라”는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선거

지역 유권자 사이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야권 후보보다 선호도가 높아서 표심을 행사한 게 아니라는 여론이 높다.

전북 선거구 10곳 가운데 5곳의 민주당 후보들이 이미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전직 의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2곳은 당초부터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던 인사이며, 2곳은 공직자 출신 신인, 1곳은 현역 의원이다.

역량과 상관없이 정치적 기득권을 가진 인사가 총선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유권자 사이에 반감이 남아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후보들보다 문재인 때문에 찍는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전북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위기로 읽힌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당선시킨 문 대통령이 낙후된 전북을 발전시키고, 적폐청산과 개혁을 잘 마무리해달라는 바람이다.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안정적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성원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은 2022년 대선을 향한 전초전의 성격도 갖고 있다. 전북이 대선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리부터 전략적으로 표심이 결집했을 가능성도 높다.
 

향후 전망과 과제

선거전이 막판에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네거티브 선거 과열양상이 빚어졌다. 선거공보물 허위 사실 기재와 4년 전 총선에서의 후보 매수의혹 문제 등이 일부 선거구에서 막판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졌다. 선거 후에도 각종 고발과 소송으로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대 총선과 다른 민주당 중심의 정치지형이 형성되면서 당내 의원들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운동권 출신이 대거 원내에 들어옴에 따라, 운동권과 비운동권과의 헤게모니 싸움도 예상된다. 차기 도당위원장을 자리를 두고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당선인들이 의정활동을 시작한 후, 중앙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로 자리매김할지도 관심사다.

정책공약을 다시 유권자에게 소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책선거를 주도해야 할 민주당 유력 후보들이 토론회를 거부하며 검증을 회피해 맹탕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공약을 다듬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전북일보가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 전북네트워크에 의뢰해 후보자가 내놓은 1호 공약을 검증한 결과, 향후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나 재원 마련 계획은 뒷전이었다. 일부 지역구 후보들은 공약이 완전히 판박이인 경우까지 등장했으며, 자치단체의 현안사업과 겹치는 경우는 부지기수였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