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들, 토론회 등 회피 분위기
각 정당들, 공약 발표도 안 해
4·15 총선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면모와 정책, 공약을 모르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접촉이 사라지다보니 유권자가 후보자를 검증할 여건도 갖춰지지 않았고, 각 정당들이 내놓는 공약은 무엇인지,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정책들은 무엇인지 모르는 3무(無)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후보측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후보자를 상대로 한 토론회를 제안하고 있으나 유력 후보들은 방송 토론회 등의 참여를 기피하고 있다.
결국 유권자들은 제대로 후보를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오로지 당만 보고 선거를 해야 하는 △무검증 △무공약 △무정책 등의 부실선거로 치러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주갑 선거구에서는 20대 현역 국회의원인 민생당 김광수 후보가 19대 전직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후보에게 전북 발전 전략 1대1 토론을 제안했으나 아직까지 일정이나 방식 등은 조율되지 않았다.
또 익산갑 민생당 고상진 후보와 민중당 전권희 후보는 민주당 김수흥 후보에게 정책 공약 검증 긴급 토론을 제안했으나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이들 두 후보는 “김수흥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이겼지만 후보의 정책과 공약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저희를 포함한 나머지 후보 공약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도대체 유권자는 무엇을 보고 판단하고 후보를 선택하겠느냐”고 호소했다.
민주당과 민생당, 정의당 등 주요 정당들 역시 아직까지 총선 공약집 조차 발표하지 않아 정책 경쟁이 아예 실종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생당 등은 본선 후보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후보를 검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평가다.
후보자들이 발표하는 공약도 대부분 엇비슷해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끌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각 후보들이 내세운 전주 지역 대표 공약들을 보면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수소·탄소 미래신산업도시, 전주한옥마을과 아중저수지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조선월드파크 조성 등인데 이러한 공약들은 전주갑 김광수(민생당), 김윤덕(민주당) 후보, 전주을 이상직(민주당) 후보, 전주병 김성주(민주당), 정동영(민생당) 후보 등과 겹치는 등 참신성이 부족해 보인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