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저: 33개국 중 32위

2020. 3. 18. 20:21시민, 그리고 마을/국민행복, 지역 행복, 주민행복





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저: 33개국 중 32위

프로파일 총행복포럼 2020. 3. 16.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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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저 수준(33개국 중 32위)

OECD <2020년의 삶은 어떨까?> 보고서

지난 10년간 OECD 회원국 국민들의 삶의 질은 다소 개선됐지만, 불평등은 여전하고 관계의 단절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더 나은 삶 연구소(Better Life Institute)는 지난 3월 9일 <2020년의 삶은 어떨까?>(How’s Life in 2020?> 보고서를 펴냈다. 37개 OECD 회원국과 4개 협력국까지 총 41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11가지 분야 데이터를 종합해 각국의 ‘삶의 질’을 측정하고 분석했다. 소득과 부, 주택, 일과 직업의 질, 일과 삶의 균형, 건강, 지식과 기술, 환경의 질, 주관적 만족도, 안전, 사회적 관계, 시민참여 등이다.

보고서는 조사대상국 전체로 볼 때 “지난 10년간 많은 사람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평균수명이 5% 늘고, 성인 고용률도 6% 증가했다.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들의 수가 줄고 평균 살인율도 감소했으며, 성별격차도 3.5%포인트 좁아졌다. 2013년 7.2였던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2019년 7.4로 0.2포인트 올랐다.

"불평등한 사회가 삶의 질 낮다"

반면 소득격차나 소득에서 주택구입이 차지하는 비용 등 불평등과 관련해서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소득 최상위 20%는 하위 20%에 비해 5.4배 높은 소득을 올렸다. OECD 가구 3명 중 1명 이 상이 3개월의 소득이 없으면 빈곤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

관계의 단절은 더 심해졌다.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과 대화하는 데 소비한 시간은 2010년 이후 7 % 감소했고, 11명 중 1명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없다’고 답했다. 8명 중 1명이 평범한 날에도 부정적인 감정에 자주 빠진다고 답했으며, OECD 국가의 3 분의 1에서 자살, 급성알콜중독, 약물남용과 같은 ‘절망의 죽음’이 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북유럽 국가와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위스 국민들이 높은 삶의 질을 누리고 있고, 동유럽, 중남미, 터키, 그리스 등의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불평등이 더 두드러지는 국가의 삶의 질이 더 낮다”고 분석했다.

11개 평가분야에서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의 상대적 강점과 약점을 보여주는 그래프.긴 막대는 좋은 결과, 짧은 막대는 나쁜 결과, 마이너스(-) 지표는 *로 표시돼 있다. 불평등은 빗금, 누락된 데이터는 흰색음영으로 나와있다. OECD 더 나은 삶 연구소 제공

한국, OECD 평균보다 불평등과 단절 심하다

한국은 계층별, 남녀간, 세대간, 교육수준별 불평등이 OECD 평균에 비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7배의 소득을 보여, OECD 평균(5.4배)를 훨씬 웃돌았다. 남녀 간 불평등도 여전히 심하다. 임금격차는 OECD 평균(12.9%) 세 배에 가까운 34.6%로, OECD 최고 수준이다. 이는 남성이 100만원의 임금을 받을 때 여성들은 65만 원 정도의 임금 밖에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외에 근로시간에서의 남녀격차는 물론, 안전감과 인지된 건강 분야에서의 남녀격차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관계 단절과 신뢰 부족 문제도 심각했다. 필요할 때 의지할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고 답한 사람이 응답자의 19%로 OECD 평균(9%)의 두 배가 넘었다. 이는 조사대상 41개국 중 그리스(22%)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 분야가 OECD 최저 수준임을 말해준다. 이는 국민 5명 중 1명이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뜻이며,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연동되는 지표다.

삶의 주관적 만족도가 ‘매우 낮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도 12%로 OECD 평균(7%)보다 훨씬 컸다. 자신의 삶의 만족도를 0점에서 10점 사이에 점수 매겨 보라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평균 6.10점을 매겼다. 이는 해당 항목 조사대상 33개국 중 터키(5.70)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가장 높은 응답률은 놀랍게도 콜롬비아(8.26)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세계 최고의 행복국가로 2년 연속 선정된 핀란드(8.12)가, 8.10을 기록한 캐나다와 아일랜드가 그 뒤를 이었다.

녹색①=성과가 가장 높은 OECD 계층, 회색②=성과가 중간 수준인 OECD 계층, 주황색③은 성과가 가장 낮은 OECD 계층, ↗=지속적인 개선, ↔=는 특정하고 지속적인 추세가 없음, ↘=지속적인 감소, …=2010년 이후 추셰를 결정할 충분한 시계열이 없음을 나타냄. OECD 더 나은 삶 연구소 제공

위 그림에서 보듯 2010년 이후 OECD 국가 중 분야별 성과 추이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은 이렇게 평가된다. 가계부채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으며,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멸종위기 동물의 적색목록 등 자연자본 분야의 성과도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자본 분야 중 정부에 대한 신뢰나 정치에서의 남녀평등 분야는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OECD 국가 가운데 하위권이었다.

*OECD 연구결과를 요약한 보고서 원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한국인의 삶을 분석한 한글 그래프와 도표는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