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궁금증 증폭, 공정 경선 의문 제기
더불어민주당이 1차 경선이 끝난 뒤 후보들의 득표율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동응답(ARS) 여론조사로 치르는 시스템 경선(권리당원 투표 50%. 일반시민 투표 50%)이기 때문에, 경선이 끝난 뒤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당원과 유권자들의 의견이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1차 경선결과를 발표하면서 각 지역구에서 1등을 한 후보자 명단만 발표했다.
경선 과정에서 어느 후보자가 몇 프로를 득표했는지, 상대 후보의 격차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본선진출자가 확정된 익산갑과 완주무주진안장수의 정확한 후보 득표율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완주무주진안장수의 안호영·유희태 예비후보는 권리당원 65%: 35%, 일반시민 투표 55%:45%의 격차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갑의 김수흥·이춘석 예비후보는 권리당원·일반시민 득표율이 각각 55:45%로 전해졌다.
이같은 경선 득표율은 각 후보 측 참관인들에게만 전달된다.
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계속 등수만 공개해왔다”며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원과 유권자들 사이에선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공정 경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유승희 의원은 27일 “1차 경선투표 결과에 대해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며 당에게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 경선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성북구청장 출신인 김영배 후보에게 패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유 의원은 개표 결과 권리당원·일반인 투표에서 김 후보가 각각 64%·62%, 자신이 36%·38%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저는 단연코 (현역 의원) 하위 20%도 아니다”라며 “코로나를 이유로 갑자기 투표 참관을 못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공정 경선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경선 투표 결과와 후보별 가점·감점 적용사항을 참관인 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