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활동도 이젠 콜라보네이션 시대 |
숲은 물을 담는 그릇, 숲은 숲을 키우는 자양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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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환경과 관련된 분야가 너무도 넓어 모두를 다룰 수 없기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몇몇 단체를 선별해 그들의 사업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전북 NGO센터 내에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협)와 (사)전라북도강살리기추진단(이하 강추진단), (사)전북생명의숲(이하 생숲)이 그 주인공이다. 황금개의 해 2018 무술년! 이들이 계획하고 실천하는 깨끗하고 맑은 환경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이제는 콜라보네이션의 시대입니다. 숲은 물을 담는 그릇이고, 물은 숲을 키우는 자양분이기 때문에 건강한 전북의 자연 환경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과 숲이 함께 가야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단순하게 정의하면 ‘환경’이라는 말로 압축된다. 우리는 환경이 삶과 직결되기에 가장 중요하는 것을 알지만, 우리와 너무도 가까이 있어 그 존재를 쉽게 잊어버린다. 이 점에서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전라북도강살리기추진단 김택천 이사장은 “거버넌스가 중요시되는 이유는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상호 피해를 최소화하고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나가기 때문”이라며 “서로 다른 단체들의 콜라보네이션 역시 단체들간 비슷하나 서로 다른 사업들의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장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행정은 물론 기관, 단체의 사업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구성원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전북이 타 지역보다 거버넌스 움직임이 활발한 만큼 지역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이사장은 “행정에서는 서로의 사업 영역침범에 민감한 만큼 협치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힘, 전북인의 힘을 응집해 지방분권을 이뤄가자”고 호소했다. ■전북 생태환경, 콜라보네이션으로 뭉치다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고 있다. 수많은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산물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 전반적 분야에서 고동을 울리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분야에서는 ‘융합’ 이라는 말로 혁명과 친숙해지고 있다. 환경단체인 지속협과 강추진단, 생숲도 ‘콜라보네이션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다가서고 있다. 콜라보네이션은 합작, 협력을 통해 공동성과를 이뤄내는 것으로, 연예·문화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엔 기업에서도 ‘오픈 콜라보’라는 이름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콜라보가 중요시되는 이유는 ‘시너지’에 있다. 지속협, 강추진단, 생숲이 함께 공동협력에 나서는 목적은 ‘더 많은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정책적 설계를 위해 물리적 환경 즉 대기와 기후, 지형, 물, 숲이라는 분야로 나눴지만, 사실상 이 같은 구분은 경계점이 모호할 뿐 아니라 서로 섞여 있는 상태를 분리했다는 모순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 물, 숲 사업도 이들 단체의 개별사업 영역과 더불어 서로 협작 가능한 사업을 통해 이 같은 모순을 해결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시너지가 창출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콜라보 대동맥’으로 환경단체들의 활동가들이 지속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 관련 전라북도 주요 부서 공무원들도 지속협의 위원에 함께 한다. 도의원들도 지속협의 분과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때문에 지속협의 각 분과위원회는 단체들과 행정과의 콜라보를 가능케 하는 대동맥이라 할 수 있다. 지속협의 사업은 우선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그린웨이 환경축제’로 올해 11회를 맞는다. 지난 2008년 거버넌스로 시작한 이 축제는 지난해 10회 행사 때 한국환경교육한마당을 불러들여 콜라보가 어떤 것인지 본때를 보여준 바 있다. 민관협력사업으로 추진한 축제가 10회까지 진행되고 지속해서 성장해온 전례가 없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기획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지속협 사업방식 특징은 참여단체들의 의견을 모아 밑그림부터 차근차근 그린 후, 사업 종결까지 서로의 역할을 나눠 진행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를 맞는 ‘전라북도 바이오블리츠(BioBlits) 생물다양성탐사대작전’은 올해는 마이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전주 건지산, 임실 성수산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이 행정과의 콜라보로 작년 모악산에서 부활했다. 이 사업은 초·중생 자녀를 둔 부모의 호응도가 높은 사업이다. 오는 7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생숲과 전라북도 자연생태과, 진안군이 공동으로 메가폰을 잡는다. 자연생태분과는 섬진강 보조사업을 토론중이다. 윤곽이 잡히면 강살리기추진단과의 콜라보를 시도할 예정이다. 자원에너지분과는 ‘전라북도 에너지센터 설립 추진’을 지난해 12월 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 제안해 최우수 정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까지 10개 마을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던 전북형에너지자립마을도 추가조성에 들어간다. 4개 마을씩 5년간 20개 마을이 대상이다. 기후변화협의회는 기후변화대응과 녹색생활실천활동을 전북도민 주도로 가져간다. 농업농촌분과는 완주로컬푸드와 전주로컬푸드의 상생방안을 논의해보자며, 당사자들과 행정을 초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1월의 혹한 속에서도 지속협 활동가들의 열정은 쇳불도 녹일 정도다. ■전북강살리기추진단 주민 소통 앞장서다 강추진단은 2011년 출범 당시부터 거버넌스를 시도해왔으며, 이제는 전국적인 모델로 우뚝 섰다. 강추진단은 올해도 강과 하천, 소하천, 도랑에서 수질 개선과 보전을 위해 14개 시․군 네트워크와 함께 주민참여를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추진단을 중심으로 도내 14개 시․군 강살리기네트워크가 함께 활동하는 것은 거버넌스 구성은 물론 주민참여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8년도 사업은 크게 4가지로 ‘주민과 함께 만드는 맑고 깨끗한 도랑과 하천’을 테마로 운영될 계획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강살리기 4개 시․군 네트워크와 함께 하는 좋은 강 만들기 ▲비점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주민 인식개선 및 활동 ▲전북의 강과 하천에 전북도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교육 홍보활동 ▲수질 모니터링 활동과 취수보 조사사업이다. 좋은 강 만들기 사업 관련, 강의 원수(原水)인 도랑살리기에 주력한다. 도랑살리기는 14개 시․군 강살리기 네트워크와 함께 지난 5년 동안 이어온 사업으로, 행정-의회-전문가-단체-지역주민이 함께 도랑을 살펴보는 거버넌스 형태로 운영된다. 14시군 네트워크는 도랑살리기 사업대상지 선정부터 진행, 마무리까지의 전 과정을 맡게 되며, 강추진단은 바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중간점검의 역할을 맡아 수행한다. 강추진단은 2018년이 도랑살리기 사업 5년째로 일몰제 마지막 해여서, 그간의 도랑살리기 성과를 책으로 발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점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주민 인식개선 및 활동은 강과 하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생활 속에 배출되는 것과 경작지, 산업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으로 구분해 마을주민부터 농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캠페인, 비점저감 주민참여 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강추진단의 모니터링과 취수보 조사사업은 만경강과 동진강에 이어 섬진강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섬진강의 수질과 수생태 보전을 위해 지속협 생태분과와 함께 콜라보로 진행할 계획이며, 행정과 전문가, 단체, 주민들이 각각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누게 된다. ■숲 체험 산실 ‘전북생명의 숲’ 무궁한 가치 전북 생명의 숲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과 함께 건강한 숲,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숲 체험을 진행한다. 생숲의 사업은 크게 회원과 시민참여를 높이는 교육사업과, 마을·도시·학교숲 사업, 정책 및 연대사업으로 나눠진다. 세부사업 내용으로는 ▲숲해설가 전문가 양성 ▲유치원·초등학생·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숲 탐험대 ▲아름다운 숲 만들기 ▲도시 공원 숲 가꾸기 등이 있다. 우선 숲해설가 전문가 양성은 올해로 9기생을 배출하게 되며, 교육생들의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다. 숲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을 숲 전문가로 역량을 끌어 올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분야다. 또한 유치원·초등학교·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숲 탐험대는 연중 월별계획에 맞춰 전지의 건지산, 오송제, 완산칠봉, 한옥마을, 조경단, 남고사 등의 야생식물 탐방에 나서게 된다. 특히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밀숲은 전주정신건강진흥센터와 함께 장애인들의 질환교육과 상담, 더불어 섬진강 일원에서 숲 치유 및 숲 해설을 진행한다. 도시공원 숲 가꾸기 사업인 ‘공원의 친구들’은 전주시내 일부 공원을 선정해 바른 공원 관리문화와 함께 공원 정화, 나무심기 활동을 펼치게 된다. ■살아 쉼 쉬는 ‘생태계 공동작업’ 시너지 倍加 이미 지속협과 강추진단, 생숲은 정책적인 부분에서 함께 연대활동을 펼쳐와 서로의 생각과 관점에 대해 서로 열려있는 자세가 견지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협력적 사업 추진은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14년부터 건지산과 오송제 일원에서 펼쳐온 바이오블리츠 활동은 시민사회단체와 행정, 전문가,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의 장으로, 상호보완적 거대한 성공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콜라보’ 영역은 시민사회에서도 시너지를 가져오는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다. 지속협과 강추진단, 생숲의 개별적 사업 자원을 상호 보완적으로 연동시킴에 따라 영역의 한계를 넘어 ‘연결의 새로운 문’을 창조했다는 점은 향후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전북지역 시민사회에서 ‘새로운 시도와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환경분야의 미래가 밝다는 증명이다. |
시사전북닷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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