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1. 20:38ㆍ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책소개]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세계적인 시사지 《타임TIME》의 엄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으로 담아낸 《타인의 시선》!
1950년 한국전쟁 그리고 2018년 남북정상회담까지, 격변의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곧 대통령의 역사와도 같았다. 극동 아시아의 작은 반도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은 마지막 분단국가이자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외교 현장이다. 단기간에 이룬 경제성장과 국민의 저력 또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나라. 유구한 역사를 지녔으나 여전히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첨예한 나라. 이처럼 역동적이며 세계사에서도 특수한 대한민국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타인의 시선》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높은 시사지 《타임TIME》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현대사를 조망한다. 1950년 10월 16일부터 2017년 5월 15일까지, 70년 가까이 한국 현대사와 함께한 《타임》 커버를 장식한 기사를 포함, 총 12개의 기사를 수록했다. 국경의 의미가 사라진 세계화 시대의 추세에 발을 맞추고 사료로서의 엄정함을 살리고자 당시 발간된 원문, 즉 영문 기사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타인의 시선》 안에 포함된 ‘당시 국내의 시선’은 또 하나의 백미이다. 해당 기사에 대한 충실한 번역뿐만 아니라, 당시 ‘국내의 시선’은 어떠했는지를 다양한 우리 신문 기사를 분석, 정리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해설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그가 대통령이 되기 직전 강렬한 표지 사진과 함께 인터뷰 및 분석 기사를 수록한 ‘협상가’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오랫동안 묵혀온 남북한의 화해를 이끌고 새 시대를 열고 있는 그의 행보를 한발 앞서 짚어내고, 잠재되어 있던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파악해낸 《타임》의 예언자적 시선 또한 놀랍다. 머지않아 창간 100주년을 마주할 《타임》의 독보적인 분석력과 예리한 시선이 빛을 발한 것이다.
《타인의 시선》은 이렇듯 1950년 한국전쟁 직후인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가 몰랐던,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의 현대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에 응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또한 알 수 없던 면모까지 세계사적인 시선에서 조망해내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지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점을 스스로 돌아봐야 할 순간이다.
목차
격변의 시대, 군정 대통령들
이승만은 국부(國父)인가? |9
Father Of His Country? |28
같은 전쟁 다른 시각 |42
군부가 한국을 접수하다 |47
The Army Takes Over | 57
다양한 혁명들 |63
기나긴 포위 |67
The Long, Long Siege |85
독재의 시작과 과제 |98
분노의 계절 |102
Season Of Spleen |115
피 흘리는 봄날 |125
포위 공격 |129
Under Siege |147
그해 6월 29일 |161
갑자기 새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 |165
South Korea Suddenly, A New Day |173
낯선 민주화 |180
민주의 시대, 문민 대통령들
김영삼의 고뇌 |187
He’s Just Tough Enough |200
개혁 그리고 한계 |211
김대중에 대한 평결 |215
Verdict on Kim |225
민주 투사의 고뇌 |233
평화와 전쟁 |239
Peace And War |254
스타 대통령의 등장 |267
이명박의 청와대 블루스 |271
Lee’s Blue House Blues |280
불도저, 청와대 입성 |287
역사의 총아(寵兒) |291
History’s Child |307
아버지의 이름으로 |318
협상가 |322
The Negotiator |331
조용하고 강한 협상가 |339
세계 최대 시사주간지 〈TIME〉이 바라본
역대 한국 대통령들 그리고 격변의 한국 현대사!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그리고 <타임>에 이름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문재인은 통일이 남한에 엄청난 경제 부담을 안길 것임을 알고 있다.
따라서 통일의 첫 단계는 경제 협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남한 기업들이 저렴한 북한 노동력에 접근하도록 허용하고 비무장지대를 넘어
문화 교류를 재개해야 한다고 한다.
“경제적 통합이 북한에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고, 한국 경제를 되살릴
신성장 동력이 될 겁니다.”
- ‘협상가’(TIME 미국판, 189권, 18호)에서
[타임TIME]
세계 최대의 주간지이자 가장 영향력 높은 잡지.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시사 문제에 대해 심도 깊고도 간결한 정보를 전달한다. 신문기자 출신인 헨리 R. 루스가 예일대학교 동창인 브리턴 해든과 함께 타임사를 설립, 1923년 3월 3일 초간을 발행하며 창간했다.
다양한 중요 사건을 요약한 수십 개의 짧은 기사로 구성되며, 각 기사는 미국 국내 소식, 해외 소식 등 시사 사회, 경제, 교육, 과학, 법, 의학, 종교, 스포츠, 예술, 연예 등 모든 분야를 다룬다. 1926년에는 발행 부수 10만부 이상을 돌파했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시사잡지가 되었다.
거대한 미국 본토 소식을 망라할 중앙 기관지가 없는 미국에서, 다양한 해설과 뉴스를 중심으로 편집해 전국적인 언론 역할을 수행했고, 독보적인 편집 능력과 방식이 〈타임〉의 성공을 이끌었다. 〈뉴스위크〉, 독일의 〈슈피겔〉, 프랑스의 〈렉스프레스〉 등 다른 유명 시사잡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4년부터 매년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을 선정해서 발표해왔으며, 이 ‘타임 100(TIME 100)’은 한 해 세계의 사건사고와 변화를 상징하게 되었다.
중도적인 관점으로 다양한 정치, 시사 문제에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는 〈타임〉은 여러 외국어판으로도 발행되어 1950만 독자들이 구독하고 있다.
http://time.com
책속으로
이승만의 그 피로한 어깨에 조국 통일과 부흥의 희망이 달려 있다. 이승만은 강경한 반소련 노선을 견지하기 때문에 코민포름은 그를 프로파간다 표적으로 삼아왔다. 진보 세력과 노동계(특히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인도)에서도 그를 반대하는 선동이 심해
졌다. 미국에서도 그는 비방의 희생양이 되었다. 중국의 장제스도 바로 그런 비방 탓에, 정직하지만 순박한 사람들에게 많이 외면받은 바 있다. 이승만이 전횡을 일삼고 때로 정적들의 인권을 유린하기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승만은 다음과 같은 사람이기도 하다. 1) 철저한 반공주의자이다. 2)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다. 3) 공정 선거를 통해 선출된 한국 대통령이며, 만약 대선을 오늘 당장 치른다 하더라도 재선에 성공할 유일한 인물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에서는 이승만의 태도와 방식을 어떻게 보든 그에게 협조할 수밖에 없다. ―10~11쪽, ‘이승만은 국부(國父)인가?’에서
박정희는 한때 공산주의자로서 1948년 군사 반란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사형이 언도되었으나, 반공으로 돌아서서 남로당의 전체 계보도를 넘긴 후 풀려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극렬하고 과격한 반공주의자를 자처하며, 육군 작전참모부 부장까지 올랐다. 이승만 정권의 부패에 환멸을 느끼고 작년 초 군사 반란을 계획한 바 있으나,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이승만을 먼저 축출한 터였다.
애초 박정희는 한국 최초의 공정 선거에서 선출된 장면 총리가 뇌물 수수와 비효율을 척결하고 삐걱대는 한국 경제를 재건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부패는 지속되었고 장면 총리의 과감한 경제 계획은 좀체 진척되지 않았다. 정치인들은 한국의 허약한 민주주의에 경솔하게도 해악을 끼치고, 이기적으로 사익을 추구했다. 한국 신문들은 새로 얻은 언론 자유를 장면 총리에게 사사건건 꼬투리 잡는 데 썼다. 윤보선 대통령은 정치적 소용돌이의 외곽에 서 있어야 했지만 고군분투하는 장면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52쪽, ‘군부가 한국을 접수하다’에서
나흘 동안 광주 시내에는 학생과 노동자 군중이 경찰과 공수부대가 충돌했다. 시위대들은 곧 소총과 쇠막대기, 돌 따위를 흔들며 도시를 장악했다. 시청과 도청을 점거하고 박정희 정권을 지지했던 기관이 소유한 텔레비전·라디오 방송국을 불태웠다. 경찰과 군대의 무기고를 습격하여 경기관총을 포함 약 3,500개의 무기를 압수했다. 군용 차량 수십 대도 징발했다. 대체로 군대는 시위대를 향한 발포는 피하려 했다. 그렇다 해도, 여러 병원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107명이 사살되었다.
<타임> 특파원 S. 장S. Chang은 지난주 광주를 방문했는데, 도시에 환희와 무법 상태가 희한하게 어울려 있었다고 전했다. ―104~105쪽, ‘분노의 계절’에서
지난주 전국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광란의 가두 행진과 시위를 벌이며 전두환 대통령의 6년 통치에 항의했다. 밤이면 밤마다 수천 명의 경찰과 백골단(사복 경찰)이 학생들과 싸웠다. 유도 기술과 방패, 매캐한 냄새가 몇 시간이고 지워지지 않는 최루탄 등을 써서 군중을 해산시키려 했다. 폭력 사태가 벌어지던 1주일간 20개 이상의 경찰 전초기지가 파괴되거나 파손되었고 양측 사망자가 수백 명에 달했다고 한다. 금요일 중부 도시 대전에서는 징발된 버스에 경찰 한 명이 깔려 사망했다. 서울에서는 대학생 한 명이 소총으로 발사된 최루탄에 맞아 혼수 상태에 빠져 목숨이 위태롭다. 학생 주도 시위가 전통이 된 한국에서 지난주의 소요는 7년 만에 가장 심각한 사태였다. ―130쪽, ‘포위 공격에서
20년 전 한국은 소수의 사람들이 통치했다. 정부는 독재자와 그의 보좌관들이 지배했고, 경제는 마찬가지로 독재적인 재벌들이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통해 지배했다. 이것이 이명박을 만들어낸 세상이었다. 그리고 자유롭고 자주 방향성을 잃었던 노무현 대통령 집권 5년 뒤, 유권자들에게는 이명박의 지시적이고 ‘할 수 있다’라는 태도가 먹혀들었다.
그러나 현대 한국은 민주주의, 그것도 까다로운 민주국가이다.빈부, 노소, 좌우로 분열된 국가다. 이러한 사회가 수많은 NGO와 시민운동을 낳았고, 이데올로기 편향적인 정당들이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면 국운이 걸린 듯 사사건건 트집 잡게 만들었다. 요즘에는 권력자들도 무임승차를 하지 못한다. 지난 4월 재계 1위 삼성그룹의 회장 이건희조차 조세 포탈과 횡령 혐의로 기소되자 사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심적인 공직자라면 이익집단들을 더욱 민감하게 대해야만 한다. 대통령학 전문가인 고려대학교 함성득 교수는 “한국은 완전히 효과적인 통치를 위해 타협하고 협상하고 설득할 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명박은 지휘관보다는 중개인 역할을 해야만 한다”라고 말한다. ―272~273쪽, ‘이명박의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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