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128개국 사회발전지수 조사
ㆍ정치·청년실업 영향 하위권
ㆍ2년째 살기 좋은 나라 26위
한국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세계 114위로 하위권 수준으로 조사됐다.
22일 미국 비영리단체 사회발전조사기구가 발표한 2017 사회발전지수를 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총점 82.08점을 얻어 조사대상 128개국 중 26위로 지난해와 같았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보면 한국은 21위였다. 한국의 삶의 질이 경제력 수준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회발전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였고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7위)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 영양과 기본의료, 물과 위생 등에서는 최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관용,
개인의 자유와 선택, 개인적 권리 등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114위로 낮았는데, 이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사회적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생물다양성과 서식지도 101위로 상대적으로 나빴다. 자살률(119위)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표현의 자유(54위)와
언론자유(52위)도 다른 영역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평가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언론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발전지수는 사회발전조사기구가 2013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지수로 GDP 규모와는 독립적으로
사회·환경적 측면에서 국가별 사회발전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다. 한 사회 시민들의
기본적 욕구 충족, 복지의 기초, 기회 등 3개 영역의 50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조사대상 국가는 2013년 50개국에서 올해 128개국으로 늘어났다.
윤영원 딜로이트안진 공공부문 리더는 “한국의 사회발전지수 정체는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 청년실업 및 일자리 문제 등으로 인한 소득 불균형 등을 방증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