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0. 18:10ㆍ강과 하천/강, 하천, 도랑살리기
도작문화를 키워 온 원평천을 가다
원평천은 동진강의 제1지류다.
원평천은 김제시 금산면 모악산에서 발원해 금구천과 합류하는 봉남면에서 국가하천으로 바뀌고 죽산면에서 동진강에 합류해 새만금 담수호로 들어가는 여정의 길을 따라 흐르는 물길이다.
원평천이라는 이름은 하천경유지인 김제시 금산명 원평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곳에 조선시대에 원이 있어 그 들판을 원들 또는 원평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평천의 발원지부터 죽산면의 동진강 합류지점까지 둘러본 결과 마을을 관통하는 구간 중 원평리가 가장 큰 마을이기도 하였다.
우선 원평천의 발원지는 금산면 모악산이며 김제시 금산면 수류마을에서 하천의 물이 마을사람들과 첫 조유를 한다.
<모악산에서 발원한 원평천이 첫 모습을 드러내는 수류마을 >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하천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마을 주민들의 말로는 마을로 흘러들어 오는 물은 호마동이라는 골짜기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물길은 화율리에 들어 하천의 모습으로 변화되기 시작한다.
<화율리에서 본 원평천>
화율리를 지나온 하천은 원평리로 마을을 관통하며 흘러간다.
항상 그렇듯이 보를 기준으로 윗부분은 수량이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으나 보 아랫부분은 아예 물길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말라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흘러간 물은 원평리에 들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으로 태어나고 있는 모습을 실감할 수 있었다.
<원평리를 흘러가는 하천의 모습과 왼쪽 위 빨래터 복원모습>
원평천은 남쪽의 상두산과 동쪽의 모악산으로 연결되는 산등성이를 분수계로 유역이 형성되어 있다. 중류부와 하류부는 경사가 다소 완만해 농경지의 경태를 보이나, 이 곳 상류부에서는 산지와 접하는 급경사가 많아 전형적인 산지 하천을 형성하고 있다.
원평천의 총 길이는 30km이며, 유역면적은 260제곱km의 국가하천으로 유역 내 공장이나 대규모 농장이 없어 수질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최근 하천 정리 작업으로 인해 하천의 선형에 변화가 일어나 변화 이전 하천 기록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금구천(오른쪽)에서 흘러드러온 물과 원평천(오른쪽) 합류지점>
<합류되어 한 몸을 이뤄 흘러 내려가는 원평천>
원평천과 다른 하천이 합류하는 물줄기 가운데 첫째로 크게 볼 수 있는 장소다. 오른쪽은 원평리에서 흘러내려온 원평천 본류다. 여기서 부터 왜 원평천이 동진강 제1지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왜 이 곳에서 부터 원평천이 지방하천이 아닌 국가 하천으로 바뀌었는지 하천의 규모에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실제 이후부터 합류하는 물줄기들은 지역에서 큰 하천으로 알려진 하천들이다.
차차 내려가면서 더 설명하기로 하자.
이렇게 금구천과 합류하면서 강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왼쪽 원평천(본류)과 오른쪽 감곡천 합류지점>
<감곡천 방향에서 본 합류지점>
KTX호남고속철도가 가로지르는 이 근처가 바로 원평천과 감곡천의 합류부이다.
감곡천은 정읍 태인 통석리 일원에서 발원해 계룡리를 거쳐 방교리를 지나 흐르는 물길로 감곡면 일대를 가로지른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합류한 물은 하평리에 이르러 두개의 거대 하천이 한몸을 이루게 된다.
김제시를 관통해 흘러들어오는 두월천과 원평천이 한 물줄기가 되기 때문이다.
<두월천(왼쪽)과 원평천(오른쪽) 합류지점)
<원평천과 두월천이 한 몸이 되어 흘러내려가는 물줄기. 원평천 주변으로는 개망초가 많이 피어있었다.>
이렇게 한 몸이 된 물은 우리나라 도작문화의 발상지였던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로 흘러들어간다.
벽골제는 김제시 부량면에 위치한 저수지로 우리나라 저수지의 효시이며, 고대 수리시설 중 규모도 가장 크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 사적 제111호로 지정되었다.
축조 시기는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으로 추정된다.
고려 인종 때 수축하였다가 인종 24년(1146년)에 왕의 병이 벽골제 수죽 때문이라는 무당의 말로 일부를 파괴한 일이 있다.
조선 태종 15년(1415년)에 국가적인 대규모 수축공사를 단행해 반경 7만7,406걸음, 높이는 17척의 제방을 축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로 관리가 되지 않아 저수지 자체가 없어지게 되었으며 이 곳에 경작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저수지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김제 부량면 벽골제 일원>
현재는 이곳에 원평천 물줄기가 두줄기로 갈라져 야산이 있는 신털미산을 사이로 에워싸고 다시 한 물줄기로 합쳐지고 있다.
<쌍궁나루터자리에서 본 원평천>
이렇게 한 몸을 이루고 흐르는 원평천은 이제 동진강 본류(새만금담수호)와 함류하는 마지막 길을 걷게 된다.
김제 죽산면에 들어선 물길은 해창 삼거리에 배수갑문을 만날 수 있다.
<해창 배수갑문>
<배수갑문에서 본 원평천>
<배수갑문 하류부의 원평천>
해창 배수갑문에 잠시 머무른 물길은 이제 동진강 본류와 합류하게 된다. 동진강 본류와 합류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새만금 담수호에 합류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지역은 새만금 내부개발로 인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원평천(앞)과 동진강 본류(뒤)의 모습>
<원평대교 밑으로 흘러나온 원평천과 동진강의 합류지점>
원평천을 둘러 본 소감은 원평리를 기점으로 산지하천과 평지하천의 모습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원평천 본류만 놓고 볼 때 도시나 마을보다는 농경지 사이를 흘러가는 하천이기 때문에 하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 농사와 관련된 농약, 비료의 사용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부분이었다.
오늘은 원평천을 둘러보았다.
전북의 수많은 하천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흐르는 모습에 뭔가 뭉클한 감정이 쏟구치기도 한다.
강의 모습은 재각기 달라도 흐르는 강물은 깨끗함도 더러움도 모두 받아들이며 흐르고 있는 모습에 인생에 대해 무엇인가 가르침을 주고 있는 스승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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