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출신으로 재정경제부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진념 전 부총리가 새 정부 출범으로 전북 현안 추진에 탄력이 기대되고 있으나 정부의 정책 지원에 앞서 전북 스스로 사업 추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이 장밋빛 비전만을 그려서는 안 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자강노력을 필요하다는 뜻이다. 새 정부의 대통령 공약사업도 새롭게 점검해 추진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현 가능한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25일 본보 비전창조아카데미에 참석, ‘한국 경제의 재창조와 전북의 선택’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전북의 자강노력’을 강조했다. 새 정부의 출범은 전북에 좋은 기회인 만큼 전북이 발전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진 전 부총리는 “새 정부에서 전북의 선택은 화려한 비전보다는 실행능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합리와 실용 우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자강노력, 전북 인재 키우기 시책 점검, 새만금 혁신형 기업유치, 이해당사자 조율과 합의 유도, 전북만의 차별화 전략 추진 등을 주문했다.
전북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으나 진 전 부총리의 지적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 공약이 다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도 안 되고 중앙정부 떼쓰기로 전북 현안이 해결될 일도 없다. 전북은 먼저 대통령 공약 가운데 현재 전북이 가장 필요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 전북이 기회를 살리려면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고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등 자강노력을 필요하다. 남의 탓을 더는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진 부총리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생산량을 10만대로 늘리면 일자리가 4만 개 늘어나는데 일자리가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북을 대한민국 첨단 농생명산업의 허브로 구축하겠다면서 LG CNS가 새만금에 대규모 스마트 팜을 조성하겠다는 것을 지역에서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가 현대자동차 일자리를 늘리도록 무슨 노력을 했는지, 새만금 농업투자를 위해 농민과 대기업과의 상생방안을 찾으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살펴볼 일이다. 전북이 실용적인 것, 실현 가능성을 가지고 지역 현안에 문제를 살펴보고 지역 내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