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인의 감자와 한국노인들의 재활용자원

2015. 7. 25. 16:32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아일랜드인의 감자와 한국노인들의 재활용자원

2015.04.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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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일랜드"                                 원문-> (출판사 서평-인터파크)


 


아일랜드 작가 마리타 콘론 맥케너의 [슬픈 아일랜드]는 비평가들로부터 "청소년 역사소설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일랜드 독서협회상', '국제 독서협회상', '오스트리아 청소년문학상', '프랑스 아동문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 이 책은 도서출판 산하에서 2006년 출간한 [산사나무 아래에서]의 개정판입니다. 

원고 전체를 새롭게 다듬었으며, 표지를 새로 그리고 본문 디자인도 변경했습니다. 


산사나무 아래에서


작품의 배경은 1840년대의 아일랜드. 이른바 '감자대기근'으로 불과 몇 년 사이에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죽고, 또 그만큼의 사람들이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이민을 가야 했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7백 년 넘게 영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이 시기는 지금까지도 아일랜드의 역사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상처의 지점으로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 


'감자마름병'이라는 역병이 아일랜드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1845년 무렵.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아이들이 얼른 가서 부모님을 도우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내달린다. 


숨 가쁘게 달려온 아이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여기저기서 나뒹구는 감자의 썩은 냄새와 절망에 빠진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감자는 당시 아일랜드 사람들의 주식이었다. 척박한 풍토에서도 빨리 자라고, 값이 싸고, 양이 많으며, 요리하기도 간편했기 때문이다. 밀과 옥수수 같은 곡물은 영국인 지주들이 거의 전량을 영국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했기 때문에, 가난한 아일랜드 사람들의 몫이 아니었다.


 

 아일랜드인들의 감자처럼, 우리의 빈곤노인들은 버려지는 재활용자원들을 수거하여 고물상에 가져가면 

 몇푼이라도 받을 수 있어 최후의 생계수단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이  모든 아파트단지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들은 경쟁입찰로 판매되며 일년치선불을 내는 업자들만 가져가게 

 되니 버려지는 쓰레기조차 가난한 노인들의 몫이 아니다, 그러니 동전 500원 동냥에 수백명이 경쟁적으로..


 영국지주들이 식민지 아일랜드의 곡물을 싹쓸이해버린 들판에서 유일한 몫인 감자가 흉년들어 굶어죽어가던  아일랜드인들의 비극은 이제 대한민국 빈곤노인들의 '줏을꺼리 흉년'이란 슬픈 이야기로 회자된다.


 - 고양시의회의 환경담당 위원은 아파트에서 나오는 물량만 모을 수 있다면 빈곤구제하고도 남는다던데..


 ->깡통·페트병 넣으면 기부…'재활용품 자판기' 나온다


 

  서울시, 이달 유동인구 많은 곳에 설치…기금은 유기동물 보호에 사용.

                     -  빈곤노인들의 생존권은 이제 유기견에게서도 밀린다.



그 뒤 일 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소년 역사소설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작품


[슬픈 아일랜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식량을 구하러 떠난 뒤 소식이 끊기고, 자기들끼리만 남게 된 세 남매 이야기이다. 각각 12살, 9살, 7살인 이 아이들이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얼굴도 모르는 이모할머니들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멀고 험한 길을 떠나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현실은 비극과 참상 그 자체이다. 굶주리고 질병에 걸려 대책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 수프 한 그릇 얻어먹기도 힘든 살풍경한 무료 급식소, 다른 나라로 실려 가는 곡물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하는 사람들의 분노 어린 표정.


작가는 이토록 무겁고 심각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직접 나서서 설명하지 않고, 아이들의 눈을 통해 그려낸다. 그러기에 지금 이 책을 손에 드는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당시의 상황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문학이 설명이나 논리보다는 감성과 정서의 묘사를 통해 진실을 드러내는 예술형식이라는 점은 어린이를 독자로 하는 작품에서는 더더욱 되새겨야 할 덕목이다. 


결국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절망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이다. 


거칠고 가파른 세상으로 내몰린 아이들은 수시로 닥쳐오는 위험과 공포를 지혜와 용기로 극복한다. 그리고 서로를 굳게 믿고 의지하면서 마침내 이모할머니들이 사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아이들이 다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작가는 이 부분을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 두었다.

 

아버지를 찾아 떠나기 전에 어머니는 이들 세 남매의 갓난아이 동생을 산사나무 아래에 묻었다.

 산사나무는 이들 가족의 슬픔과 그리움이자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함축하는 은유이자 상징이다. "하지만 에일리는 자기들의 마음이 언제나 고향에 있는 작은 오두막집에 가 있으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문 밖에는 편안히 앉을 수 있는 돌들이 놓여 있고, 아름다운 풀꽃들이 가득한 작은 뜰이 있는 집. 고향의 들판에는 지금도 산사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불고 있을 것이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이다.


먼 길을 지나온 세 남매의 슬픔과 고통, 참다운 용기와 사랑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 작품을 가리켜 비평가들은 "역사적 진실과 소설적인 재미가 함께 있는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작품"이자 "위대한 생존의 기록"이라고 평했다. 

작품의 구성

모두 17개의 장으로 짜여 있는 작품이다. 각 장마다 단도 삽화가 한 컷씩 들어 있다. 칼로 거칠게 파낸 듯한 목판화 그림들이다. 그러나 투박하고 묵직해 보이기도 하는 이 그림들에는 당시 아일랜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아픔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이 그림들은 물론 작가의 글에 화가가 얼마 전에 덧붙인 것이지만, 대기근 당시 신문에 실린 삽화들과 분위기를 맞추고 있다.


책의 끝부분에는 작품 배경에 대한 해설로 '아일랜드, 슬픔의 역사'를 달았다. 원서에도 들어 있는 부분이지만, 우리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역사적 사실을 조금 더 보강했다. 그리고 해당 출판사로부터 동의를 얻어, 아일랜드 '대기근기념박물관' 사이트에서 당시의 삽화들을 구해와 글 사이에 실었다.

편집자의 말

수년 전, 유럽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아일랜드 사람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 친구를 통해 간략하게나마 아일랜드의 슬픈 역사와 대기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갖게 된 관심이 줄곧 이어져 [슬픈 아일랜드]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과 가장 심성이 닮은 사람들로 아일랜드를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할 무렵 영국의 아일랜드 식민지 통치전략을 참조했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습니다. 이 책을 만들면서 자꾸만 그들과 우리 역사의 과거와 현재를 되새기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