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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생태적 회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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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생태적 회개 나서야 한다"

입력시간 | 2015.06.18 21:29 | 김용운 기자 lucky@

 

 

프란치스코 교황 `생태적 회개 나서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교황방한위원회)
18일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 발표
교황 즉위 후 제정에 참여한 첫 회칙
"온전한 생태학 관점에서 환경 교육 등 강화해야"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를 통해 생태적 회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정오(이탈리아 현지시각) 바티칸에서 즉위 후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주제선정과 제정에 참여한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를 발표했다. ‘찬미를 받으소서’는 환경 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고 신자들의 변화와 행동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총 6조 246항으로 구성됐다. 이전까지 가톨릭의 교황이 생태 문제를 회칙의 주제로 삼아 발표한 적은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회칙에서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가 있다고 지적한 뒤 온전한 발전을 위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제시했다.

교황은 우선 현재 지구에 나타나고 있는 생태계 위기의 증거로

 

△오염과 기후 변화, 특히 화석 연료 사용으로 초래되는 지구 온난화

 

△식수 오염

 

△생물 다양성의 감소

 

△낮아진 인간 삶의 질과 사회의 붕괴

 

△세계적인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지도력의 부족 등 다섯 가지로 꼽았다.

교황은 성경이 “자연환경은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모든 인류의 유산이며 모든 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환기 시킨 후 “성경의 창세기는 인류와 다른 피조물들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죄가 창조 질서 전체의 균형을 어떻게 깨뜨렸는지를 성찰하는 데 핵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의 삶은 근본적으로 하느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 지구와의 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세상에 사는 인간에 의해 깨졌고 이러한 관계의 불화가 바로 죄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황은 인류가 생태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온전한 생태학’이라는 관점 아래 생태 문제에 관한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아가 신자들에게 ‘생태적 회개’를 권유했다.생태적 회개는 학교와 가정, 매체, 교회에서 환경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일상생활과 습관을 변화시키는 데서 비롯된다. 환경을 위해 생활과 소비의 방식을 바꾸면 결국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것이 인류의 생태적 회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찬미를 받으소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제 선정부터 집필과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 첫번째 회칙으로 발표 전부터 가톨릭계의 큰 관심사였다. 교황 문헌 가운데 회칙이 가장 보편적이고 구속력이 강한 문헌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 발표한 회칙인 ‘신앙의 빛’은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작성하던 문서를 이어받아 완성한 회칙이었다. 교회의 중산층화를 비판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했던 ‘복음의 기쁨’ 역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12년 소집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 총회의 후속 권고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회칙의 이름인 ‘찬미를 받으소서’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에 나오는 후렴구 “저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그 제목을 정했다“며 ”한국어 번역본을 단행본으로 출판할 예정이다”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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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인간 탐욕이 지구 망쳤다"

교황, 환경 보호 '회칙' 발표... 미 보수층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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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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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구의 극단적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며 대체 자원 개발을 촉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 시각) 교황은 '찬미를 받으소서'라는 회칙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산업화 기술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환경 오염을 주도하는 부유한 국가들이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현재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극단적인 기후 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부유한 국가들이 생활 양식과 에너지 소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누구라도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온전히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며 "우리 자신을 지구의 지배자이자 주인으로 여기며 마음껏 해칠 수 있다고 믿기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이 국제 사회의 분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곧 발생할 것이며, 이를 둘러싼 분쟁이 불가피하다"며 "어느 자원이 고갈되면 결국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구를 오염시키며 경제가 성장한 부유한 국가들이 나서 가난한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적 도움을 줘야 한다"며 "일부 부유한 국가들은 경제 저성장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말 열리는 유엔 기후 변화 회의는 지구와 가난한 사람들의 절규를 경청해야 한다"며 "지구를 구하기 위한 강제적 조치를 만드는 국제적 합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환경 회칙', 다른 종교도 화답

교황의 회칙(encyclical)은 전 세계 주교와 가톨릭 신자에게 보내는 사목 교문으로서 교서, 권고. 담화, 강론 등에 앞서 가장 전파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한 것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발표한 181쪽 분량의 회칙을 직접 집필하고 편집하며 오랜 기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역대 교황은 부의 불평등 해소, 인권 보호, 국제 사회 평화 등을 촉구하는 회칙을 발표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 변화를 비롯한 지구 환경 파괴를 꾸준히 거론해왔다. 지구 온난화 같은 자연 재해도 인간의 무분별한 착취로 인한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유엔도 즉각 성명을 통해 "교황의 회칙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인이 공감하고 있다"며 "과학과 종교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합의를 이뤘고, 이제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화답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북미 이슬람 성직자 모하마드 마지드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잇따라 성명을 통해 교황의 회칙에 동의하며 환경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속세'의 거센 반발... "종교는 간섭 말라"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산업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보수층의 반발이 거세다. 2016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칙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역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종교는 신학과 도덕에 집중해야 한다"고 사실상 교황을 비판했다.

앞서 공화당의 대표적 환경 규제 반대론자이자 친기업 성향의 제임스 인호페 상원 의원은 기후 관련 콘퍼런스에서 "교황은 교황의 일을,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며 "교황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재계의 반발이 거세질수록 환경 보호를 강조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지구 생태계를 둘러싼 종교적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첫 회칙 발표, “지구는 더불어 사는 집”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환경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한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회칙으로, 이번 회칙은 더불어 사는 집, 곧 지구를 돌보는 데에 관한 것으로 6장 246항에 걸쳐 환경 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며 회개와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어 번역본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이 회칙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Cantico delle creature)에 나오는 후렴구 “저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그 제목을 따왔다.

이 찬가는 우리가 더불어 사는 집인 지구가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주는 아름다운 어머니”(1항)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특히 교황은 이 회칙에서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온전한 발전을 위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이 이뤄져야 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회칙의 제1장 ‘더불어 사는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17-61항)는 현재 지구에 나타나는 생태 위기 현상에 주목한다. 이는 지구가 겪는 고통을 우리 자신의 고통으로 인식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그 고통의 예로 회칙은 ▲오염과 기후 변화, 특히 화석 연료 사용으로 초래되는 지구 온난화 ▲식수 오염 ▲생물 다양성의 감소 ▲낮아진 인간 삶의 질과 사회의 붕괴 ▲세계적인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지도력의 부족을 언급하고 있다.

제2장 ’피조물에 관한 복음‘(62-100항)은 피조물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강조하고, 제3장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들’(101-136항)은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그 증상과 심층적 원인을 철학과 사회과학과의 대화를 통해 성찰했다.

교황은 현대의 과학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이 온 인류와 세계를 지배하는 결과도 낳는다며, 따라서 인류는 올바른 한계를 정하고 바른 자제력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건전한 윤리와 문화와 영성이 필요(105항)하다고 강조한다. 고용과 노동 문제도 온전한 생태학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것. 단기간에 걸쳐 더 큰 금전적 이익을 얻고자 인적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업 행위(128항)라고 언급했다.

제4장의 제목인 ‘온전한 생태학’(137-162항)은 이 회칙이 정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안하는 핵심 개념. 환경의 문제와 인간 사회의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우리는 자연계와 사회 체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강조한다. 이 장은 세부적으로 환경 생태학, 경제 생태학, 사회 생태학, 문화 생태학, 일상생활 생태학, 공동선의 원칙, 세대 간의 정의를 다루고 있다.

이번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제 선정부터 집필,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 첫 회칙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명의로 발표된 ’신앙의 빛‘(Lumen Fidei)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작성하고 있던 문서를 이어받아 완성한 회칙이다.

교황 문헌은 사목적 차원에서 회칙, 교황 교서, 교서(서한), 교황 권고, 권고, 담화, 연설(훈화), 강론으로 분류된다. 분류 순서가 앞에 올수록 문헌의 수신자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하다. 회칙, 교서, 권고 등의 제목은 원문(보통 라틴어)의 첫 구절을 따서 짓는 것이 관례다. ’찬미를 받으소서‘의 원제 Laudato Si’는 ‘태양의 찬가’의 이탈리아어 원문(13세기 움브리아 지방의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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