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코이카맨' 송인엽의 '역사 발전과 인류 공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단군·예수·소크라테스·마르틴 루터·패트릭 헨리·프랭클린 루스벨트·링컨·김대중….
역사의 굽이마다 물줄기를 바꾼 인물들의 명연설 31편을 국문과 영문으로 담은 책 '역사 발전과 인류 공영'이 출간됐다.
저자는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서 근무하며 가난·질병·재난·전쟁의 현장들을 발로 누비다 최근 정년퇴임한 송인엽(62) 한국교원대 교수. 아이티사무소 등 8개국 코이카 사무소장을 지내며 5대양 6대주에 새마을 정신과 '한강의 기적'을 알리고 발전 경험을 전수했다.
그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제봉사기구 자문위원 겸 친선대사, 행정자치부 새마을운동 자문위원, 대학·대학원의 공적원조(ODA) 분야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 교수는 정년퇴임 한 달 만에 세계 10개국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한 책 '우리의 일터는 5대양 6대주다', 80개국을 돌며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시집 '시(詩)로 노래하는 세계 여행'(국·영문)을 집필했다.
'역사 발전과…'은 그 연장 선상에 나온 책으로, '젊은이가 꼭 알아야 할 세계사를 바꾼 명연설을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붙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전주고,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목적으로 하는 코이카에 근무하며 5대양 6대주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특히 최빈국에서 가난과 질병에 고통받는 주민을 만나 같이 가슴 아파했고, 그곳 지도자들을 만나고 주민들을 위해 함께 열심히 일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이라크·시리아·팔레스타인·남수단·앙골라·콩고 등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살육이 자행되고,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모든 것을 걸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인류 역사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길로 전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책을 통해 역사 발전의 흐름을 이해하고 평화와 정의 그리고 인류 공영에 대한 인류 보편적 이상을 가슴에 품고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가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자유 평등으로의 길에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단군', '악법도 법이다/소크라테스', '원수를 사랑하라/예수', '양심은 누구에게 맡길 수 없다/마르틴 루터',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패트릭 헨리', '네 가지 자유/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등의 연설을 실었다.
'주권재민으로의 길'이란 제목으로 묶은 제2장의 주인공은 브루투스&안토니우스, 대헌장·권리청원·권리장전, 엘리자베스 1세, 토머스 제퍼슨, 링컨 대통령, 최남선, 손문, 김대중 대통령 등이다.
제3장 세계 평화로의 길에는 시일야방성대곡(장지연), 세계 평화 14개조 원칙-민족자결주의(윌슨 대통령), 비폭력 비협력의 저항(마하트마 모한다스 간디),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처칠 수상) 등을 담았고 제4장 인류 공영으로의 길에서는 모든 백성을 위하여(세종대왕), 노동자여 단결하라(카를 마르크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마틴 루서 킹 목사), 세계를 위해 다 함께(케네디 대통령)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에티오피아 어린이 합창단 선율에 젖어', '이제, 에티오피아를 위하여', '손잡고 하나가 되어' 등 직접 발굴한 8편도 실었다.
458쪽. 지식감성 간. 1만 5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