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과학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리뷰는 최근호(3·4월호)에서 ‘2015년 혁신 기술 톱10’을 선정했다. 이번 MIT가 선정한 혁신 기술에는 애플페이, 매직리프, 차량 간 통신 기술 등 최신 IT기술과 태양광 농업, 메가스케일 담수같은 녹색 기술, 액체 생체검사나 뇌 유사기관 등 건강 관련 기술 등이 포함됐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이번에 선정한 기술들은 모두 기초 기반은 다졌기 때문에 수년 내에 일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스타트업인 매직리프는 차원이 다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로 평가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초소형 프로젝터는 섬세한 이미지를 동공에 투사해 가상 3D 사물이 실제 눈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5억420만달러(약 5520억원)라는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구글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매직리프는 비디오 응용 기술의 범위를 확장시킬 것”이라며 “영화나 비디오 응용기술을 넘어 원격의료를 비롯한 통신수단으로도 쓰이게 될 수 있다”밝혔다. 매직리프의 기술은 1~2년 내 일반인들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인자동차가 유인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온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운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 무인자동차의 숙제였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이다. 미국 미시건 공대와 GM자동차는 무선신호를 이용해 차량 간 디지털 대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차량이 자동으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해 적절한 간격을 유지한다. 이 기술로 인해 매년 500만건 이상의 미국내 교통사고 건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M은 2017년형 캐딜락에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되기 위해선 동일한 기술을 장착한 차량이 많아져야 한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 대중화까지 최대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프로젝트 룬은 헬륨 풍선에 인터넷 통신장비를 실어 하늘로 띄운 후, 풍선이 상공에서 인터넷 신호를 보내면 지상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다. 지름이 15m에 달하는 이 풍선은 태양열 전원시스템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으며 고도조절기를 통해 고도와 방향을 유지한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구 중 60%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프로젝트 룬은 인터넷 사업의 혁명”이라며 “하지만 페이스북도 드론을 이용한 와이파이망 연결 사업에 나서고 있어 프로젝트 룬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 분석했다. 구글의 프로젝트 룬은 1~2년 내에 일반인도 이용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저렴한 담수화 공장이 이스라엘 텔 아비브 남쪽에서 가동중이다. 이스라엘 기업 IDE가 만든 이 공장의 이름은 소렉(Sorek).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담수는 이스라엘 가정용 담수의 20%를 차지한다. 여기에 사용된 기술은 ‘역삼투(reverse osmosis·RO)다. 2016년 추가 공장까지 들어서면 이스라엘 담수의 50%를 이곳에서 책임지게 된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세계적으로 약 7억명의 사람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한다. 10년내로 이 숫자는 18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물이 물 공급의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가스케일 담수 기술은 현재 사용 할 수 있다.
데이비드 하슬러 생물 정보학 전문가는 “세계 어디서든 신용카드를 쓸 수 있지만, 생물학 데이터를 다룬 인터넷 사이트는 없다”며 GA4GH(Global Aliance for Genomics and Health)라는 게놈 시퀀싱(genome sequencing)을 위한 글로벌 단체를 만들었다. 게놈 시퀀싱은 유전자 정보를 해독 하는 것이다.
GA4GH는 지난해 여름 DNA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이 검색엔진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유전자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다른 병원의 유전 정보를 거래하고 검색 할 수 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검색엔진이 의학의 게놈 사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하며 “이용 가능 시기는 2년 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