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섭 산림청장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대 미래 유망직종'과 같은 인터넷 기사를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매스컴에서 단골처럼 등장하는 이런 콘텐츠와 더불어 직업, 채용 등을 주제로 한 수많은 기사들은 일자리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뿐만 아니라 정체된 경제성장에 따른 낮은 고용률의 반증으로도 보인다. 선진국보다 낮은 우리나라 청년 고용률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청년들의 취업문제가 특히 심각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청년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산림분야의 일자리를 '일자리 블루오션'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신원섭 산림청장
숲은 휴식을 취하는 쉼터라고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숲은 쉼터 뿐 아니라 일터로서도 훌륭한 공간이다. 산림은 휴양, 치유, 탄소흡수, 유전자원 보존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과 좋은 일자리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산림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은 약 26만 명에 달하는데 바꿔 말하면 26만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외환위기 때 산림분야는 공공근로사업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근에는 짧은 기간 동안 단순 노동을 하는 단기 일자리에서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일자리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다. 청년층이 평생 직업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확충이 정책의 중심이다.
산림분야에는 청년들이 도전해볼만한 유망한 직종들이 많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산림치유지도사'와 '유아숲지도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숲에서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치유하는 서비스를 담당하는 전문가이며, '유아숲지도사'는 아동들에게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산림교육전문가이다.
시행을 앞두고 있는 탄소배출권거래제의 산림탄소상쇄제도(탄소흡수원인 산림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제도) 계획서 작성, 컨설팅, 사업평가 등의 업무를 하는 '산림탄소관리사'도 기대되는 직업이다. 또 해외조림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고, 해외산림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캄보디아, 솔로몬 등으로 진출한 우리나라의 조림 업체들도 주목할 만하다.
이 밖에도 수목원의 식물수집·전시·보존·연구 및 교육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목원전문가(가드너)'와 나무의 시들고 죽는 원인을 진단해 처방하고 치료하는 '나무의사' 등을 산림분야의 유망 직종으로 꼽을 수 있다. 청년들이 꿈을 갖고 도전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일자리가 고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림분야 일자리에 대한 정보교류가 필요하다. 산림청은 9월 25일과 26일 양일 간 충남대학교에서 '산림분야 청년 일자리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기업들이 목재, 해외산림개발, 산림바이오매스, 산림컨설팅 등 다양한 산림분야의 채용상담과 현장면접을 진행한다. 산림분야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이미 산림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산림분야 진로를 탐색하고 실제 채용될 수도 있는 종합적인 일자리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쾌청한 가을에 열리는 이번 '산림분야 청년 일자리 한마당'을 통해 많은 청년들에게 풍성한 수확이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