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신기술을 배워라
앞으로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똑똑한 기계들에게 일자리를 넘겨주거나 직업 자체가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동 운전 자동차가 길거리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누가 버스 기사나 트럭 기사를 고용할까? 그리고 이런 자동차에 달린 센서가 접촉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면 찌그러진 차체를 수리하는 노동자들 수천 명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옥스포드 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일자리 중 47%가 향후 수십 년 안에 컴퓨터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노동자들에게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만한 일이다.
이런 우려는 미래의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에게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가 하는 절박한 문제를 제기했다. 기술은 노동자를 대신할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적 변화에서 그랬듯 너무 빨리 변화하는 나머지 노동자와 고용자가 기술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그 결과, 실업률이 높은 와중에 기술자가 부족한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다.
노동시장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단체 ‘커리큘럼 재설계 센터’의 설립자이자 ‘21세기 기술’의 공동 저자인 찰스 파델은 “산업혁명 시기에 대대적인 재교육과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던 것처럼 디지털 혁명에도 같은 것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주 북미 및 유럽 지역의 경제학자, 기업 관계자, 노동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행사는 유럽위원회가 미국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 보드, 코넬 대학교와 협력하여 조직한 것이다.
그러나 재교육의 책임이 갈수록 정부와 고용주로부터 노동자들에게로 이전되고 있다. 이 변화의 이유는 복잡하고 다양하다고 참가자들은 지적했다. 정부와 정부가 설계하고 감독하는 교육시스템은 기술 진화의 빠른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한다. 기업들은 직원 훈련에 들이는 비용을 줄이고 있는 듯 보인다. 투자에 대한 수익을 거둬들일 만큼 직원들이 회사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높은 실업률은 노동자 개개인이 항상 신기술을 배우고 자기계발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다가온다.
일부 국가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려 하고 있다. 올해부터 영국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5세부터 최소 16세까지 필수로 소프트웨어 코딩을 배우도록 한다. 아마도 코딩 수업을 필수로 지정하는 첫 번째 국가일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익히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달린 문제다. 그리고 그렇게 할 야망과 시간 혹은 융통성을 모든 사람이 갖고 있진 못하다. 온라인 프리랜스 장터 ‘이랜스닷컴’ CEO인 파비오 로사티가 몇 달 전 월스트리트저널에게 말했듯 고용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은 현재 2~3년에 한 번씩 바뀌고 있다.
유럽위원회의 디지털 기술 이니셔티브 ‘DG 커넥트’의 루실라 시올리는 “사람들이 정보 컴퓨터 기술을 공부하고 싶어하지 않는 한 가지 이유는 이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바뀌기 때문이다. 기술을 계속 업데이트 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러운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혁신의 속도가 이 분야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압박이 된다는 의미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기술 변화와 불안정성이 끊임없이 뒤쳐질 것을 두려워하는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정서적 부담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뉴욕 대학교 스턴 비즈니스스쿨 교수이자 첨단기술 노동력 전문가인 소니 탐베 교수는 “우리는 IT 기술의 가치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렇다면 40세 이상인 엔지니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실리콘밸리에 가서 이 질문을 하면 몇몇 사람들의 눈에서 당황한 기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시장의 힘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 경제 전환기에 그랬듯 경쟁을 통해 수요가 많은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가고 노동자들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기술을 조정하는 것이다. 오늘날 이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 과정은 느리고 고르지 않다. 특히 부진한 노동시장 때문에 고용주들이 직원 훈련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들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아가는 노동시장을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술 인력 부족 현상은 노동자들의 기술이 수요와 균형을 이룰 만큼 충분히 임금을 올리지 않으려는 고용주들 때문에 비롯됐다고 한 투자은행가는 말한다.
“‘나에게 필요한 노동자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기업들은 문장의 나머지 부분을 빼먹은 것이다. 그들이 실제 의미하는 것은 ‘내가 주고 싶은 임금으로 나에게 필요한 노동자를 찾을 수 없다’는 말이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201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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